우주마켓 구매 후기

우연히 우주마켓 광고를 보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포스팅한 글부터 구독하고 있는 다른 분들의 글까지 자주 읽게 되기 마련인데요, 그러다 보면 블로그 중간 중간에 노출되는 광고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정말 순수한 호기심에 클릭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우주마켓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우주마켓의 광고를 본 적은 있었지만 항상 그냥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갔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몇천 원을 내고 랜덤박스를 구매하는데 몇십만 원짜리 물건이 들어있다고 하니 그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블로그를 보다가 또 우주마켓의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왜 갑작스러운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모르겠지만 7,000원에 나이키 신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한 번 구매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7,000원을 결제하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이틀 후에 집 앞에 택배를 놔두고 간다는 문자가 왔길래 자세히 보니 우주마켓에서 보낸 물건이 도착한 거였습니다.

 

우주마켓 랜덤박스 언박싱

우주마켓에서 도대체 어떤 물건을 보냈을지 너무 궁금해서 퇴근 후 바로 집으로 달려와 우주마켓 택배부터 찾았습니다.

어라, 그런데 신발이 들어있어야 할 박스가 너무 작아서 이게 잘못 온 건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궁금증에 우주박스라고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정체 모를 조그마한 물건이 들어있는데 뭔지 몰라서 꺼내들고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봤습니다.

남성용 올인원 에센스인데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라 얼른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13,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금 허탈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7,000원+배송비를 합한 금액이 이 에센스 가격과 비슷하니 크게 손해는 아니구나 싶어서 나름 위안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에 7,000원을 우주마켓에 결제하면 사이즈나 브랜드는 랜덤으로 정하더라도 슬리퍼나 고무신이 오더라도 최소한 신발이 오는 줄 알았는데 전혀 상관없는 물건이 들어 있길래 이런 의미에서 랜덤박스라고 부르는구나 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사실 우주마켓 랜덤박스가 딱히 포스팅 할만한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 알고 계신 분이 있을까 봐 한 번 포스팅 해봅니다. 

 

광고에 나오는 상품은 정말 운이 좋아야, 말 그대로 몇 십만, 몇 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당첨되는 거라 그냥 로또를 산다고 생각하고 구매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우주마켓 랜덤박스 속 에센스의 운명은?

우주마켓 랜덤박스 속 올인원 에센스는 우선 제조사부터 잘 모르는 곳이고, 아예 들어본 적도 없는 제품이라 아무리 제 얼굴이 자외선과 칼바람에 강철처럼 단련된 피부라고 한들 함부로 썼다가는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손에만 발라봤는데, 향이 그리 나쁘지도 않고 사용 후 끈적거림도 없어서 사무실에 놔두고 핸드크림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로, 배송비 포함 9,000원 혹은 10,000원에 들어본 적 없는 브랜드의 핸드크림을 구매하시고 싶은 분들은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도전하면 진짜 나이키 운동화가 당첨될런지도. 

 

어쨌든 여러분들의 궁금증이 이 포스팅을 통해 조금이나마 풀렸기를 바라며, 진짜 고가의 상품에 당첨된 분들도 있는지 블로그 후기를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솔직히 찾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