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벽에 붙어 있는 한자(漢字)는 무슨 뜻일까?

중식당에서 흔히 보는 한자(漢字)

중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다보면 벽에 한자(漢字)가 쓰여진 빨간 종이가 붙어 있는 걸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획수가 아주 복잡한 한자도 있고 복 복(福) 자를 거꾸로 붙여놓은 것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중식당에서 흔히 보는 한자는 보통 크게 두 가지인데요, 규모가 큰 중식당에도 동네 중국집에도 벽에 흔하게 붙여놓은 글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식당에서 가장 흔히 보는 글자 중 하나는 바로 이 복 복자를 거꾸로 붙여놓은 건데요, 중국어로 "거꾸로"라는 의미의 倒라는 글자는 "도착하다"의 到와 발음이 똑같습니다.

다시 말해, 발음이 같은 단어를 사용해 말장난을 하는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복 자를 거꾸로 붙여 놓으면, 복이 온다와 의미가 같아지니까 복이 많이 오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거꾸로 붙여놓는 겁니다.

이까지는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바로 이 획수가 딱 봐도 엄청 많은 이 글자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글자를 합자(合字)라고 하는데요, 사실 招財進寶 라는 글자에 서로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부수가 있다 보니, 그걸 한 글자로 합쳐놓은 겁니다.

招財進寶 (초재진보) 는 재물(財)을 부르고(招), 보물(寶)이 들어오라(進)는 뜻이니, 우리 말로 풀이하자면 "대박나세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참고로 이런 글자들이 전부 빨간색 바탕에 쓰여진 이유는, 중국에서는 빨간색이 상서롭고, 길한 색깔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쓰고 포스팅하려고 하니 뭔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라 사족을 조금 보태보고자 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합자나 생벽자(生僻字: 흔히 쓰지 않는 글자)가 꽤 많이 있는데요.

이렇게 보기만 해도 토가 나올 정도로 복잡한 글자들이 많이 있는데요, 중국인들도 이런 글자를 일일이 다 외우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오늘은 가볍게 재미있는 글자 2개만 언급해보려고 합니다.

이런 글자를 학교에서 주관식 시험 문제로 내시는 선생님이 계신다면,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건 각오해야겠죠?

어쨌든, 이 글자는 biang (삐앙) 이라고 발음하는데, 재미있게도 별다른 의미는 없고 그냥 의성어입니다.

중국 섬서(陕西), 관중(关中) 지역에서 주로 먹는 삐앙삐앙면을 표기할 때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삐앙삐앙면은 먹어본 적이 없는데 사진으로 봤을 때는 베이징 짜장면과 비슷한 느낌일 거란 추측만 해봅니다.

혹시 원조 베이징 짜장면이 어떤 모양일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을까?

과연 중국에서도 짜장면을 먹을까? 우리가 흔히 먹는 짜장면, 예전부터 이사 하는 날에도 먹고, 당구장에서도 먹고, 밥하기 귀찮을 때도 만만하게 시켜먹는 짜장면은 그 이름만 들어도 일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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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있는 홍콩 출신 영화배우 성룡(Jackie Chan)의 이름도 몇 년 전 합자가 되어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는데요.

2015년 성룡이 한 샴푸 광고에 모델로 나간 후, 이 영상이 중국 네티즌들에 의해서 패러디 되면서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duang (뚜앙) 이라고 읽는 이 글자는 의성어인데요, 어떤 동작의 효과나 특수 효과음을 모방하거나, "짠" 하고 나타났다 같은 느낌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글자를 잘 보시면 성룡(成龙)의 이름을 위, 아래로 배열해서 하나의 글자로 만든 건데요, 유명인의 이름으로 하나의 글자를 만들어 내다니 재미있네요.

참고로, 중국에서 이렇게 유명인의 이름이 글자가 된 사례는 성룡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나른한 주말 오후, 그냥 재미로 써본 글인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