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서면 술집 와일드캣 브루잉
예전에는 라거 위주로 형성되어 있던 맥주 시장에 다양한 종류의 수입 맥주가 소개되고 한국에서도 소규모 브루어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맥주를 만들어 내면서 색다른 맥주 혹은 수제 맥주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도 최근에는 이런 수요를 반영한 듯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 하나 둘씩 생겨났는데요, 서면에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맛있고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서면 와일드캣은 매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라거, 에일, IPA 등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와일드캣 브루잉
부산 부산진구 신천대로62번길 2
map.kakao.com
서면 와일드캣 브루잉은 정기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17:00부터 24:00까지입니다. 다만 금요일은 17:00부터 00:30분까지이고, 토요일은 16:00부터 00:30분까지 영업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서면 와일드캣 브루잉의 외관입니다.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층고가 높아서 멀리서 봤을 때는 2층으로 되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내부는 캐주얼한 느낌인데 생각보다 테이블이 많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내부에 양조장 설비가 갖춰져 있다 보니 가게는 1열로 길쭉하게 테이블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양조시설과 매장을 나눠놓은 유리벽에는 바 형태로 만들어진 좌석도 있는데 여기는 혼술을 즐기기에 좋은 구조로 보였습니다.
매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양조시설은 유리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내부에는 생각보다 큰 규모의 양조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벽면에는 와일드캣 브루잉에서 판매하는 맥주 종류를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와 함께 그려놓은 액자들이 걸려 있습니다.
주류 메뉴는 크게 와일드캣 브루잉에서 만든 맥주와 다른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병이나 캔맥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안주류는 맥주와 궁합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 웨스턴 스타일의 음식이 대부분이었으며, 가격은 2만원이 넘어가는 단일 메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시원하고 매력적인 와일드캣 수제 맥주
저희는 인원이 다섯 명이라 일단 안주부터 주문하기로 하고 맥주는 본인 취향껏 천천히 골라 마시기로 했습니다.
색깔만 보고는 도저히 어떤 맥주였는지 알 수가 없는 관계로 일단 이 날 먹었던 안주부터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음식은 소시지 플레터입니다. 와일드캣 브루잉에서는 가장 비싼 안주인데 소시지 종류도 다양하고 살짝 짭조름해서 맥주와의 궁합도 잘 맞습니다. 게다가 허기진 배도 빨리 채워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두 번째 나온 음식은 순살 치킨과 감자 튀김입니다. 솔직히 치킨은 평범한 수준이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한국에 워낙 다양한 치킨 브랜드가 존재하고 워낙 다양한 맛의 치킨을 평소에 먹다 보니 크게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맥주 안주로 먹기에는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음식은 풀드 포크 버거와 감자 튀김인데 저는 배가 불러서 먹지 않았지만 일행들 말을 들어보니 햄버거 전문점 수준은 아니었지만 나름 맛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이 날 마셨던 술도 한 번 생각나는 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에일이나 IPA처럼 향이 강한 술은 나중에 마시려고 일부러 라거부터 한 잔 주문해 봤는데, 그래서 제일 먼저 나온 빅토리 라거입니다. 빅토리 라거는 알코올 도수가 6.0%이고, 시트러스 노트가 뛰어나고 홉향이 가득한 맥주라고 하는데 스트러스 향이 살짝 느껴지는 부드럽게 마시기에 좋은 라거였습니다. 참고로 이 컵의 용량이 414ml라고 하는데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왠지 제 눈에는 그보다는 조금 더 적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건 일행이 주문한 완벽한 휴가입니다. 완벽한 휴가는 알코올 도수는 5.6%이고 산뜻한 과일향과 희미하게 쌉싸름한 향의 밸런스가 좋은 가벼운 페일 에일이라고 합니다. 와일드캣 브루잉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수제 맥주이다 보니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맥주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조금 더 높은 편인데, 완벽한 휴가가 와일드캣 브루잉에서 판매하는 맥주 중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습니다.
제가 두 번째로 주문한 칠캣 콜드 IPA입니다. 칠캣 콜드 IPA는 알코올 도수가 6.5%이고 몰트와 쌀 15%로 만들고 라거 효모로 발효한 콜드 IPA로 기존 IPA보다 훨씬 가벼운 바디를 뽑아내고 트로피컬함과 홉햡을 잘 살려냈다고 합니다. 제 입에는 아주 매력적인 맛으로 느껴졌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이거 완전 물건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주문한 건 미스터리 브라운인데요, 옆에 놓인 맥주는 어떤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미스터리 브라운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미스터리 브라운은 알코올 도수가 6.3%이고 토스티한 몰트향, 마일드한 초콜릿 향이 좋은 중간 바디감의 브라운 에일이라고 하는데요, 솔직히 저는 평소 주량이 약해서 이미 미스터리 브라운을 마실 때는 취기가 살짝 올라 있어서 어떤 맛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거부감 없이 다 마신 걸 보면 그 맛이 나쁘지 않았을 거라는 유추는 가능합니다.
서면에서 이렇게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너무 좋았는데요, 다음에는 외국 친구들을 만날 때 와일드캣 브루잉에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면에서 맛있는 수제 맥주집을 찾고 계신다면 와일드캣 브루잉에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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