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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상식 & 정보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을까?

by 쏘니파541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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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중국에서도 짜장면을 먹을까?

우리가 흔히 먹는 짜장면, 예전부터 이사 하는 날에도 먹고, 당구장에서도 먹고, 밥하기 귀찮을 때도 만만하게 시켜먹는 짜장면은 그 이름만 들어도 일단 중국 음식일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게 만드는데, 실제로 중국을 자주 여행하거나 오랫동안 거주하셨던 분들도 현지에서 짜장면은 한 번도 못 먹어 봤고, 실제로 그런 음식을 파는 곳을 본 적도 없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우선,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짜장면(炸醬麵)은 말 그대로 춘장을 기름에 튀겨서 면 위에 올려놓은 음식이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그 모양이나 맛이 많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밑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시고는 이게 무슨 짜장면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고, 생각보다는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짜장면인데요. 

한국의 짜장면은 산동성 출신의 중국 화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많게 많이 변형시킨 음식이고 춘장을 기름에 튀기듯이 볶아서 돼지고기, 감자, 양파 등의 재료를 넣고 볶다가, 설탕, 굴소스 등의 재료로 간을 맞춘 후, 물을 넣고 잠시 끓여서 거기에 전분가루를 넣고 걸쭉하게 농도를 맞춘 음식입니다. 

 

사진 출처: 바이두

이에 반해, 중국의 짜장면은 위의 사진처럼 보통 면 따로, 그에 들어갈 재료 따로, 짜장 따로 이렇게 서빙되는데요. 

기호에 맞게 면 위에 부가 재료를 넣고, 짜장을 넣어서 간을 맞춘 후 비벼서 먹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베이징식 짜장면(老北京炸酱面)을 원조 짜장면이라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인데요,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땅덩어리가 크니까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거나 변형이 된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 글에서는 정통 베이징식 짜장면만 놓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바이두

이렇게 재료들을 넣고 짜장을 넣어서 비벼보면 한국의 짜장면과는 그 생김새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첫째, 짜장에는 설탕이 안 들어가서, 단맛은 전혀 없고, 짠맛이 강합니다, 왜 짜장을 이것 밖에 안 줘? 라고 생각하시고 처음부터 다 때려넣고 비비다보면 간이 너무 세서 못 드실 수도 있으니, 천천히 비벼 가면서 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한국의 짜장면과 다르게 소스에 수분이 거의 없어서 잘 비벼지지도 않거니와, 입에 넣었을 때 식감도 전혀 다릅니다. 한국의 짜장면을 기준으로 잡고 계신 분들 입에는 아주 뻑뻑하고, 텁텁해서 삼키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간짜장, 비빔칼국수 등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뻑뻑한 느낌이라 드셔 보시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중국인들 중에는 이런 종류의 면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그럼 짜장면은 중국 음식일까?

비록 한국의 짜장면이 그 이름부터 중국스럽고, 요리 방식도 중식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위에서 보신 것처럼 그 생김새나 맛은 완전히 다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한국식 짜장면은 중국의 베이징식 짜장면(老北京炸酱面)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비록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이 최초에 만들었다고는 하나, 한국에서만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인만큼 저는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짬뽕의 경우에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중국 음식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중국에는 이런 음식이 없고, 그 이름은 또 일본어인데 (ん:한데 섞음), 한국에서만 소비하고 있는 음식이니 저는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전통 한국 음식은 아니지만 한국 음식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와이프가 밥 하기 귀찮다고 해서 짜장면, 탕수육을 시켜먹었는데, 딸아이가 문득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냐고 묻길래 이런 글을 올려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혹시라도 이와 관련해 비슷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조금이나마 궁금중 해소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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