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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미남역 새우 전문점 장백왕새우

by 쏘니파541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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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새우가 생각날 때는 미남역 근처 장백왕새우

새우는 맛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서 너무 자주 먹으면 안 되지만 그래도 주기적으로 생각이 나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부산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인 미남역 근처에 꽃새우, 닭새우, 오도리, 대하구이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하철 미남역 근처에 상권이 크게 형성되지 않은 골목에 외롭게 자리 잡고 있지만 이미 인근 술꾼들에게는 꽤나 유명하다는 장백왕새우는 국산 새우만을 취급하는 곳으로 언제나 맛있는 새우를 맛볼 수 있고, 화끈한 성격을 가지신 여사장님의 재미있는 입담 덕분에 방문할 때마다 기분마저도 항상 좋아지는 곳입니다. 

 

 

미남역 장백왕새우 위치

 

장백왕새우

부산 동래구 미남로146번길 28

map.kakao.com

 

 

장백왕새우는 정기휴일이 따로 없으며, 영업시간은 16:00부터 24:00까지입니다. 주차는 가게 앞 골목이나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장백왕새우 외관

 

먼저 장백왕새우의 외관입니다. 이 근처는 원룸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이라 다른 식당이나 가게가 그리 많지 않은 탓에 살짝 어두운 골목 안에 있지만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식당입니다.

 

수족관을 채우고 있는 싱싱한 새우들

 

가게 앞 수족관에는 여러 종류의 새우가 한 가득 들어가 있는데, 듣는 새우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너무 싱싱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장백왕새우 실내 모습

 

내부는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영업을 하신지 최소 15년에서 20년은 된 것 같은데 세월의 흔적이 어느 정도는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좌식 테이블만 있었는데 지금은 의자와 식탁이 놓여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예전보다는 왠지 조금 덜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장백왕새우 메뉴판

 

메뉴는 독도 꽃새우, 닭새우를 비롯해서 왕새우 및 전복, 돌문어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모든 음식은 국산이라고 하니 마음 놓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꽃새우와 대하구이

저는 예전부터 가끔씩 다녔던 곳인데 코로나 이후로 방문을 못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야구 경기를 관람한 후 2차로 가볍게 한 잔 더 마시려고 몇 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수족관을 가득 채운 귀하신 몸

 

평소에는 대하 오도리와 구이를 반반씩 먹었었는데, 이 날은 한 친구가 싯가에 도전해보자는 용감한 발언을 한 덕분에 꽃새우와 대하구이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오도리란 일본어로  [踊(り)]인데요, 이는 춤, 무용, 뛰어오름이라는 뜻이고, 초밥집에서 살아있는 새우를 뜻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장백왕새우의 기본찬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렸더니 기본 상차림이 차려집니다. 부침개와 새우장, 묵은지 및 몇 가지 나물 반찬이 나왔는데 가볍게 한 잔 하면서 천천히 기다리기에 충분한 안주입니다. 저는 이 집 부침개도 바싹하고 맛있었지만 제대로 푹 삭힌 묵은지가 너무 맛있어서 한 입 먹자마자 바로 라면을 주문하고 싶은 욕구가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가득 담겨져 나온 싱싱한 꽃새우

 

잠시 후 평소에는 싯가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서워서 감히 주문할 엄두조차 못 냈던 꽃새우가 당당하게 등장했습니다. 어찌나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는지 눈으로만 봐도 벌써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일이 먹기 좋게 새우를 손질해주시는 사장님

 

꽃새우나 오도리의 경우 사장님께서 하나하나 일일이 손질을 해주시기 때문에 다 손질된 새우를 취향껏 그냥 먹든, 간장에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사장님께서 손질을 해주시는 동안 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지침에 따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영롱한 자태의 꽃새우

 

손질된 꽃새우를 하나 집어서 먹어보니, 그냥 대하와는 식감부터 맛까지 확실하게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걸 자주 먹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자본주의적 이념에 충실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간혹 보이는 알을 잔뜩 품은 꽃새우

 

영롱한 자태의 꽃새우

 

가끔 알을 품고 있는 새우도 있는데 이건 그냥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알 색깔이 초록 해초색이라 혹시라도 비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어처구니 없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신선한 새우라 그런지 비린내 혹은 새우 특유의 냄새는 그 어디에서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대하 소금구이

 

이어서 대하구이가 나왔습니다. 대하구이를 먹을 때는 새우 대가리 위에 있는 뾰족한 부분을 손으로 잡아서 껍데기를 벗기고 먹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새우 먹다가 입 속에서 칼침 맞고 싶지 않다면 잊지 말고 꼭 벗겨서 드셔야 합니다.

안 그랬다가는 영화 친구의 동수(장동건 분)처럼 칼침을 무자비하게 맞고 "마!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를 외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1차 손질한 대하 소금구이

 

객관적으로 대하구이도 너무 맛있었지만 이미 꽃새우의 고급진 맛에 지배당한 간사하기 짝이 없는 제 혀는 이래서 꽃새우는 싯가고 대하구이는 가격이 정해져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꽃새우 대가리 구이

 

대하구이와 꽃새우로 한창 술잔이 오갈 때 꽃새우의 대가리 구이가 나왔습니다. 이 역시도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손질법을 숙지하고 조심스럽게 먹어야 합니다. 대하구이와는 다르게 바싹하고 고소하면서 단맛까지 올라오니 입 안에서 축제가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꽃새우 대가리를 먹을 때는 입안이 찔리지 않도록 조심

 

꽃새우 대가리에는 다소 뾰족한 부분들이 여러 군데 있을 수 있으니 먹을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묵은지가 너무 맛있어서 새우 라면까지 주문하고 싶었지만 이미 1차로 야구장에서 과식을 하고 온 상태라 도저히 라면까지는 먹지 못하고 영업 마감 시간에 즈음하여 자리를 파했는데, 새우가 너무 맛있어서인지 진한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것 같았습니다.

 

장백왕새우 주요 메뉴들

 

부산, 특히 동래 근처에서 맛있고 싱싱한 새우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장백왕새우에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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