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옛날 스타일 짬뽕이 매력적인 경회루
제 예전 블로그 어디에선가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짬뽕은 일본어 이름을 가진 (ちゃんぽん) 중국 음식이지만 실제로는 한국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음식입니다. 최근에는 비슷한 카테고리의 마라탕이라는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나서 그 위상이 조금 흔들리고 있지만 짬뽕은 아직도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특히 쌀쌀한 날씨나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하기 위해 먹는 짬뽕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짬뽕도 전문점이 많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스타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부산역 근처에 있는 경회루는 옛날 스타일의 짬뽕을 맛있게 만드는 곳이라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부산역 경회루는 매주 일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1:00부터 21:00까지입니다.
우선 경회루의 외관입니다. 부산역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기 때문에 이 근처에서는 왠만한 실력이 아니고서는 중국집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데 경회루는 나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음식 맛이 어느 정도는 증명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경회루 내부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중국집의 모습입니다. 밖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규모도 크고 룸도 있어서 단체 모임을 하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메뉴입니다. 전형적인 중국집 메뉴인데, 가만 보니 식사류의 선택지가 많아 보입니다. 길 건너 차이나타운에는 요리류가 메인이라면 여기 경회루에는 식사류가 종류별로 많은 게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옛날 스타일 짬뽕과 군만두
이런 것도 머피의 법칙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경회루는 가끔씩 갔던 곳인데 예전에는 블로그를 안 하니 사진을 찍을 일이 없어서 안 찍었는데, 하필 포스팅 할 목적으로 방문했는데 혼자서 가다 보니 음식을 많이 주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짬뽕과 군만두만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렸더니 바로 음식이 나왔습니다. 역시 중식당의 매력은 음식을 강한 화력으로 빨리 만들어서 내어주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최근에는 짬뽕 전문점이 많이 생기면서 다양한 느낌의 짬뽕을 맛볼 수 있는데, 이곳 경회루의 짬뽕은 어린시절에 먹었던 짬뽕 딱 그 맛입니다.
이곳 짬뽕이 부산 몇 대 짬뽕이라던가 몇 시간 줄을 서서라도 꼭 먹어봐야 한다던가 하는 그런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요즘은 이런 옛날 스타일의 짬뽕을 맛보는 게 은근히 쉽지 않아서 저는 가끔씩 방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짬뽕 맛인데 국물이 아주 맵다거나 국물 맛에 변화를 줬다거나 혹은 색다른 부재료를 넣은 게 아니라서 저는 오히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군만두는 8개가 담겨 나왔는데 기성품을 사용하시는지 직접 만드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본 이상은 되는 맛입니다. 물론 길 건너 차이나타운의 유명한 만두집에 비하면 솔직히 맛이 조금 못 미치지만 그래도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면서 식사량이 줄어든 건지 경회루의 양이 많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짬뽕과 군만두를 다 먹고 나니 포만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왔습니다.
타지방에서 부산에 오시는 분들이 일부러 찾아오실 정도는 아니지만 부산역 인근에서 근무하시거나 이 근처에서 자주 식사를 하셔야 하는 분들이라면 짬뽕이 미친 듯이 먹고 싶은 날 한 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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