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 담백한 국물이 맛있는 부산 중앙동 궁중삼계탕
부산 중앙동은 예전부터 사무실이 많이 몰려있던 곳이다 보니 인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노포 식당 또한 많은 편인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도 그런 식당 중 하나입니다.
중앙동의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오래된 건물 지하에 있는 궁중삼계탕은 정확하게 얼마나 오래된 가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입구에서부터 그 역사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중앙동 궁중삼계탕은 인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다 보니 매주 토요일, 일요일이 정기휴일이며, 영업시간은 브레이크 타임 없이 08:00부터 21:00까지입니다. 가게만 오래된 게 아니라 영업시간도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선 궁중삼계탕의 외관입니다. 이렇게 작은 간판이 붙어 있는데 자세히 안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궁중삼계탕은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지하로 가는 계단 윗쪽에 이렇게 상호를 붙여 놓은 겻도 흥미롭습니다.
매장 안은 전체적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모습인데요, 홀에는 테이블이 6개 정도 있고 방 안에는 좌식 테이블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차림표는 삼계탕이 메인이고 영계구이, 닭볶음, 백숙 같은 색다른 메뉴도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삼계탕을 드시는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맑은 국물에 다진 마늘이 올라간 삼계탕
저희도 삼계탕을 먹으려고 방문한 거라 고민 없이 바로 삼계탕으로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바로 기본상이 차려졌습니다. 기본 상차림은 다른 삼계탕집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구성입니다. 김치와 깍두기, 고추, 마늘, 오이무침에 국수 사리가 내어졌고, 삼계탕을 먹을 때 빠지면 섭섭한 인삼주도 같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궁중삼계탕에서는 삼계탕을 주문하면 닭똥집이 내어지는데 튀긴 것으로 보이는 아주 쫄깃한 닭똥집이라서 인삼주 한 잔 마시면서 기다리기에 딱 좋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삼계탕이 나왔습니다. 흔하게 보던 삼계탕이었지만 약간 달라보였던 게 일단 국물 색깔이 약간 묽어 보이는 느낌입니다. 어떤 삼계탕집은 인공적인 첨가물 덕분인지는 몰라도 국물 색깔이 아주 뽀얗게 보이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갈비탕 국물보다 조금 진해 보이는 정도이고 특이하게도 다진 마늘이 반 스푼 정도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국물부터 한 입 떠서 먹어보니 자극적이거나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구수한 맛이 납니다. 뜨거운 탕을 먹을 때는 짠맛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위험이 높은데 일단 국물 맛이 슴슴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삼계탕에 들어간 닭의 크기는 여느 삼계탕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는데, 제가 방문한 날만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는 몰라도 닭의 식감이 약간 질긴 느낌이었습니다. 보통의 삼계탕은 아주 푹 고아놓은 느낌이라 먹었을 때 거의 씹을 것도 없는데, 궁중삼계탕의 닭은 약간 백숙을 먹는 느낌이 드는 정도였고,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푹 삶긴 삼계탕을 선호하는 편이라 살짝 아쉬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닭이 질겨서 못 먹을 정도는 절대 아니니까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삼계탕을 한 그릇 맛있게 다 비우고 나가려니 후식으로 야쿠르트도 하나씩 주십니다. 이 디저트조차도 옛날 스타일 그대로인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중앙동 근처에서 담백하고 슴슴한 느낌의 삼계탕을 찾으시는 분들은 궁중삼계탕에 한 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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