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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북해도식 양고기 화로구이 맛집 히츠지야 수영점

by 쏘니파541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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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무한리필 히츠지야

부산 수영에 있는 히츠지야는 양고기 무한리필 메뉴로 유명한 곳인데요, 히츠지야는 서울에서 시작한 프렌차이즈로 북해도식 양고기 화로구이를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히츠지야는 현재 부산에는 수영점 하나만 있는데요, 양고기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냉큼 달려가 봤습니다.

북해도식 양고기 화로구이는 이미 다른 프렌차이즈에서도 선보인 메뉴라 아주 색다른 건 아니지만, 히츠지야의 무한리필 메뉴가 궁금하기도 했고, 어느덧 양고기 마니아가 된 저로서는 궁금해서라도 도저히 그냥 거를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달려봅니다.

 

히츠지야 수영점은 정기 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17:00부터 23:30까지입니다. 주차는 히츠지야가 입점한 상가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지만 주차장이 넓지는 않으므로 주차할 자리가 없을 경우는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히츠지야 수영점의 외관입니다. 외관에서부터 북해도 어딘가에 있는 양고기 전문점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히츠지야는 일본어로 양(羊)을 의미하는 히츠지(じ) 집 또는 가게를 의미하는 야(や), 한자로 집 옥(屋) 자가 합해진 말로 한자로 읽으면 양옥, 한글로 번역하면 양집입니다. 

 

실내는 일본적인 색채가 강한 인테리어에 테이블이 4개 정도 있고, 니은 자 모양의 바 형태로 된 공간에 2 팀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저희는 오픈 시간 얼마 후에 도착했는데도 한 자리만 남아 있어 바 형태로 된 좌석에 앉았는데 앞에 이렇게 기본적인 연장들을 세팅해 주십니다.

 

메뉴입니다. 저는 원래 무한리필 코스를 먹을 생각으로 왔는데 와이프가 점심을 늦게 먹었다며 세트메뉴로 주문하라고 합니다. 그래도 무한리필 먹을 수 있다며 짧게 앙탈을 부려봤지만 옆에 앉은 와이프와 눈을 마주치기도 전에 오른쪽 뺨에 와 닿는 서늘한 눈빛을 감지하고 바로 꼬리를 내렸습니다.

추천 5품 세트는 3인분 메뉴인데 둘이 먹기에는 고기 양도 450g이면 충분할 것 같고 구성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법정 다툼으로 가기 전에 원만하게 합의를 이뤘습니다.

 

노미호다이, 즉 드링크 무제한 코스도 있는데 이용 시간은 양고기 무한리필 코스와 같은 90분입니다. 18,000원에 술과 음료가 무제한이면 주당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저희 부부는 맥주 한 병에 만취 상태가 될 수도 있어서 가볍게 패스합니다. 

 

이 외에 단품 메뉴도 있는데 양고기는 부위별로 대략 120-150g이 1인분으로 14,000원에서 16,000원 정도이고, 소바, 우동, 스프카레 등등 각종 사이드 메뉴도 있습니다. 

 

히츠지야 시식 후기

주문을 마치고 들뜬 마음으로 가게 이곳저곳 구석구석 사진을 찍고 있으니 잠시 후 주방에서 직원 한 분이 불쑥 나오시더니 이렇게 화로부터 세팅해 주십니다. 화로가 뒤에 보이는 흰색 타일과 나란히 있으니 왠지 연륜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뭇 70-80년대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직원분이 양갈비는 주방에서 구워서 내어주실 거고, 나머지 부위들은 양기름을 화로 위에 충분히 발라서 직접 구워 먹으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양갈비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의 고기부터 나옵니다. 지방은 거의 없고 살코기 위주로 된 양고기인데 색깔부터 아주 신선해 보입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대충 보면 어떤 부위인지 알겠는데 양고기는 아무리 뚫어지게 살펴봐도 뭐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우삼겹 전골도 거의 동시에 내어집니다. 주문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음식이 나옵니다. 적어도 식당에서만큼은 아직도 빨리빨리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서비스 같습니다. 

 

주방에서 구워서 큼지막하게 썰어놓은 양갈비가 곧 이어서 나왔습니다. 한 입에 넣기에는 조금 크다 싶었지만 그대로 한 입에 넣고 씹었더니 입 안 가득 육즙이 미쳐 날뛰기 시작합니다. 

20년 전에 알고 지냈던 중국 친구들이 왜 한국에서는 양고기를 안 먹냐고 볼멘소리를 할 때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까지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이렇게 많은데 냄새나는 양고기를 굳이 왜 먹냐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상 대답했었는데 지금은 양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환장을 하고 먹고 있으니 그때 그 친구들이 했던 불평을 이제는 110%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맛만큼 간사한 것도 없다고 하더니, 요즘은 중국식 양꼬지도 일본식 화로구이도 서양식 양갈비 스테이크까지 뭐든지 양고기는 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양갈비를 다 흡입하고 나서 다른 부위도 화로 위에 올려놓습니다. 같이 나온 숙주와 파, 양파 같은 조연들도 무대 위에 같이 등장시킵니다. 양갈비보다는 지방이 적은 탓인지 양고기 특유의 풍미는 조금 덜하지만 부위를 막론하고 육질이 너무 부드러워서 입안에 넣자마자 막 녹아내리니까 이빨이 딱히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먹다보니 뜨끈한 국물도 생각나서 우삼겹 전골을 팔팔 끓여서 먹어봅니다. 쯔유 베이스의 국물이라 시원하고 감칠맛이 넘칩니다. 생각보다 건더기도 많아서 한참을 건져 먹었습니다. 이 전골에 라면 사리 하나만 넣으면 한 끼 식사로도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주문한 후에도 무한리필에 대한 미련이 살짝 남아 있었는데, 어느새 배가 터질 듯이 불러옵니다. 

히츠지야는 가게는 조금 협소하지만 다른 북해도식 양고기 화로구이 프렌차이즈에 비해 고기 맛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 가격은 훨씬 저렴한 것 같습니다. 특히 세트 메뉴의 가성비는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너무 싱싱하고 맛있는 양고기를 오랜만에 실컷 잘 먹었습니다. 게다가 와이프 말을 잘 들은 덕분에 가정의 평화도 지키고 밥값까지 아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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