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도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며 에스프레소바가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는 추세인데요, 광안리에 바다 풍경을 보며 커피나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경치 좋은 에스프레소바가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카사 부사노는 광안리와 해운대에 매장이 하나씩 있는데요, 오늘은 광안리에 있는 카사 부사노에 대해 리뷰해보겠습니다.
광안리 해변가에 위치한 카사 부사노 광안점은 정기 휴일 없이 영업시간은 08:00부터 03:00까지입니다. 참고로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광안역보다는 금련산역이 더 가깝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주말 저녁이라 길에 사람도 많고 카사 부사노 매장 안도 많이 붐비는 편이었습니다만 평일에는 차분하고 느긋한 분위에서 광안리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카사 부사노에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위스키나 맥주 같은 주류도 즐길 수 있고, 디저트 종류도 제법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사 부사노는 광안리 해변에 위치한 매장임을 감안하면 커피 값이 저렴한 편입니다, 칵테일이나 맥주, 위스키 등 주류도 가격이 평범한 수준이며, 특이하게 시가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흡연자이지만 한 번씩 영화에서 큼지막한 시가를 피우는 장면을 보면 호기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가끔씩 느끼곤 했었는데, 막상 제가 시가를 피우면 어떤 리액션을 만들지 뻔하게 예상이 되기 때문에 그런 충동은 상상의 영역 내에 남겨두기로 합니다.
가만히 보니 에스프레소와 시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도 보이지만 인파로 북적이는 주말 저녁에 시가 한 모금 피우고 콜록거리고 있으면 코로나 확진자로 오해받기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스멀스멀 올라오는 근본 없는 도전 욕구는 고이 접어서 넣어두고 콘파냐 한 잔과 플랫화이트를 한 잔씩 주문했습니다.
아마 차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커피보다는 위스키를 주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도 좋지만 주말 저녁에 멋진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위스키 한 잔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카사 부사노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환하게 뚫린 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광안리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좌석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방향으로 놓여 있어서 광안대교 불빛과 출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에도 좋습니다.
매장의 구조적 특성상 바다가 더 잘 보이는 입구쪽은 항상 많이 붐비는 편이고 매장 안쪽은 상대적으로 좌석이 많이 비어있는 편입니다. 당연히 바다 경치를 덤으로 보는 게 훨씬 좋겠지만, 조용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안쪽 좌석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행이 주문한 플랫화이트입니다. 정확하게 카페라떼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호주에서는 카페라떼라는 이름은 잘 쓰지 않고 플랫화이트라고 부르는 걸 봤는데, 지역별 이름의 차이인지 제조법이 달라서 이름이 다르게 붙여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일행 말로는 평소에 마시던 카페라떼에 비해서 커피 맛이 훨씬 진해서 맛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주문한 콘파냐입니다. 사실 저는 뜨아파라서 달짝지근한 커피는 잘 안 마시는데, 이 날은 시간도 좀 늦었고, 약간 피곤한 탓에 당분 보충이 필요해서 콘파냐를 주문해봤습니다. 평소 에스프레소는 진한 커피 맛을 즐기기 위해 마시는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생크림과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서 과하게 달지도 않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습니다. 최근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이런 에스프레소라면 몇 잔이든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몇 잔 더 마시고 다른 분들처럼 에스프레소 잔 쌓기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 이미 충분히 각성이 된 것 같아 숙면을 위해 그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부산에는 기장, 송정, 해운대, 송도 등등 시내 곳곳에 바다를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카페 부사노에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확실하게 다른 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바다를 보며 여유를 즐기면서도 젊음의 열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다음에 또 광안리에 온다면 꼭 들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에 바라보는 야경도 멋있지만, 낮에는 더 여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다음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 들고 방문해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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