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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가성비 좋은 스시 오마카세 덕천동 스시쿠도쿠

by 쏘니파541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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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덕천동 엔트리급 스시 오마카세 스시쿠도쿠

오마카세란 일본어로 주방장 특선, 혹은 주문할 음식을 가게의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최근 들어서 이 오마카세 문화가 확산되면서 부산에서도 이런저런 오마카세 가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오마카세라는 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아마도 스시일 텐데요, 서울에는 1인 기준 20-30만원 넘는 스시 오마카세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부산에서도 스시 오마카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1인 48,000원에 점심, 저녁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가성비 스시 오마카세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스시쿠도쿠는 덕천동에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한 스시야인데요, 오마카세만 판매하고 있고 점심 12시 한 타임, 저녁 6시와 8시 각각 한 타임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시쿠도쿠는 이미 가성비 스시 오마카세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고, 스시 오마카세라는 음식의 특성상 100% 예약제인데요, 캐치테이블로 예약이 가능하니까 방문 시 미리 예약해두시기 바랍니다. 저도 방문 2주 전에 예약을 했는데, 스시쿠도쿠에는 좌석이 총 8석뿐이고 예약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방문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스시쿠도쿠는 월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점심 12시, 저녁 6시, 저녁 8시 이렇게 하루에 세 타임만 운영하고 있으며, 식사 시간은 2시간이지만 실제 식사는 거의 1시간 30분이면 끝나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차는 덕천초등학교 뒷쪽에 있는 그린주차장에 주차하시면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스시쿠도쿠의 외관입니다. 눈에 띄는 간판이 없어 자칫 지니칠 수도 있는데요, 삿뽀로 맥주 간판이 보이는 가게로 찾아 들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게 안은 딱 8명만 앉을 수 있는 바 형태로 되어 있지만 좌석간 간격도 넓고, 뒤에 옷걸이와 가방을 놔둘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저희는 예약한 시간에 딱 맞춰 들어갔는데 다른 손님들은 이미 다 도착하셨고 100% 예약제이다 보니 기본 세팅이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바로 음식이 서빙되기 시작합니다. 

 

오마카세 요리

1. 계란찜

먼저 계란찜(차완무시)이 나왔습니다. 위에 가쓰오부시 국물 같은 양념이 올려져 있어서 처음에 보고 계란찜이 아닌 다른 음식인 줄 알았는데, 숟가락으로 떠보니 계란찜입니다. 일단 빈속을 채워주기에 딱 좋은 음식인 것 같습니다. 

 

2. 연근 튀김과 가지 절임

이어서 연근 튀김과 가지 절임이 나왔습니다. 연근은 바싹하게 잘 튀겨져서 맥주 안주로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날은 술을 마실 생각이 없었는데 여기서 그만 무너져서 생맥주를 한 잔 주문합니다. 가지 절임은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입맛을 돋구기에 제격인 것 같습니다. 가지를 튀겨서 다시 물에 절인 거라고 하는데 왜 집에서 먹는 가지와는 왜 이렇게 맛의 차이가 큰지 모르겠습니다.

 

3. 크림치즈와 무화과 

크림치즈 위에 무화과가 올려진 건데, 가볍게 먹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마카세라는 특성상 매일 제공되는 음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제가 올린 자료는 참고 정도만 하시기 바랍니다.

 

4. 모즈쿠, 오쿠라 & 토마토 그리고  백합탕

모즈쿠와 오쿠라 토마토 조합은 사실 예상이 되는 맛이라 가볍게 먹고 나면 시원한 백합탕이 나옵니다. 백합탕으로 입안을 개운하고 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스시가 서빙되기 시작합니다.

 

스시 

1. 잿방어와  가리비

제일 먼저 잿방어와 가리비가 나왔습니다. 잿방어는 기름기도 많고 식감도 좋은 것이 시작부터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가리비는 비린맛 전혀 없이 입안에서 꼬들거리는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2. 광어와 대포 한치

비록 광어는 흔하게 먹는 횟감이지만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대포 한치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3미터 이상되는 한치로 위에 소금을 올려서 내어주시는데 이 또한 별미입니다. 

3.  삼치와 전갱이 

등 푸른 생선인 삼치와 전갱이가 나왔는데 대부분 고등어 때문에 생기는 등 푸른 생선에 대한 선입견은 잠시 내려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비린맛이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고 쫀득한 식감은 일품입니다.

4. 참치 아카미와 단새우 & 우니

참치 속살인 아카미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안에 넣고 씹는 동안 단새우에 우니를 올려서 서빙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온통 다른 데 팔려서 솔직히 맛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단새우와 우니의 조합은 말해 뭐 하겠습니까?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향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갑니다.

5. 붕초밥

이어서 붕초밥이 나왔는데 고등어 겉면을 달궈진 석쇠로 지져서 불맛을 살짝 더해주나 봅니다. 평소 고등어를 싫어하는 와이프가 어쩐 일인지 붕초밥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6. 참치 뱃살과 바다장어

기름기 가득 머금은 참치 뱃살은 맛이 없기가 더 어려우니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스시집에서 바다장어가 나오면 스시는 이제 끝이라는 일종의 신호라고 합니다. 아쉽지만 바다장어를 끝으로 스시는 전부 다 서빙되었습니다. 이런 스시라면 다시 하나씩 더 먹으라고 해도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기만 합니다.

 

식사 및 디저트

1. 닭고기 솥밥

닭과 표고 버섯이 들어간 솥밥을 들고 와서 보여주시더니 잘 섞어서 작은 그릇에 나눠 담아주십니다. 이쯤에서 솔직히 배는 어느 정도 불러왔지만 솥밥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긁어 먹었습니다. 

2. 후토마키

후토마키도 인원수에 맞춰서 잘라서 보여주시는데 꼬다리를 먹을 사람은 손 들라고 하시길래 제일 먼저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입안 가득 꽉 채워넣고 씹는 후토마키는 속재료가 듬뿍 들어가서 씹을 수록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3. 카스테라와 단호박 샤베트

이제 식사까지도 마무리되고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다는 카스테라(교쿠)가 나왔습니다.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입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단호박 샤베트가 나왔습니다. 입가심으로 먹기에 적당하게 달고 맛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대부분 스시 오마카세의 경우 임대료가 높은 지역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많이 비싼 편인데 1인 기준 48,000원에 이 정도 퀄리티의 스시 오마카세를 먹을 수 있다니 아주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였습니다.

스시 오마카세를 가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거나 스시 맛을 잘 몰라서 큰 돈을 쓰기가 망설여지는 분들에게는 엔트리급 스시 오마카세로 여기 스시쿠도쿠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념일 또는 특별한 날 뷔페나 한정식 또는 양식당이 지겹다면 크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스시 오마카세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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