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홍콩의 공콰이, 공샤오(公筷, 公勺) 문화
한국과 마찬가지로 식사할 때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하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대만과 홍콩의 경우에는 공콰이(公筷), 공샤오(公勺)라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공콰이, 공샤오란 공용 젓가락, 숟가락을 의미하는 건데요, 대만과 홍콩에서는 굉장히 보편적인 문화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같은 동북아 문화권에 속하지만 일본의 경우, 식사 문화가 보다 개인 위주로 발전하다 보니, 각자 1인분의 음식을 주문하고 본인이 주문한 음식을 혼자 먹는 형태가 많다 보니 이런 문화가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대만 홍콩은 일행끼리 여러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같이 먹는 식문화가 발전하다 보니 위생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공용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대만, 홍콩에서는 1인당 젓가락을 2벌씩 세팅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만이나 홍콩을 여행하고 있지만 보통 가족, 친구 단위의 소규모로 여행을 다닐 경우 이런 문화를 접하기 어려울 것이고, 팩키지 여행의 경우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세팅된 식당이라서 더더욱 이런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겠지만, 비지니스 미팅이나 출장 등으로 대만, 홍콩에 방문하여 현지인들과 식사를 하게 되면 식당 테이블마다 1인당 2벌씩 세팅되어 있는 젓가락을 보시게 될 겁니다.
보통은 위의 사진처럼 서로 다른 색깔의 젓가락으로 2벌씩 세팅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음식을 집어서 본인의 앞접시에 놓기 위한 용도로 나머지 하나는 앞접시에 담은 음식을 먹기 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아무리 조심해서 음식을 집는다고 해도 자기 입에 들어간 젓가락으로 공동으로 먹는 음식에 손을 대면 불가피하게 젓가락에 묻어 있는 타액이나 음식물이 함께 먹는 음식에 묻을 수 있기 때문에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만, 홍콩에는 이미 예전부터 이런 공콰이(公筷), 공샤오(公勺)를 사용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코로나 같은 유행성 전염병을 겪으면서 더욱 철저하게 이런 습관을 지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대만, 홍콩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요즘은 공콰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예 테이블에 젓가락을 두 벌씩 세팅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의 이미지처럼 음식이 나올 때 그 위에 젓가락을 하나씩 올려서 주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공용 숟가락 또는 국자는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별문제가 없겠지만 공용 젓가락의 경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몰라 다소 당황할 수도 있을 텐데요, 공콰이로는 꼭 그 젓가락이 올려져 있는 음식만 집어야 하는 건 아니고요, 사실 어떤 음식을 집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음식을 7-8개 주문할 경우 공콰이가 음식 수에 맞게 접시 위에 올려져 다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공콰이로 서로 다른 음식을 교차해서 집어도 상관없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처음에 공콰이 문화를 접했을 때, 저렇게 음식을 담은 접시 위에 놓인 젓가락을 보고 종교적이거나 토속 신앙적인 의미가 있나 생각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제사를 지낼 때 음식 위에 저렇게 젓가락을 놓는 풍습이 있어서 저 공콰이를 보고 적잖게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콰이 문화에서 배울점
공콰이 문화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다소 유별나다거나 번거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 많은 장점이나 배울점이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배울점은 요약해서 말하자면 아래와 같이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보다 위생적인 식사
한국에서는 찌개 하나를 두고 각자 본인이 먹던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먹는 것도 당연시 되기에 이런 번거로움이 이해 안 될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의 식문화가 바로 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맨손으로 밥을 먹는 다른 민족을 보며 미개하다거나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외국인들의 눈에는 국물을 같이 떠먹는 문화도 굉장히 비위생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고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국제 무대에 걸맞는 식사 예절을 갖추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남은 음식은 포장해서 집으로
한국에서는 공용 젓가락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남은 음식을 싸가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국, 대만, 홍콩에서는 식사 후 남은 음식을 포장해서 가는 것이 굉장히 일반적이며, 오히려 포장해서 가지 않는 게 이상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저는 이게 가능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공용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처럼 각자의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고 남은 음식을 싸가려면 아무래도 좀 찝찝한 마음이 들 텐데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보통은 남은 음식을 싸가더라도 반려동물에게 줄 수 있는 것 정도만 싸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즘은 기후변화, 환경보호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일 텐데요, 깨끗하게 먹고 남은 음식물을 싸들고 가는 문화가 한국에서도 빨리 정착해서 음식물 쓰레기 감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화권 사람들과 식사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식사예절
이상 공콰이 문화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중화권 사람들과 식사할 때 공용 젓가락, 숟가락 사용법을 미리 알아두면 당황하는 일도 없을 뿐더러 그들에게 불필요한 불쾌감을 주지 않을 수도 있으니, 특히 사업상 대만, 홍콩을 자주 왕래하면서 현지인들과 식사할 기회가 많으신 분들은 이런 기본 식사예절은 꼭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물론 그런 일은 잘 없겠지만, 사업상 미팅을 잘 마무리해놓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줘서 일이 어그러지게 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상식 정도로 생각하고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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