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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동래 매콤한 닭강정이 맛있는 가마로강정

by 쏘니파541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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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는 각종 양념으로 만든 숱한 종류의 치킨이 소비되고 있고 수많은 치킨 프렌차이즈와 치킨 가게들이 난립하면서 글로벌 치킨 업체인 KFC나 파파이스도 한국 내에서만큼은 아주 초라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버리는데요, 몇 년 전부터인가 그런 틈바구니를 비집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닭강정 업체들을 보면서 닭강정은 또 어떤 맛의 차이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지 궁금해서 서너 번 사먹어 보고는 대부분 지나치게 달고 짠 맛에 기름을 잔뜩 머금은 느끼함에 금방 물려버려서, 그리고 상대적으로 소규모 영세업체가 많다 보니 위생에 취약하다는 결정적인 약점 때문에 그 이후로 닭강정은 잘 사먹지 않았었는데요, 며칠 전 동래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패스트푸드점처럼 깔끔하게 생긴 닭강정 가게가 보이길래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봤습니다. 

 

가마로강정은 정기 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12:00부터 23:00까지입니다. 가마로강정 동래점은 동래 지하철역 2번 출구 건너편 동래롯데캐슬 상가 1층에 위치하고 있고, 찾아보니 인근 사직동에도 매장이 하나 있습니다. 

 

마로강정 동래점 외관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점처럼 보이는 깔끔한 매장이고요, 자세히 보니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도록 테이블도 하나 놓여 있습니다. 

 

사이즈는 컵, 싱글, 더블, 트리플로 선택 가능하고 매콤, 달콤, 마늘간장, 사천깐풍기, 불땡초, 순살후라이드, 파파강정, 뿌링킹까지 8가지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떡볶이나 튀김 등의 사이드 메뉴도 있습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를 이용하시면 되고요, 저는 식사 대용으로 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 간식으로 혹은 맛이 어떤지 시식 정도만 해보려고 한 거고, 그동안 닭강정을 먹고 딱히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거의 없어서 컵 사이즈 매콤한 맛으로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서 가게를 살짝 둘러보니, 매장 안은 물론이고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주방도 상당히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서 일단 신뢰가 갑니다. 

이런 닭강정 프렌차이즈를 그동안 왜 모르고 있었을까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전국에 이미 매장 139개를 갖고 있는 꽤나 성공한 프렌차이즈입니다. 

 

컵 사이즈도 제법 양이 많아 보입니다, 닭강정과 떡이 빨간 양념을 입고 들어가 있고 그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땅콩 가루가 뿌려져 있습니다. 바로 튀긴 닭강정을 포장해서 가져왔더니 윗부분에 살짝 김이 서려있습니다.

 

시식을 하기 위해 뚜껑을 열었더니 치킨 특유의 고소한 향과 양념의 달콤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겉보기에는 지금까지 먹어본 닭강정과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아서 크게 기대를 갖지 않고 하나 먹어 봤습니다. 솔직히 닭강정 맛이야 다 비슷비슷하니까 가마로강정이 아주 특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살짝 매콤한 맛이 닭강정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튀긴 닭의 느끼한 기름 맛을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이것 역시 맛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밸런스가 아주 잘 잡힌 것 같은 맛입니다. 

그래서 아주 익숙한 맛이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느낌입니다. 매콤함이 도를 넘어서면 거슬릴 수도 있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않고 딱 기분 좋을 정도의 매콤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닭강정의 씬스틸러는 항상 떡인데요, 역시 살짝 굽거나 튀겨서 매운 양념을 입힌 떡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컵 사이즈라서 양이 얼마 안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먹다보니 배가 살짝 불러서 몇 조각은 그냥 남겨뒀다가 다음날 먹어봤습니다. 닭강정은 식혀서 먹어야 더 맛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식히는 김에 푹 식히려고 상온에 하루 놔뒀다가 다음날 점심 때 먹어봤는데, 치킨이 식었을 때 올라오는 기름의 느끼한 맛은 전혀 없고 매콤한 맛이 기분 좋게 입 안을 채워줍니다. 이런 닭강정이라면 더블이나 트리플 사이즈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특별한 맛의 가마로강정, 당분간 간단하고 든든한 간식이 필요하거나 양념 순살 치킨이 먹고 싶은 날, 혹은 맥주가 간절하게 제게 손짓하는 날이면 자주 주문하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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