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 카페

맛도 분위기도 굿굿굿 동래 이자까야 동경오리온

by 쏘니파541 2022. 11. 4.
반응형

동래 원픽 이자까야 동경오리온

동래는 많은 맛집, 술집, 이자까야가 들어선 부산의 핫플 중 한 곳인데요, 그 많은 동래 이자까야 중에서 저에게 최애 이자까야 한 곳을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서슴없이 동경오리온을 택할 것 같습니다. 

동경오리온은 모듬 사시미를 비롯한 각종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즐길 수 있는 이미 부산에서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있는 동래의 유명한 맛집이자 술집입니다. 

 

동경오리온은 대부분의 다른 동래 이자까야와는 다르게 매장이 넓고 쾌적한데다가 엔틱한 분위기까지 너무 좋아서 한 층 더 술맛이 살아나는 그런 곳입니다. 

 

동래 메가마트 후문쪽 골목 안에 자리 잡은 동경오리온은 일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7:00부터 01:00까지입니다.  

 

분위기는 덤 

동경오리온 외관입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간판을 찾아서 2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처음 동래에서 영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자주 다녔던 곳이라 그렇게 오래된 가게라고는 생각 안 했었는데, 간판을 보니 동경오리온이 2015년부터 영업을 시작했군요. 세월은 어쩌면 이렇게 잘 흘러가는지 새삼 허무한 생각이 듭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매장 입구부터 술을 막 부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봤자 제가 부를 수 있는 술은 분명 한계가 있어서 별로 의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만취행 특급열차를 타러 가는 기분입니다.  

 

전체적으로 매장은 조명이 조금 어두운 편이라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고, 모던한 분위기의 바 형태로 된 좌석과 엔틱한 느낌의 테이블도 10개 이상 있는데 서로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지만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뭐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여과 없이 한 번 떠들어 봤습니다.  

 

다양한 일식 메뉴와 사케

메뉴는 크게 사시미, 스시, 구이, 튀김, 탕, 기타 요리로 나눠져 있고, 저희는 동경오리온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계절 모듬 사시미를 주문했습니다. 

 

주류는 일본 사케(청주)가 주를 이루고 있고, 일본 소주 및 기타 주류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작은 사이즈의 사케나 도쿠리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술을 거의 못 마시는 와이프와 방문한 터라 사케를 한 병 시키면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반쯤 마시고 남은 사케를 손에 들고 집에 가자니 남들 눈이 의식되어서 어쩔 수 없이 하이볼을 한 잔씩 주문했습니다.

 

정갈하고 맛있는 기본찬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세팅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기본 안주와 하이볼이 먼저 내어지는데 정갈하게 담아낸 음식과 집기 하나 하나까지 마음에 쏙 듭니다. 최근 집에서 설거지하는 일이 조금씩 늘어나다 보니 요즘은 예쁜 그릇에도 자꾸 관심이 생깁니다. 이런 생각은 혼자 속으로 해야 하는데 괜히 와이프에게 꺼냈다가 "당신도 이제 늙어서 그래"라는 카운터펀치를 맞았습니다. 

 

기본찬으로 고구마 슬라이스 튀김, 튀긴 두부, 자완무시(계란찜)가 나옵니다. 튀긴 고구마도 두부도 맛있었지만 자완무시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빈 속에 먹기에 부담도 없고 어지간한 일식집에서 주는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요즘은 가뜩이나 잘 마시지 못하는 술을 더 가볍게 마시고 싶을 때 하이볼을 종종 마시는데 동경오리온은 레몬 하이볼도 너무 맛있습니다.

 

계절 모듬 사시미와 후토마키

드디어 계절 모듬 사시미 (2인)가 나왔습니다. 직원분이 아주 친절하게 어종과 조리법에 대해서 설명해주십니다.

생선회의 경우 나중에 사진만 보고 식별하기엔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펜과 종이를 꺼내서 받아쓰기를 하고 싶었지만 직원분이 당황하실까봐 최대한 집중해서 들어봅니다.

 

찐 전복, 속젖에 버무린 방어, 아부리한 연어, 생연어, 마키, 방어 뱃살, 단새우, 참치, 도미, 광어, 시메사바(고등어초회), 훈연 삼치, 개불, 고노와다(해삼 내장)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고 두툼하게 썬 숙성회의 찰지고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있으니 하나씩 맛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모듬 사시미를 먹고 이미 어느 정도 배가 불렀지만, 요즘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했는지 갑자기 밥이 먹고 싶어져서 후토마키를 반 개만 주문해 봤습니다. 후토마키를 주문했더니 그와 사실혼 관계에 있다고 알려진 장국도 따라나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밥알은 겨우 김을 붙잡고 있을 정도로만 들어가 있고 단새우, 계란, 참치 등의 재료를 꽉꽉 담아서 말아낸 후토마키를 한 입에 넣고 씹으니 미지의 신세계를 활보하는 느낌이 듭니다.

각각 다른 속재료들이 잘 어울어져서 입 안 곳곳에서 축포를 쏘아올리는 것 같습니다. 배가 너무 불렀지만 이건 정말 잘한 결정이야라며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동경오리온의 음식 맛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동래에서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으면서 편안하고 조용한 술집이나 이자까야를 찾으시는 분들께 동경오리온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기분 좋게 잘 먹고, 잘 마시고 집에 가는 길에 사케병을 들고 가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라며 아주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끼며 마무리한 하루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