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 카페

부산 사직동 그릭요거트 맛집 그릭하다

by 쏘니파541 2022. 11. 2.
반응형

며칠 전 와이프가 저녁에 급한 볼일이 생겨서 하루 늦게 들어온 날, 딸아이와 단둘이서 저녁 끼니를 때워야 하는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저녁은 배달 음식을 먹는 걸로 일단 둘이 쉽게 합의했는데, 구체적으로 뭘 먹을지를 놓고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치킨, 피자, 짜장면, 탕수육, 찜닭, 초밥 등등 온갖 메뉴를 총망라해서 각축전을 벌이다가 결국은 딸아이가 집 근처에 맛있는 그릭요거트 가게가 생겼다고 해서 어렵사리 합의를 하고 그릭요거트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릭요거트는 처음 먹어보기도 하거니와 항상 디저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걸 먹고 저녁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딸아이가 그릭요거트만 먹어도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길래 일단 한 번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릭하다 사직점은 일요일이 정기 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1:00부터 21:00까지입니다.

 

그릭하다는 부산에서 시작한 프렌차이즈라고 하는데요 현재 18개의 가맹점이 있다고 합니다. 부산 사직점은 매장 내에서 식사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포장이나 배달 주문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매장은 개업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아주 깔끔한 모습이었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게 먹고 갈 수 있는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메뉴를 보니 빙수도 판매하고 계신데 내년 여름에는 빙수도 한 번 먹으러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사이즈는 중간 사이즈와 큰 사이즈가 있었고 가격은 대략 4천원대에서 7천원대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대표 메뉴인 프루츠하다를, 딸아이는 S/F 베리치즈하다를 각각 큰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프루츠하다의 경우 대략 열 종류의 과일 중에서 좋아하는 것으로 다섯 가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포장 주문한 요거트를 집에 들고와서 보니 용기가 꽉 찰 정도로 과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양이 많은 것 같아서 어쩌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간편식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프루츠하다에는 샤인머스켓, 사과, 바바나, 오렌지, 키위가 담겨 있습니다. 계절 과일의 경우 신선한 과일을 사용하고 망고나 블루베리, 아보카도, 체리 등 수입 과일의 경우 냉동 과일을 사용한다고 하셔서 저는 전부 신선한 과일로 선택했습니다. 과일 외에는 그릭요거트가 세 스쿱 들어있었고 코코넛 청크도 보입니다.

 

딸아이가 주문한 S/F 베리치즈하다입니다. 여기는 냉동 딸기와 치즈만 들어가다 보니 용기부터 프루츠하다보다는 작습니다. 역시 같은 양의 그릭요거트와 코코넛 청크가 들어가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과일이 너무 높게 쌓여있어서 이대로는 먹기가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사이즈가 조금 더 큰 면기에 담아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옮겨담아 봤습니다.

 

포장 용기를 그대로 뒤집어서 면기에 담았더니 밑에 깔려있던 요거트가 드디어 정체를 드러냅니다. 

생긴 모습이 약간 아이스크림 같기도 하고, 일단 제가 지금까지 먹어왔던 요거트와는 출신성분부터가 달라 보입니다. 

 

드디어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맛있습니다. 꾸덕한 요거트에 달콤한 과일과 코코넛 청크의 조합이 아주 새로우면서도 전혀 거부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왜 딸아이가 맛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는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면기 가득 담긴 과일과 요거트를 먹다 보니 이 정도면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량이 적은 분들에게는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탄수화물이 식단에서 빠지면 언제나 섭섭해하는 제 배는 요거트와 과일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짝 허전해서 결국 컵라면으로 부족한 2%를 채워줬습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더니 딸아이도 어느새 자기 방에 몰래 빵 한 봉지를 들고 들어가서 씹어뜯고 있습니다.  

역시 요거트만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발상은 저희 부녀에게는 그다지 현실적이지 못했나 봅니다.

객관적으로 그릭하다 요거트의 양이 절대 적은 건 아니라서 소식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식사가 될 것 같습니다만 소처럼 먹는 저에게 요거트는 아직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요거트 맛도 푸짐한 과일 양도 아주 만족스러워서 신진대사 기능이 확연하게 떨어질 몇 년 후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할 것 같다는 희망 섞인 메세지를 스스로에게 보내 봅니다.

 

매일 먹는 비슷한 메뉴가 식상해서 뭔가 새로운 음식을 찾고 계시는 분들, 다이어트를 위해 가벼운 식사를 찾으시는 분들, 그리고 식후에 맛있는 디저트를 찾는 분들께 그릭하다의 프루츠하다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