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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날 땐 사직 동태마을

by 쏘니파541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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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동  사직 동태마을

최근 들어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니까 자연스럽게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이 자주 생각납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동태찌개가 예전에는 너무 자주 먹었던 탓인지 그다지 먹고 싶지 않았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예전에 먹던 동태찌개가 자꾸 생각나서 검색해 보니 마침 집 근처에 동태탕을 파는 곳이 있길래 방문해 봤습니다. 

 

제가 방문한 맛집은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 동태마을이라는 곳인데요, 여기 사직동에 20년 넘게 살면서 이 가게 앞을 수백 번도 넘게 지나갔을 텐데 이상하게도 여기 사직 동태마을에는 처음 방문하게 됐습니다.

 

사직 동태마을의 위치 참고하시고요, 영업시간은 미처 확인을 못해서 포털 사이트를 찾아봤지만 정확하게 나오지가 않습니다. 영업시간은 대부분의 식당들도 비슷할 것으로 보이고 일요일은 쉬는 것 같았는데 혹시 주말에 방문하실 분들은 미리 확인해보시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직 동태마을의 외관입니다. 프렌차이즈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 간판이 아직 깨끗한 걸로 봐서는 아주 오래된 식당은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동네에 오래 살면서 지나다니다 계속 봤는데 확실한 건 아니지만 대략 5-6년 전쯤에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내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컸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단체 손님이 계셔서 매장 안이 거의 꽉 차 있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청결한 느낌을 주는 식당입니다.

 

먼저 메뉴를 보시면 식사는 동태탕과 코다리찜 이렇게 딱 두 종류만 가능하고, 알, 고니, 사리 등 추가할 수 있는 옵션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요즘은 메뉴가 다양하게 많은 곳보다는 이렇게 단품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 훨씬 더 맛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방문 목적에 맞게 동태탕을 주문했습니다. 보통 생선탕을 먹을 때 저는 매운탕보다는 맑은탕(지리)을 선호하는데 유독 동태탕은 얼큰하게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아서 매운탕으로 주문하고 알도 추가했습니다.

 

기본찬은 특별하지는 않고 단촐하지만 아주 정갈하게 나옵니다. 저는 저 열무김치와 깍두기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태탕을 주문하면 국 그릇에 1인분씩 따로 담겨져 나오는 줄 알았는데, 큰 양푼이 같은 냄비에 같이 담겨져 나오는데 양이 어찌나 많은지 순간 잘못 나온 줄 알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식사를 해도 이렇게 큰 냄비에 담겨져 나옵니다.

일단 푸짐한 양에 여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태탕을 주문하면 이렇게 수제비 재료가 따라 나오는데 이것도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물수건이나 다른 물건인 줄 알고 뭔지 여쭤봤더니 수제비라고 직접 넣어서 드시면 된다고 합니다. 수제비 반죽을 싸고 있는 건 1회용 위생장갑이라 저 장갑을 끼고 수제비를 떠서 넣어 먹으면 됩니다. 나중에 먹어보니 이 수제비 반죽이 어찌나 쫄깃하고 맛있는지 완전 치트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동태탕이 먹음직스럽게 바글바글 끓어오릅니다. 빨간 국물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면서 이건 절대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합니다.  

 

동태탕 국물은 아주 시원하고 얼큰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국보다는 찌개에 가까운 맛입니다. 동태도 함께 주문한 알도 아주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서로 눈치 볼 필요 없이 막 퍼서 먹어도 쉽게 줄어들지가 않았습니다. 

 

동태탕을 반 정도 먹었을 때 본격적으로 수제비를 넣고 두 번째 라운드를 준비합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식당 안에 들어와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니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입니다. 과하게 짭지도 맵지도 않은 국물은 무한 리필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수제비 넣는 타이밍을 놓쳐서 국물이 많이 졸아들었었는데 육수를 더 요청하니 넉넉하게 리필해 주셨습니다. 

 

뜬금없이 동태탕이 생각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온 사직 동태마을, 그 결과는 정말 대만족입니다. 넉넉한 양에 배도 부르고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단언컨데 이번 겨울에는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날 때마다 종종 찾아오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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