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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저렴하고 맛있는 사직동 서울 칼국수

by 쏘니파541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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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한 끼 저렴하고 간단하면서도 뜨끈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칼국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칼국수보다는 잔치국수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거의 대부분 잔치국수를 택하는데요, 주말에 간단하게 저녁 한 끼를 때우려고 집 주변에서 적당한 곳을 찾아다니다 숨어있는 칼국수 가게 하나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뭔가에 홀린듯이 들어갔는데요, 메뉴에 오직 칼국수만 있는 가게라 어쩔 수 없이 칼국수를 시켰다가 나름 만족하고 나온 식당이 있어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사직사거리 근처 골목에 숨어 있는 서울 칼국수는 정기 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10:00부터 20:30까지입니다. 

 

 

사직사거리 파리바게트 옆 골목 안에 숨어 있는 서울 칼국수는 30년 전통이라는 간판에서부터 뭔가 내공이 느껴집니다. 사직동에 20년 넘게 살면서 여기 사직사거리는 정말 수도 없이 지나다녔는데 이런 골목 안에 칼국수 가게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 있어서 지나다니면서 항상 보는데도 안 가본 식당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렇게 그 존재조차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는 식당은 잘 없는데, 더군다나 이미 30년간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던 식당이라고 하니, 역시 맛집 탐방의 세계는 끝이 없는가 봅니다. 

 

식당 안에 들어서니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도 크고 깔끔합니다. 칼국수 가게 중에서는 그냥 얼핏 보기에도 지저분해보이는 곳이 더러 있는데 저는 아무리 맛이 있어도 기본적인 위생 관념이 없는 식당에서는 식사를 하기가 꺼려지는데 일단 위생 상태는 양호해 보입니다. 

 

메뉴를 보니 김밥과 만두를 제외하고는 칼국수 밖에 없습니다. 바깥 날씨도 제법 쌀쌀하고 간단하게 먹을 생각이라서 그냥 칼국수로 주문했습니다.

요즘 서울에는 한 그릇에 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칼국수 집도 많던데 아직 한 그릇에 4,500원이면 확실히 부산이 물가가 저렴한가 봅니다. 

 

주문을 하고 보니 주방에서 사장님이 밀가루 반죽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게 보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면을 뽑는 것 같아서 일단 맛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더 높아졌습니다.

 

잠시후 나온 칼국수입니다. 기본찬은 깍두기가 전부이지만 칼국수와 먹기에 딱 좋게 잘 익은 깍두기라 다른 반찬이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멸치 육수에 김가루와 쑥갓이 올라간 칼국수의 비쥬얼은 서면에서 유명한 기장 칼국수와 비슷해 보입니다.

 

먼저 살짝 맛을 보니 국물은 시원하고 개운한 멸치 육수라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었고, 면도 쫄깃쫄깃한 게 맛있습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맛이라면 굳이 멀리 칼국수를 먹으러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본격적으로 칼국수 위에 있는 양념장을 비벼서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 동네에 20년 넘게 살면서 여기를 한 번도 안 와봤을까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집에서 쉬는 날 칼국수가 생각나면 무조건 여기로 와야지 라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간단하게 뭘 먹을까를 고민하며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전혀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기대가 낮아서였는지는 몰라도 너무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때로는 맛집을 찾아갈 때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칼국수가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칼국수일 뿐이니까 혹시 이 근처에서 칼국수가 생각나시는 분들은 너무 큰 기대 갖지 마시고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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