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산한 최초의 맥주 하얼빈 맥주(哈尔滨啤酒)
정확하게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꽤 오래 전부터 세계 맥주가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에게 해외에서 생산한 맥주는 더 이상 신기한 존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다양한 맥주가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일찌기 서구 열강이 아시아에서 식민지 확장에 열중하던 시기에 중국은 유럽의 맥주 제조 기술을 받아들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칭다오(青岛) 맥주가 양꼬지의 영원한 동반자로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 나머지 맥주는 크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국내에 이미 들어와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서 마시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하얼빈 맥주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하얼빈 맥주를 생산하는 하얼빈 맥주 그룹 유한공사(哈尔滨啤酒集团有限公司)는 1900년 창업한 중국 최초의 맥주 제조상입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하얼빈 맥주는 당연히 중국 최초의 맥주 브랜드이고요, 여전히 중국 각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얼빈 맥주 그룹 유한공사는 하얼빈시 시앙팡취 여우팡지에 20호(哈尔滨市香坊区油坊街20号)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총 13개의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5대 맥주 제조 기업 중 하나입니다.
하얼빈 맥주는 중국 내에서는 티베트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영국, 미국, 러시아, 일본, 싱가폴, 한국 등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5대 맥주 브랜드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 맥주는 칭다오 뿐이라서, 13억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에서는 어떤 맥주가 인기가 있는지 궁금해서 중국 5대 맥주 브랜드에 대해서 한 번 찾아봤는데요, 당연히 칭다오와 하얼빈 맥주는 포함되어 있고요, 그 외에 쉬에화(雪花), 옌징(燕京), 진롱취엔(金龙泉) 맥주가 중국의 5대 맥주 브랜드라고 합니다.
위의 맥주를 지역별로 나눠서 보면 쉬에화, 옌징 맥주는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시에 위치해 있으며, 칭다오와 하얼빈은 각각 칭다오시와 하얼빈시에 있고, 진롱취엔은 위의 5대 맥주 브랜드 중에서는 전국적인 지명도가 가장 낮은 맥주 브랜드인데 후베이성(湖北省)에 본사가 있습니다.
위의 중국 5대 맥주 브랜드를 창립년도 순으로 보면, 하얼빈은 1900년, 칭다오는 1903년에 창립한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이고요, 옌징은 1980년, 진롱취엔은 1993년, 쉬에화는 1994년에 창립한 기업입니다.
참고로 현재 중국 내에서는 쉬에화(雪花)를 최대 맥주 브랜드라고 보는 것 같은데요, 쉬에화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하이네켄의 중국 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합니다.
하얼빈 맥주 시음 후기
사실 하얼빈 맥주의 경우, 훠궈나 양꼬지를 판매하는 식당에 가게 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맥주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칭다오 맥주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는 맥주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맥주이다 보니 메뉴판에서 보고도 잘 주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하얼빈 맥주를 줄여서 하피(哈啤)라고 부르는데요, 보통 중식당 혹은 훠궈, 양꼬지 식당을 기준으로 봤을 때 640ml의 칭다오 맥주와 500ml의 하얼빈 맥주가 대부분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대략 6,000원에서7,000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자주 방문하는 훠궈 집에서 하얼빈 맥주를 한 번 주문해봤는데요, 한국에서 판매하는 하얼빈 맥주는 대부분 이런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사실 하얼빈 맥주는 清爽, 特制, 特制超鲜, 小麦王, 冰纯, 冰畅, 冰爽 등 다양한 맛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판매하는 건 대부분 1900클래식(1900臻藏)입니다. 아마도 1900년에 창업한 점을 강조하려다 보니 약간 올드한 디자인을 고수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알코올 도수는 4.3%로 평이한 수준이었고 제가 술맛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뭐라고 감히 평가를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깔끔한 맛의 목넘김이 부드러운 맥주인 것 같습니다. 칭다오 맥주는 톡 쏘는 맛이 강한데 반해 하얼빈 맥주는 더 부드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데요, 그래서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중국 제품이라고 하면 저렴하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는 만연해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중에는 부당하게 저평가 받고 있는 제품도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하얼빈 맥주 역시도 그런 제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훠궈나 양꼬지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날 칭다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하얼빈 맥주를 한 번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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