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유행 중인 무인 셀프 사진관
최근 청소년이나 젊은층이 밖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가질 때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는 아마 무인 셀프 사진관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고 많은 브랜드의 무인 셀프 사진관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더니 요즘은 그 인기가 약간 시들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런 사회 현상이나 유행은 상황에 따라 국경을 넘어서 재빠르게 퍼져나가기도 합니다.
특히 동북아 국가에서는 일본이나 대만에서 유행한 것이 한국이나 중국에서 유행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K-팝과 K-드라마의 위상의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지금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주변 국가에 전파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그 중 하나가 지금 한국에서는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 무인 셀프 사진관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타이베이에 놀러갔다가 오랜만에 시먼딩에 들렀는데요, 사실 타이베이는 워낙 많이 가기도 했고, 코로나 이후로는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왠지 피하게 되다 보니 시먼딩에 갈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뭔가를 사러 가야 할 일이 생겨서 잠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시먼딩에서 찾은 한국식 셀프 사진관
저는 정말 오랜만에 시먼딩을 찾게 되었는데요, 시먼딩의 모습은 몇 년 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거의 코로나 이전과 흡사한 모습이었는데, 잠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눈에 띄는 변화가 두 가지 정도 보였습니다.
그 중 하나는 돈키호테의 등장이었는데요, 일본에 여행 갈 때마다 쇼핑을 위해서 들렀던 돈키호테가 시먼딩에도 생겼는데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나 판매하고 있는 물건도 일본에서 본 것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었습니다. 타이베이를 여행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돈키호테는 외부에 큰 간판이 없어서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한국의 떡볶이 브랜드인 두끼가 입점해 있는 건물과 같은 곳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하나는 바로 한국식 셀프 사진관이라고 이름 붙여진 무인 셀프 사진관이었는데요, 제가 한국에서 흔하게 봤던 브랜드는 없었지만 전부 한국식 사진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분위기는 한국의 셀프 사진관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지만 한국의 무인 셀프 사진관이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이라면 대만의 한국식 사진관은 애미메이션 풍의 다소 유아틱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먼딩을 약 30-40분 정도 돌아다니는 동안 3-4곳의 한국식 사진관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고 있었으며, 찾는 사람들도 많아서 가게마다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약 20여년 전에 스티커 사진이 한창 유행하고 지나갔고 다시 셀프 사진관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을 때, 저는 저런 구시대적 유물이 다시 유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었는데요, 제 의구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었는데, 대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셀프 사진관을 찾는 걸 보니 역시 유행 앞에서는 국경의 차이는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디저털 문물에 익숙한 MZ 세대에게는 사진을 찍고 즉석에서 현상하고 인쇄하는 카메라가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어쩌면 그게 무인 셀프 사진관이 유행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대만의 젊은이들이라고 다를 리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베이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시간 날 때 시먼딩에 들러서 한국식 사진관에도 한 번 들러보시고 한국의 셀프 사진관과 어떻게 다른지 한 번 체험해보시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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