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오곡밀면 면채움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고 하면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음식이 아마 돼지국밥과 밀면일 텐데요,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은 돼지국밥과 밀면의 경우, 판매하는 식당도 워낙 만다 보니 부산 시내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나름 유명한 가게가 꼭 한두 곳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개인적으로 사직동에서 가장 맛있는 밀면을 팔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면채움인데요,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식당이 아주 깔끔하고 음식을 정갈하게 내놓는 곳이라 개인적으로 즐겨 찾는 곳입니다.
사직 운동장 앞 먹자골목에 있는 면채움은 넓고 쾌적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 방문해서 식사하기에도 배달해서 먹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면채움
부산 동래구 사직북로5번길 22
map.kakao.com
사직동 면채움은 정기 휴일이 없으며, 영업 시간은 10:30부터 20:10까지입니다.
우선 사직동 면채움의 외관입니다. 일반적인 밀면집과는 외관부터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라 한정식이나 고깃집 같은 느낌입니다.
실내는 테이블도 넉넉하게 있고 깔끔해서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가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제 갓 오픈한 가게도 아닌데 항상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언제나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어서 찍지 못했고 터치 패드로 주문 가능한데 대표 메뉴인 밀면, 비빔면은 8,500원, 물비빔면은 9,000원입니다. 요즘은 밀면 가격도 워낙 천차만별이라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되기는 한데, 평균 가격보다는 약간 비싼 것으로 보입니다.
물밀면과 물비빔면
사람마다 밀면에 대한 취향이 다 다르다 보니 물과 비빔 중에 더 선호하는 맛이 있겠지만 사실 저는 물도 비빔도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비빔밀면을 선택하는 편이기는하지만 그래도 물밀면에 대한 미련이 항상 남기 마련이었는데, 여기 면채움에는 물비빔면이 있어서 그런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두 사람은 물비빔면으로 주문했고, 한 명은 물밀면으로 주문했고, 사이드로 납작만두도 주문했습니다.
가게 중간에는 이렇게 셀프바가 있어서 육수나 기본찬(절임 무), 소스류, 앞치마 등은 알아서 가져오시면 됩니다.
주문하고 잠시 기다렸더니 바로 밀면이 나왔습니다.
먼저 살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물밀면입니다. 방자유기에 정갈하게 담겨져 나온 물밀면은 보는 것 만으로도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같이 나온 물비빔면입니다. 비빔면보다는 육수가 많이 들어갔고, 물밀면보다는 육수가 적은데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물과 비빔을 놓고 항상 고민하시는 분들께 가장 좋은 해결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계란은 원래 반쪽만 들어가는데 같이 간 일행이 삶은 계란을 먹지 않아서 사진을 찍는 도중에 제게 양보한 것이지 원래 2개씩 들어가는 건 아니니까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물비빔면을 먹기 좋게 잘 섞어봅니다. 섞어 보면 육수가 자작해지는데 비빔인듯 물인듯, 물비빔면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념이 과하지도 않고, 간도 잘 맞고,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맛있는 밀면입니다. 위생적으로 신뢰가 가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밀면 맛만 객관적으로 봐도 확실히 맛있습니다.
최고의 사이드 메뉴 납작만두
면채움에는 몇 가지 사이드메뉴가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납작만두입니다.
밀면과 거의 동시에 납작만두도 나왔습니다. 납작만두는 양배추, 오이, 당근 등을 채썰어놓은 야채와 김가루, 거기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잘 버무린 후 얇게 튀겨낸 만두피 위에 싸서 먹는 건데요, 딱히 특별한 게 들어간 것도 아닌데 기가 막힌 조합이라는 생각이 항상 드는 맛입니다.
이 납작만두를 식사로 먹기에는 양이 좀 부족해서 항상 사이드로 주문해서 먹지만 이 정도 맛이라면 이것만 따로 팔아도 충분히 대박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항상 맛있게 먹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 듯이 부산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유명한 밀면집들이 참 많은데요, 그 중에는 부산사람 누구나 맛집으로 인정하는 곳도 있겠지만 SNS에서 홍보가 잘 된 탓에 유명세를 타는 곳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경우 멀리서 일부러 찾아왔다가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라고, 서비스도 엉망이고, 맛도 없는데 가격까지 비싸서 실망하는 경우도 참 많은데요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밀면집이지만 면채움의 밀면은 적어도 그런 실망은 안겨주지 않으리라 자신합니다.
혹시 부산에서 깔끔하고 맛있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밀면을 찾으시는 분들은 사직동 면채움에서 꼭 한 번 밀면 맛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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