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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저렴하고 맛있는 한우 곱창집 사직동 소일창

by 쏘니파541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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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동 곱창 맛집 소일창

요즘은 어딜 가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가게 중 하나가 곱창집인데요, 소주 안주로 삼겹살만큼이나 곱창의 인기가 높다 보니 곱창을 판매하는 곳도 자연스럽게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는데요, 곱창은 음식의 특성상 손질을 잘못하거나 선도가 떨어지면 먹을 때 그 특유의 냄새가 거슬려 비위가 상하기도 합니다. 또한 곱창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가격 또한 덩달아 계속 오르고 있는 탓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곱창은 자주 먹기 부담스러운 음식일 수도 있는데요, 물론 건강 상의 이유로 너무 자주 먹어서도 안 되겠지만, 어쨌든, 부산 사직동에는 한우 곱창만을 판매하는데도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직 야구장 근처에 위치한 소일창은 김해(주촌) 및 경상권 도축장에서 당일 도축한 한우의 곱창류만 직접 공급하고 손질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소일창은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사직 운동장 인근에서 잘 알려진 맛집 중 하나입니다. 

 

 

소일창은 정기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17:00부터 23:00까지이고 주말에는 16:00부터 24:00까지입니다.

 

소일창의 외관입니다. 전형적인 고깃집 같은 모습이며, 창문으로 안을 살짝 들여다보면 실내 공간이 그렇게 넓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곱창이라는 음식의 특성상 아무래도 술과 함께 먹다 보니 회전율이 떨어지므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당일에 곱창이 급 땡겨서 방문한 거라 50분 정도 기다리고서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밖에는 이런 재미있는 문구들도 많이 있어서 사장님의 센스가 느껴집니다.

 

실내입니다. 실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았고 테이블이 대략 10개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따로 환기 시설은 없어서 고기 냄새가 배는 건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메뉴는 크게 구이, 빨간 양념, 전골로 구성되어 있고, 보시는 것처럼 가격이 다른 곱창집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마지막에 밥을 볶아 드실 분들은 빨간 양념 모듬이나 전골을 주문해야 하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심 넉넉한 기본찬

일단 자리에 앉고 주문을 하면 빠르게 기본찬이 내어집니다. 오래 기다렸으니 주 메뉴가 나오기 전에 간단한게 한 잔 마시며 기다리라는 사장님의 배려로 보입니다.

 

기본찬의 종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두툼한 계란말이와 묵채가 나옵니다. 계란말이 위에는 케찹으로 정성들여 소일창이라고 가게 상호를 써서 깨알 홍보를 하시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 정도 기본찬이면 모듬구이가 나와서 다 굽기 전까지 천천히 한 잔 마시며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별로 내어지는 양념소스가 범상치 않게 느껴집니다. 3분할 된 큼지막한 접시에 부위별로 찍어먹기 좋게 각기 다른 양념장이 넉넉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벌써 곱창이 맛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칩니다.

 

다양한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소일창 모듬

저희가 주문한 소일창의 대표 메뉴 소일창 모듬이 나왔습니다. 양, 대창, 소창, 염통, 소막창으로 구성된 소일창 모듬은 1인분 10,900원이고 3인분 이상부터 주문 가능합니다. 

 

꼭 알 필요는 없지만 혹시라도 이쯤에서 저 부위가 정확하게 어디일까가 궁금하신 분들이 간혹 계을 것 같아서 굳이 간단하게 소 곱창을 부위별로 설명하자면 우선 양은 소의 첫 번째 위, 막창은 네 번째 위를 말하는 거고요, 대창은 큰 창자, 소창(곱창)은 작은 창자를 일컫는 것이고, 염통은 심장이니까 그냥 가볍게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소일창 모듬 4인분이 나왔습니다. 마늘 양념으로 샤워를 마치고 아주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주문한 곱창을 모두 불판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으니 얼른 익지 않고 애태우는 곱창 때문에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어깨가 빠져라 뒤집어 가며 굽는 수고는 할 필요가 없는 게 소일창은 직원 분들이 다 알아서 구워주시기 때문에 다 익기만을 기다렸다가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먼저 다 익은 염통부터 기름장에 찍어 먹어봤는데 염통을 먹어 보니 다른 부위는 안 먹어봐도 무조건 맛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염통을 먹고 있으면 반쯤 익은 양은 따로 꺼내서 남은 마늘 양념에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샤워 시킨 후 잘 구워주십니다. 그리고 잠시 후 차례대로 양과 곱창, 대창, 막창을 맛봤는데 양파와 땡초가 들어간 간장 양념과 구운 곱창의 조합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귀신에 홀린듯이 막 먹다 보니 어느새 곱창이 다 증발하고 없길래 피날레를 볶음밥으로 장식하기 위해서 빨간 양념 모듬 반 판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배가 불러도 포기할 수 없는 빨간 양념 모듬과 볶음밥

빨간 양념 모듬(반 판 26,000원)은 대창과 염통으로만 구성된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저희의 주 목적은 탄수화물 보충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부위가 들어가느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돌판 위에 올려진 빨간 양념이 나왔습니다. 일단 양념 구이는 외관상 고추장, 고추가루로 곱게 화장을 하고 나오니 한국인의 DNA에 내재되어 있는 빨간 양념 환장 본능을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대창만 구워놓으면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데, 살짝 매콤한 양념이 느끼함의 멱살을 잡고 꾸욱 눌러주는 탓인지 대창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도 느끼하다는 생각은 거의 안 듭니다. 

 

빨간 양념 모듬을 반 정도 먹었을 때 먹부림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볶음밥도 주문했습니다. 저희도 사람이고 양심은 있는지라 볶음밥은 하나만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볶음밥을 기다리는 동안 빨간 양념 모듬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이렇게 배가 부른데 과연 볶음밥을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볶음밥이 다 되었다라는 사장님의 말씀을 듣자 역시 볶음밥은 괜히 시켰구나라는 생각도 잠시, 숟가락은 이미 미친듯이 돌판 위 볶음밥과 입 사이를 분주하게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대창 기름 위에 볶아놓은 밥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별미입니다.   

그렇게 둘이서 정신없이 마지막 밥알 하나까지 다 긁어먹고 나서야 우리가 무슨 짓을 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과식을 했다는 후회보다는 맛있는 한 끼를 잘 먹었다는 만족감이 뇌를 지배하고 있었으니 웃으며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평소 곱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소일창에서 이 모듬 구이 + 양념 모듬 구이 or 곱창 전골 + 볶음밥의 삼단 콤보에 한 번 도전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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