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먼딩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곱창국수 아종면선(阿宗麵線)
어느 나라를 여행하건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국적인 길거리 음식에 매료되어 이것저것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 마련인데요, 저는 타이베이에 갈 때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꼭 한 번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번화가인 시먼딩에는 꼭 들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쇼핑이나 관광, 혹은 발마사지를 받기 위해서 시먼딩을 방문하지만 저는 오로지 타이베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명한 곱창국수 아종면선(阿宗麵線)을 먹기 위해 시먼딩을 방문합니다.
아종면선은 한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아주 인기가 많은 간식입니다. 제가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는 곳이 시먼딩뿐이라서 그렇지 야후키모를 찾아 보니 타이베이에 분점이 약 30개 정도 있습니다.
아종면선에서 판매하는 곱창국수는 솔직히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이미 아주 유명한 곳이라 타이베이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은 사먹어 보는 곳인데요, 이런 종류의 곱창국수는 오로지 대만에서만 맛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TMI가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어로 阿는 보통 중국의 남방 지역에서 이름의 항렬자나 아명 혹은 성씨 앞에 붙여서 친근감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宗은 성씨이고 麵線은 국수를 뜻하는 말이므로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종 씨네 국수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아종면선은 메뉴도 오직 곱창국수 하나뿐이고, 먹고 갈 수 있는 의자도 간의의자만 몇 개 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항상 길게 줄을 서 있는 곳으로, 그 주변은 곱창국수를 사려는 사람들과 구매한 곱창국수를 먹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고 있습니다.
아종면선 영업시간 및 가격
우선 시먼딩 매장을 기준으로 아종면선의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09:00부터 22:30까지이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09:00부터 23:00까지로 영업시간이 길기 때문에 타이베이 여행 시 하루 일정이 끝나고 저녁 늦게 방문해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종면선의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큰 컵은 75NT, 작은 컵은 60NT입니다. 현재의 환율을 적용해서 계산해 보면 한국돈으로 큰 컵은 대략 3,300원, 작은 컵은 2,600원 정도로 내용물이나 인지도 대비 가격은 꽤 저렴한 편입니다.
저도 이번에 포스팅을 하려고 구석구석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된 건데, 냉동 포장된 팩으로도 판매하고 있는데 한 팩에 80NT로 한국돈으로 약 3,500원 수준입니다.
아종면선 주문 및 각종 팁
아종면선은 어떤 사이즈를 몇 개 살 건지만 주문하면 되고, 계산하는 곳 앞에 컵의 사이즈를 표시해서 놔뒀기 때문에 주문할 때는 사이즈와 갯수만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중국어를 몰라도 영어를 몰라도 손가락으로 컵 사이즈를 가리키고 몇 개를 살 건지 손가락을 정확하게 펴서 보여준 후 금액에 맞춰 돈만 지불하면 됩니다.
단, 기본적으로 아종면선은 위에 고수를 올려 주는데 (가끔씩 고수가 없을 때는 방아잎을 넣어 주는 경우도 있음) 고수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왜 고수를 넣어주는지 먹어보면 바로 이해하시겠지만 혹시라도 고수를 극혐하시는 분들은 주문하실 때 혹은 곱창국수를 수령할 때 "不要香菜", "부야오시앙차이"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곱창국수를 받아 들고는 기호에 따라 각종 양념을 선택해서 추가로 넣을 수 있는데요, 고추나 마늘, 식초를 취향껏 넣어서 드시면 됩니다. 아무 양념을 안 넣어도 이미 맛있지만 곱창의 잡내가 걱정되시는 분들은 마늘 소스를 조금 더 넣어서 드시면 되고, 맵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고추 소스를 조금 더 넣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대만 음식은 그렇게 매운맛이 없기 때문에 별로 안 매워 보이는 고추 양념이라고 많이 넣었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도 있으니 조금만 넣어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 고추 소스가 보기에는 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꽤 매워서 저도 처음에 먹을 때는 적잖게 당황했었습니다. 현지인들은 고추나 마늘보다 식초를 넣어서 먹는 걸 선호하는데 까만색의 중국식 식초는 흰 식초에 비해서 신맛이 덜해서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아종면선 시식 후기
아종면선을 안 드셔보신 분들을 위해서 굳이 시식평을 쓰자면, 일단 겉보기와는 다르게 생각보다는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맛입니다. 아주 푹 삶은 곱창에 특유의 면을 넣고 걸쭉하게 끓였는데 가쓰오부시 향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곱창의 식감도 아주 부드럽고, 깨끗하게 잘 세척하고 삶아서인지 잡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길가에 서서 숟가락으로 떠먹다 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탄사가 나오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한 그릇을 다 비우게 됩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간식으로 먹기에도 꽤나 든든한 편입니다.
타이베이에 가실 일이 생긴다면 일부러라도 시먼딩에 가셔서 한국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곱창국수 꼭 한 번 드셔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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