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원조 돼지김치구이
몇 년 전, 부산 서면 먹자 골목의 좁은 골목길에 레트로한 감성으로 무장하고 혜성처럼 나타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던 돼지김치구이 전문점 원조집은 부산, 경남 일대에 가맹점이 하나 둘씩 생겨나더니, 동래에도 분점이 생겨서 몇 년간 영업을 했었는데요, 작년에 더 넓고 쾌적한 곳으로 이전한 이후 얼마 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계속 상호를 원조집으로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다른 곳인가 살짝 헷갈렸는데 잘 찾아보니 원래 상호가 김재완 원조 돼지김치구이였습니다. 혹시 저처럼 긴가민가해서 방문을 주저하셨던 분들은 같은 곳이 맞으니까 걱정 마시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김재완 원조 돼지김치구이 동래점은 연중무휴이고 영업시간은 12:00부터 24:00까지입니다.
예전에는 한신포차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현재 위치는 메가마트 후문을 지나 큰길을 건너 조마루 감자탕 옆에 있으니 오랜만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재완 원조 돼지김치구이 동래점 외관입니다. 간판에서부터 풍겨오는 그 레트로한 감성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제 기억 속에 원조집은 돼지김치구이에 소주 한 잔 마셨던 곳으로 저장되어 있어서 당연히 저녁에만 영업하는 줄 알았는데, 점심에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점심특선은 원래 돼지김치구이 메뉴에 공기밥 또는 볶음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와 보니, 예전보다 매장이 훨씬 더 깨끗해지고 넓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의 그 레트로한 감성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훨씬 더 청결하고 쾌적한 느낌이라 이런 변화가 싫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메뉴입니다. 역시 메뉴는 오직 하나, 돼지김치구이 하나 뿐입니다. 어렵게 이런저런 고민할 필요없이 보통맛으로 먹을지 땡초맛으로 먹을지와 사이즈만 결정하면 됩니다. 가격이 예전에 비하면 살짝 올랐지만 요즘 세상의 살인적인 물가를 감안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돼지김치구이 점심특선
저는 이 날 점심 때 방문했는데,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원조집은 저녁에 소주 한 잔 마시는 곳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점심시간에는 아주 한산 했습니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올 때까지 저희만 앉아 있었는데 원조집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사뭇 달라서 조금 어색했지만 조용히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같이 간 일행이 매운맛에 대한 수련이 부족한 탓에 보통맛 소로 주문했고, 점심특선에 무료로 제공되는 밥은 공기밥으로 요청했습니다.
잠시 후, 기본찬과 가스 버너가 세팅되었습니다. 기본찬은 사실 아주 단촐한 구성이었지만, 일단 국물이 하나 나와서 좋았고, 쌈채소가 푸짐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자 이미 조리가 다 된 돼지김치구이가 나왔습니다. 불맛을 입혀서 맛있게 볶은 돼지김치구이는 일단 둘이 먹기에 아주 충분할 정도로 양이 넉넉합니다.
얼른 한 점 집어서 먹어보니 예전에 먹었던 그 맛 그대로입니다. 좋은 육질의 고기를 쓰는지 부드럽고 잡내가 전혀 없는 돼지고기 맛도 좋았고, 같이 볶아낸 김치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먹다 보니, 가게 한쪽 벽에 맛있게 먹는 법이 붙어 있길래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따라 깻잎 위에 쌈무, 고기, 김치, 양파를 올리고 마요네즈, 쌈장을 찍어서 먹어보니 자신있게 추천하시는 이유가 바로 납득이 됩니다.
이대로 소주를 한 병 주문할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식사 후에 근무를 해야 하는 관계로 잘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돼지김치구이는 소주 안주로도 훌륭하지만 밥 반찬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이렇게 고기 반찬을 배부르게 먹고 둘이서 22,000원이면 가성비가 너무 훌륭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질 떨어지는 고기도 아닌데 이런 혜자스러운 가격이면 앞으로 점심 때 고기 반찬 생각나면 무조건 여기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래 부근에서 점심 때 먹을 별미를 찾고 계시는 분들은 소주는 마시지 않아도 되니까 점심특선 드시러 한 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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