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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가성비 좋은 중식 런치코스 동래 만리향

by 쏘니파541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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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 화상 중식당 만리향

화상(華商)이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즉, 화교가 운영하는 상점이라는 뜻인데요, 부산의 경우 대부분의 화상 중식당은 부산역 인근 차이나타운에 밀집해 있지만 종종 의외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래 시청 부근에 위치한 만리향도 그런 경우인데요, 이런 곳에 화상 중식당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위치에 화상 중식당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자리잡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주저없이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실 여기는 제가 평소 다니는 길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가봤습니다. 게다가 중앙동에 있는 유명 중식당 만리향과 상호가 같아서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계산하고 나오면서 혹시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건지 여쭤봤더니 서로 알고는 계시지만 전혀 다른 가게라고 하십니다. 

 

우선 만리향은 동래 시청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이고, 영업시간은 10:00부터 20:30까지입니다. 

 

만리향의 외관입니다. 화상 중식당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식당과는 간판이나 분위기부터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화상 중식당은 왠만하면 대부분 음식 맛이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아서 만리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실내는 홀에 테이블이 7-8개 정도 있었고 룸도 몇 개 있습니다. 분위기는 동네 중국집이 아닌 차이나타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상 중식당의 느낌입니다. 

 

그리고 메뉴입니다. 사실 저희는 이 날 그냥 간단하게 짜장면이나 짬뽕에 만두를 먹으려고 했었는데 점심특선을 보자 생각이 확 달라졌습니다. 저희는 인원이 둘이라서 점심특선이 가능한지 우선 여쭤봤더니 가능하다고 하시길래 바로 주문했습니다. 1인 17,000원에 매생이 게살스프, 유산슬, 새우칠리소스, 탕수육, 식사가 나오는 코스면 최소 먹고 후회할 정도는 아닐 거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만리향 런치코스 

주문을 하고 잠시 앉아 있으니 바로 기본찬부터 세팅이 됩니다.

 

중식당에 가면 어딜 가도 나오는 생양파, 단무지, 춘장과 함께 제 개인적으로 중식당과 중국집을 나누는 기준점으로 생각하는 짜차이도 나왔고, 볶은 땅콩도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아무리 중식당 기본찬이 대한민국 어딜 가나 다 똑같다고 해도 일단 이렇게 푸짐하게 담아주시니 좋습니다. 

 

짬쪼름한 땅콩과 짜차이를 계속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갈증이 나서 맥주도 한 병 주문하게 됩니다. 사장님이 의도하셨건 아니건 좋은 판매 전략이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매생이 게살스프>

코스의 첫 음식인 매생이 게살스프가 나왔습니다. 매생이가 들어가는 중식 스프는 처음 먹어봤는데 매생이와 함께 누룽지가 들어가 있어서 빈 속을 부담없이 따뜻하게 채워주고 매생이 특유의 맛과 식감도 나쁘지 않아서 아주 훌륭한 스타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산슬>

이어서 유산슬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양이 좀 적어 보인다 싶었는데 앞접시에 나눠 담아보니 절대 적은 양이 아닙니다. 저희가 둘이서 주문한 거라 총량은 적어 보이지만 1인당 할당량은 평균 이상인 것 같습니다.

이 역시도 편견일 수 있지만, 보통의 동네 중국집은 짜장면, 짬뽕, 탕수육에 너무 특화되다 보니까 다른 요리류를 주문하면 다 그 맛이 다 비슷비슷한 경향이 있는데 여기 만리향의 유산슬은 제가 아는 그 유산슬 맛이 맞습니다. 

 

<탕수육>

다음은 탕수육입니다. 탕수육은 부먹 스타일로 나왔는데 고기 양도 푸짐하고 소스도 차이나타운 스타일의 소스입니다. 많이 달지 않고 은은한 맛이 고기 튀김과 잘 어울렸으며, 소스가 위에 골고루 뿌려졌는데도 탕수육의 바싹함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는지 식감도 아주 좋았습니다. 

 

<칠리 새우>

그리고 이어서 칠리 새우가 나왔습니다. 제법 큰 새우를 사용해서 튀겨낸 칠리 새우도 어디 내놔도 최소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한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할만한 맛입니다. 새콤달콤한 소스와 통통한 새우살이 입안에서 잘 어울어져서 저절로 자꾸 손이 갔지만 이때쯤 벌써 제법 배가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식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사는 짜장면을 주문했습니다. 식사는 짜장면, 짬뽕 중 선택 가능한데 민족의 대동단결을 기원하며 짜장면으로 통일했습니다. 짜장면도 과하게 달거나 짜거나 느끼하지 않고 제가 기대했던 맛이 났습니다. 다음에는 짜장면이 먹고 싶어도 여기 오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짜장면까지 다 비우고 나니 위가 97% 정도 채워진 느낌입니다. 

 

사실 상호만 보고 큰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우연히 런치코스가 있는 걸 보고 주문한 건데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이 근처에 있는 유명한 삼계탕도 한 그릇 17,000원인데 이 가격에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근처에서 괜찮은 화상 중식당을 찾고 계신 분들은 만리향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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