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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정갈하고 푸짐한 동래 한정식 정림

by 쏘니파541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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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 한정식 정림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이 우후죽순으로 소개되며 이국적인 음식을 파는 식당도 많이 늘어났고,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지에서 먹어본 음식을 찾아 소비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는데요,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한식을 전문으로 파는 식당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통계에 근거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협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특히 한정식에 대한 수요가 일식집, 오마카세 등으로 대체되면서 많이 줄어들었고 이에 한정식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아닌가라는 사뭇 씁쓸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지인의 소개로 숨어있는 한정식집을 하나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약선 한정식을 판매하는 정림은 정갈하고 건강한 한식으로 중장년층에게는 나름 잘 알려진 식당이었는데요, 그저 포만감이 들도록 많이 먹기만 하는 한정식이 아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같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정림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237번길 31-3

map.kakao.com

 

 

정림은 정기휴일이 없으며, 영업시간은 10:00부터 21:00까지입니다. 주차는 인근 농협 주차장에 하시면 되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림의 외관입니다. 멋드러진 정원이 인상적인 고풍스러운 한옥으로 지어진 식당입니다. 저는 동래구에 꽤 오래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곳에 이렇게 근사한 한정식집이 숨어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외관만 봐도 벌써 여기는 음식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오면 카운터 앞에 걸린 명장 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 사장님께서 전통 약선 요리 명장이시라고 하니 기대감이 더 커집니다.

 

 

전체적으로 실내는 한옥의 옛스러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나오고 곳곳에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들도 놓여 있어 마치 시골 외할머니댁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한옥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이지만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대부분 좌식이 아닌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소화 안 되게 다리 꼬고 앉아서 밥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메뉴는 1인 20,000원짜리 점심특선부터 30,000원/40,000원/50,000원/70,000원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저희는 점심 때 방문한 거라 점심특선으로 4인상을 주문했습니다. 

 

정림 점심특선

<메뉴 간단 소개>

정림의 점심특선은 돌솥밥 혹은 현미오곡밥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메뉴를 보면 계절 약선죽, 야생초 효소 양념 샐러드, 모듬 쌈밥과 장아찌, 단호박 뿌리범벅, 근채쌈, 수수전, 야채전, 보양효소 양념 수육, 모듬 야채 잡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본 세팅 - 차가운 음식>

저희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더니 기본적인 세팅을 해놓으셨습니다. 잘 익은 김치와 동치미, 모듬 쌈밥, 구절판과 유사한 형태의 채소쌈, 간단한 해조류가 들어간 샐러드와 단호박 뿌리범벅이 미리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차가운 음식 위주로 미리 세팅해놓고 손님들이 도착하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 부분은 좋았습니다. 접시마다 랩을 씌워서 깔끔하게 세팅해놓고 저희가 도착하니 랩을 벗기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일단 차려진 음식들을 하나씩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과한 양념으로 만든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서 우선 좋았고 그럼에도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음식>

이어서 약선죽을 시작으로 나머지 음식들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약선죽으로 속을 채우고 있으니 샐러드와 연근 무침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따뜻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지 튀김, 수육, 잡채, 삼색전 그리고 튀김이 순서대로 나왔습니다. 이 역시 자극적인 맛은 없으며, 뭔가 슴슴한 것 같으면서도 싱겁다거나 맛의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먹으면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의 음식이었습니다. 

 

 

음식 가지수가 아주 많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것저것 먹다 보니 벌써 조금씩 배가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의 더부룩한 느낌이 아니라 조금씩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식사>

마지막으로 식사는 돌솥밥과 오곡밥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저희는 모두 오곡밥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어서 밑반찬들이 차려지는데 하나 하나 아주 정갈해 보입니다. 그리고 오곡밥과 된장찌개까지 점심특선에 포함된 모든 음식이 나왔습니다. 오곡밥은 찹쌀이 들어가서인지 찰기가 많고 밥 자체만으로도 구수한 맛이었고, 된장찌개도 짜지 않아서 속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니 배가 아주 꽉 찬 느낌인데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더부룩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가격 대비 구성이 조금 아쉬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충분히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식사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많은 프렌차이즈 식당에서는 거의 밀키트에 가까운 완제품을 데우기만 해서 내주는 경우도 많은데 정림 한정식의 음식은 일일이 정성들여 만든 게 느껴지고 과하지 않은 양념에도 충분히 맛을 잘 살려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의 식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토속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어른들을 모시고 부담없이 가서 식사하기에 적당한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래에도 이렇게 명인이 조리하는 약선 한정식이 있으니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러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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