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Honeymoon) vs 밀월(蜜月)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한 듯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나 쓰임새가 완전히 똑같은 말들을 가끔 찾을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독립적인 단어가 더해져 새로운 하나의 단어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렇게 만들어진 단어가 신기하게도 동서양에서 똑같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혼여행을 뜻하는 허니문이라는 단어가 대표적인데요, 허니문은 꿀을 의미하는 Honey와 달을 뜻하는 Moon으로 구성된 단어인데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일부 동북 아시아 국가에서도 밀월이라는 단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밀월 역시 꿀을 의미하는 밀(蜜)과 달을 의미하는 월(月)이 더해져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겠죠?
왜 하필 신혼여행을 Honeymoon이라고 할까요? 꿀과 달이 도대체 어떤 상호 연관성이 있길래 신혼여행을 뜻하는 단어가 된 걸까요?
허니문의 유래
허니문이라는 말은 고대 벌꿀로 만든 술인 봉밀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고대 게르만 문화권에서는 봉밀주가 아주 흔하게 마시던 술이었는데요, 물론 당시에는 술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봉밀주가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어쩄든, 고대 게르만 사회에서는 신혼 부부가 결혼을 하면 한 달 동안 외부 출입을 못하게 하고, 신부가 신랑에게 꿀을 먹이면서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허니문이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음력으로 한 달이 여성의 월경 주기와 같으므로, 그 기간 동안 신랑과 신부가 사랑을 나누면 아기가 생긴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허니문은 꿀과 같은 한 달이라는 의미로 쓰였던 것이죠.
실제로 꿀은 칼로리도 높고, 영양분도 많아 훌륭한 강장 음식이기에 확실히 고대 게르만 사회의 풍습이 전혀 근거 없이 생겨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여왕벌은 꿀벌들이 제공하는 로열젤리를 먹고 매일 약 2천 개의 알을 낳는 엄청난 생산력을 갖고 있으므로, 이런 사실 또한 고대 사회에서 아기를 갖기 위해 꿀이나 봉밀주를 먹는 풍습이 생겨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허니문 또는 밀월이라는 단어는 항상 달콤하게만 느껴졌었는데, 그 유래를 알고 보면 마냥 달콤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대 사회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혹시라도 만약에 허니문이 옛 풍습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면 과연 그 한 달의 시간은 서로에게 달콤하기만한 시간이 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건 각자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2022 부산 MBC 웨딩 박람회
혹시라도 허니문 관련 정보를 찾으려다가 이 포스팅을 읽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짧게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MBC 웨딩 박람회 소식도 함께 전해드리고 합니다.
부산 MBC 웨딩페어
- 기간: 2022년 10월 14일 ~ 10월 16일
- 장소: 부산 벡스코 제 2 전시장 4F홀
- 전화: 051-757-2040
- 입장료: 무료
- 주최/주관: (주)부산문화방송
허니문의 유래와 관련해서 너무 쓸데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 같아, 급하게 웨딩박람회 소식도 올려봤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혼부부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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