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미 생선구이
부산역 근처에는 타지에서 부산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는 유명한 식당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대부분 막 부산에 도착했거나 혹은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부산의 특색 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는 곳들인데요,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돼지국밥이나 밀면집이 특히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런 식당들은 부산 사람들은 거의 찾지 않거나 기피하는 곳들인데요, 단순히 항상 길게 늘어선 대기줄 때문에 시간을 아끼려고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부산의 다른 돼지국밥집 혹은 밀면집에 비해 딱히 뛰어날 게 없는 평범한 음식을 줄까지 서가면서 사먹기 싫어서,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부산 토박이의 입맛에는 그저그런 음식을 돈 주고 사먹기 싫다는 생각에 찾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저 역시 타지에 가면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 있는 식당에서 항상 밥을 먹고 다니니 누구를 비웃거나 비난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철저하게 부산 사람의 시각으로 봤을 때, 훨씬 더 나은 숨은 선택지가 부산역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구구절절 긴 서론을 적었을 뿐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부산역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덕미 생선구이인데요, 누군가 제게 부산역 근처에서 괜찮은 식당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입니다.
덕미생선구이
부산 동구 중앙대로221번길 32
map.kakao.com
덕미 생선구이는 매주 일요일이 정기 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1:00부터 21:00까지입니다.
덕미 생선구이의 외관입니다. 간판에서부터 생선구이 가게의 오랜 내공이 느껴집니다.
이어서 실내입니다. 원래는 좌식으로 되어 있던 식당인데 작년쯤 테이블로 전체 교체하여 식사하기가 훨씬 더 편해졌습니다. 테이블을 대략 12개 정도 되고, 점심시간에 방문하게 되면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덕미 생선구이의 메뉴입니다. 생선 모듬구이와 조기 매운탕, 갈치 찌개, 알탕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이하게 2인상, 3인상, 4인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 덕미 생선구이는 꽤나 자주 방문했는데 단 한 번도 다른 메뉴는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항상 생선 모듬구이만 주문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여기 오시는 손님의 거의 99%가 생선 모듬구이를 주문하시는 것 같아서 주문할 때도 몇 인상인지만 말씀하시면 됩니다.
생선 모듬구이
저희는 이 날 둘이서 방문한 터라 2인상을 주문했고, 생선 모듬구이를 주면하면 공기밥은 인원수에 맞게 제공되고, 된장찌개는 2인에 하나씩 제공되는데 저희는 위생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된장찌개를 추가로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정갈하고 푸짐한 기본찬>
생선구이는 주문과 동시에 오븐에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입니다. 잠시 기다리면 기본찬이 세팅되는데 기본찬이 나오면 곧이어 생선구이도 나옵니다.
먼저 기본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찬은 큰 변화는 없지만 재료 수급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기본찬은 나물 반찬이 주를 이루며 김까지 포함해서 항상 9 가지가 나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콩나물, 시금치 나물, 무채 나물, 깻잎, 고추 소박이, 어묵 조림, 오징어 젓갈, 김치와 김이 나왔습니다.
기본찬부터 밥도둑 구성으로 아주 정갈하게 담겨 나와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밥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밑반찬부터 너무 맛있어서 몇 개는 집에 싸들고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오븐에 구운 생선구이>
드디어 주인공인 생선구이가 나왔습니다.
덕미 생선구이에서는 왜 다들 생선구이만 주문하는지 바로 납득이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후라이팬이 아닌 오븐에 방금 구운 생선이라 보기에도 아주 먹음직스럽고 2인상인데도 생선 양이 넉넉해서 둘이 먹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솔직히 예전에는 생선 양이 이것보다 더 많았지만 최근 물가가 많이 오른 걸 감안하면 이 정도도 아주 훌륭해 보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먹다 보면 항상 남기게 되었는데 이 정도가 둘이서 넉넉하게 먹기에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생선은 갈치, 가자미, 조기, 고등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선은 구울 때 기본적인 간이 되어 있어서 굳이 간장에 찍지 않아도 될 정도이고 너무 바싹하게 잘 굽혀서 자기도 모른 사이에 저절로 한 손에 쥐고 뜯게 됩니다.
여기 덕미 생선구이에만 오면 항상 생선이 남아서 공기밥은 꼭 추가로 주문하게 되는데요, 이 날 역시도 밥 한 공기를 추가해서 둘이서 반씩 나눠 먹었습니다.
가심비 좋고 푸짐해서 언제 방문해도 항상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가는 덕미 생선구이, 부산을 방문하여 부산역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부산역 근처에서 점심 식사할 곳을 찾는 직장인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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