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로바다야끼 일월육일
동래는 매일 밤이면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나와 불야성을 이루는 곳인데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자의 개성과 특색을 가진 많은 술집들이 구석 구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월육일은 이런 수많은 동래의 술집 가운데서도 SNS를 통해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인데요, 분위기가 좋아서 데이트 하기에도 좋은 것은 물론이고, 안주 종류도 다양하게 많아서 1차로 든든하게 먹고 마시기에도 2차로 가볍게 한 잔 마시기에도 좋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다소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거의 다 차 있었는데 특히 데이트 하러 온 젊은 커플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월육일
일월육일
www.changupdo.com
참고로 일월육일은 부산 광안리에 본점을 두고 있는 프렌차이즈 업체로, 현재 전국에 약 30개의 가맹점이 있는 곳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매장을 찾고 싶으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월육일
부산 동래구 온천천로 151
map.kakao.com
일월육일 동래점은 매주 일요일이 정기 휴일이고 영업 시간은 18:00부터 02:00까지입니다.
<로바다야끼 vs 아자카야>
여기서 잠깐, 재미삼아 로바다야끼와 이자카야가 어떻게 다른지부터 구분해보고 갈까 합니다.
로바다야끼도 이자카야도 일본어다 보니 우리가 흔히 사용하면서도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요, 로바다야끼와 이자카야는 그 형태가 비슷해서 혼용해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자세히 따져보면 조금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로바다야끼는 ろばたやき [炉端焼き] 라고 쓰고,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선, 고기, 채소 등을 구워주는 일본 요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1950년 센다이에서 창업한 로바타라는 향토 주점이 기원이 되어 로바다야끼라는 요리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로바다야끼가 일종의 요리 이름인 반면, 아자카야는 いざかや [居酒屋] 라고 쓰고, 선술집 혹은 대폿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이는 업태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월육일 동래점>
잠시 이야기가 옆길로 새고 말았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월육일 동래점 외관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로바다야끼라고 가게 앞에 쓰여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도장을 파놓은 것 같은 모양의 간판이 강렬한 이미지를 내뿜고 있습니다.
가게는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신 탓에, 입구에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연신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가게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길다란 바 형태로 된 좌석 앞에는 각종 해산물과 채소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건 그냥 장식용으로 놔두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있는 식자재를 이용해 요리를 해주십니다.
바 형태로 된 좌석 외에도 테이블도 넉넉하게 있어서 실내는 꽤 넓고 쾌적한 편입니다.
메뉴입니다. 일품요리부터 탕, 나베, 튀김, 구이 요리까지 종류가 다양하게 있어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또한 안주류의 가격대도 10,000 미만부터 50,000원 이상까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류도 사케(청주) 종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새우와 가지, 새송이버섯 구이
저희는 가게에 들어와서 앉자마자 여기는 커플 천국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냥 간단하게 맥주 한 잔 마시고 2차를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일단 단새우 한 판과 가지, 새송이버섯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기본찬으로 구운 떡과 오이, 보리된장이 나옵니다. 가볍게 맥주 한 잔 마시며 기다리기에 딱 좋은 기본찬입니다.
잠시 후, 단새우 한 판이 먼저 나왔습니다. 단새우는 몸통은 껍질을 벗겨서 회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해서 나오고, 대가리는 튀겨서 따로 내어주십니다. 단새우의 찰진 육질과 입안에서 퍼지는 단맛에 자동으로 술잔에 손이 갑니다.
대가리 튀김도 너무 바싹하고 맛있어서 맥주 안주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다 보니 저는 단새우 회가 더 맛있어서 회를 주로 먹었고 같이 간 일행은 대가리 튀김이 더 맛있다며 대가리만 계속 먹었습니다.
이어서 가지 구이와 새송이버섯 구이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건 요리라고 부르기엔 조리법이 너무 간단하고 또한 뻔하게 다 아는 맛이라서 맛있다고 말하기는 애매했지만 맥주 안주로는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지와 새송이버섯은 다른 조리법보다 구웠을 때 (혹은 튀겼을 때) 그 맛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안주 양이 많지는 않아서 평소 식사량이 많거나 신진대사가 활발한 분들이 가시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안주를 주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옆 테이블에 있던 젊은 남성 세 분은 안주만 7-8만원 주문했는데 먹은 게 별로 없어서 배가 고프다며 투덜대면서 나가시는 걸 봤습니다.
음식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지만 양이 적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솔직히 공감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여기 일월육일은 커플끼리 많이 방문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동래에서 분위기 좋은 로바다야끼를 찾으시는 분들께 일월육일은 좋은 선택지임에는 분명하지만 푸짐한 양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2차로 간단하게 부담없이 드시기에 적절한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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