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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동래 분위기 좋은 라멘집 류센소

by 쏘니파541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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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센소(龍泉壯/용천장)

부산에는 이미 유명한 일본 라멘집들이 많이 있고, 전국적인 프렌차이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라멘집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동래 메인 상권에 술집들로 둘러싸인 곳에 화려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자칫 술집으로 오해하기 좋은 모습을 하고 있는 라멘집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 앞을 수도 없이 지나다니면서 류센소가 라멘집일 거라고는 생각조차 안 했었는데요, 얼핏 봐서는 라멘집보다는 아지카야 같은 모습이라 여태 그렇게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들어가 볼 생각을 안 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류센소(용천장)는 부산 해운대에서 시작해서 이미 전국에 19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꽤 유명한 라멘집이더라고요. 부산에서 시작한 프렌차이즈인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역시 미식의 세계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류센소 동래점은 직영점이라고 하는데요, 매주 화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1:30부터 21:00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류센소

먼저 류센소 동래점의 외관입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고급 이자카야 같은 모습이라 계속 지나다니면서 수도 없이 봤음에도 줄곧 술집이라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실내에 들어서니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눈에 띕니다. 바 형태의 테이블이 길게 늘어져 있고 옆으로는 분리된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더더욱 이자카야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가게에 들어와서 자리에 앉고 나서도 여기가 라멘집이 맞는지 몇 번이고 둘러봤습니다.

 

저희는 단독으로 된 좌석에 앉았는데 깔끔하고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라멘 한 그릇만 먹고 가기에는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여서 연신 사진을 찍게 됩니다.

직원분이 오셔서 물을 내어주시고는 주문을 하실 때 종을 울려달라고 하시더니 자리를 떠나셨는데 무슨 소린가 하고 둘러보니 테이블에 호출벨 대신 이렇게 귀엽게 생긴 작은 종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메뉴를 봅니다. 메뉴를 정하고 종을 울렸더니 직원분이 오십니다. 별거 아니지만 저는 이런 사소한 곳에서 재미를 찾고 만족하는 타입이라 삭막한 느낌의 호출벨 대신 은은한 소리가 울리는 종을 사용하시는 점은 아주 쏙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여간 저는 카라 라멘을 같이 간 일행은 돈코츠 라멘을 각각 주문했고 사이드로 교자도 주문했습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맥주가 빠지면 서운할 것 같아서 생맥주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해놓고 보니 이렇게 고급지게 생긴 컵받침도 눈에 들어옵니다.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쓰셨다는 게 다시 한 번 느껴졌습니다.

 

류센소 라멘 시식 후기 

드디어 주문한 교자, 생맥주, 그리고 라멘이 순서대로 나왔습니다. 

 

먼저 나온 야끼교자입니다. 항상 라멘집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저 교자는 6개씩 내주면 둘이 오면 세 개씩, 셋이 오면 2개씩 먹으면 딱 맞는데, 왜 항상 5개만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5개면 둘이 와도, 셋이 와도, 넷이 와도 나눠 먹기가 참 애매한데 말입니다. 

 

야끼교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딱 그 야끼교자 맛입니다. 맛이 없다기 보다는 너무 익숙해서 딱히 쓸 말이 없는 그런 맛입니다. 하지만 같이 나온 맥주와 먹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생맥주는 어떤 걸 쓰시는지 잘 모르겠으나 맥주 색깔부터 약간 더 진한 갈색을 띄고 있어서 약간 색다르게 보입니다. 어쨌든 아주 깔끔하고 시원한 생맥주입니다.

 

이어서 돈코츠 라멘입니다. 전형적인 모습의 돈코츠 라멘이고 국물이 아주 진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지인 말로는 국물도 진하고 가는 면발이 잘 익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이건 제가 주문한 카라 라멘입니다. 국물이 빨간색인 걸 제외하고는 돈코츠 라멘과 크게 달라 보이는 건 없습니다. 맵기는 1단계 신라면 맵기 정도로 주문했는데 제 입에는 국물이 그보다는 조금 더 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딱 기분 좋게 매워서 국물이 술술 잘 넘어갑니다. 

 

류센소는 일본 현지 라멘집들처럼 가는 면을 사용했고 면의 익음 정도도 딱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큼 적당히 익었습니다. 돈코츠 라멘 국물은 제가 직접 먹어본 건 아니지만 카라 라멘의 국물 맛으로 유추해봤을 때 정통 돈코츠 라멘의 맛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맛있는 라멘, 이 조합이면 무조건 재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다 보니 혼밥 드시러 오시는 분들도 꽤 많았는데 저도 다음에 혼밥 해야 하는 날이 있으면 여기가 딱 좋겠구나, 저녁에 오면 라멘에 맥주 한 잔 마셔도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저처럼 류센소를 지척에 두고도 이자카야나 술집으로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셨던 분들은 라멘이 생각날 때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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