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당
동래 메가마트 근처에 최근 새로 오픈한 순대국밥 맛집이 있어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수백당 동래역점이라고 하길래 한 번 찾아봤더니 수백당은 2009년에 창업한 김해에 본점이 있는 프렌차이즈 업체인데 순대국밥, 순대전골, 순곱새라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아직은 거의 대부분 부산, 경남 일대를 위주로 가맹점이 분포해 있는 신생 업체였는데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프렌차이즈 사업 8개월만에 현재 70호점까지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수백당 동래역점은 지도를 첨부하려고 봤더니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건지 아직 다음에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예원 한정식 지도를 올렸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백당 동래역점은 정기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10:30부터 22:30까지입니다.
최근 오픈한 수백당 동래역점
수백당 동래역점은 최근 오픈했는데 오며가며 가게 앞을 지나가다 본 화환과 매장을 가득 채운 손님들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보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가게 외관입니다. 아무래도 새로 오픈한 가게이다 보니 간판부터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게 옆 벽면에는 이렇게 군침 도는 비쥬얼의 메인 메뉴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실내는 생각보다 공간이 꽤 넓었고, 인테리어도 국밥집이나 순대집보다는 제법 고급스러운 식당 같은 느낌으로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순대국밥집을 떠올리면 보통 허름하고 오래되어서 추억이 묻어나오는 그런 가게가 생각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식당보다는 이렇게 깔끔한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단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거기다 오픈형 주방을 보니 일단 청결에 대한 신뢰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메뉴를 보니 국내산 프리미엄 버크셔로 만든 수제 순대라고 되어 있는데요, 참고로 버크셔K는 지방층이 두터워서 고소한 풍미와 육즙이 뛰어난 순수 혈통 국내선 흑돼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점심으로 먹기에는 마늘 순대 백반이나 순대국밥 같은 메뉴들이 있고 저녁에 술 한 잔 마시면서 먹기에는 순곱새라는 메뉴가 괜찮을 것으로 보였는데, 저희는 점심 때 방문한 거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 주변 테이블을 한 번 스캔해 보니 거의 대부분 순대국밥을 드시고 있는 것 같아 순대국밥으로 주문해 봤습니다.
수백당 순대국밥 시식 후기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까 이렇게 기본찬이 정갈하게 쟁반에 담겨서 나옵니다. 깍두기, 마늘, 고추, 부추, 쌈장과 새우젓이 나왔고 일단 여기까지는 여느 국밥집과 비슷해 보입니다.
잠시 후, 밥과 순대국도 나왔는데 우선 공기밥은 방자유기에 담겨져 나오는 게 색다릅니다. 요즘은 이런 그릇을 쓰는 식당이 잘 없는데 별거 아니지만 방자유기에 담겨 나오니 조금은 더 대접받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순대국은 국물이 뽀얗고 순대와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데, 일단 제가 생각했던 다대기와 들깨가루가 들어간 빨간 국물의 순대국밥이 아니라 다대기가 안 들어간 흰 국물의 돼지국밥에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일단 국물부터 마셔보니 약간 인공적인 맛은 느껴졌지만 진한 국물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돼지국밥 국물에서 나는 잡내도 나지 않았고 국물이 얼큰하지 않고 담백했지만 계속 떠먹게 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직 가게를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주방이 많이 바쁘게 돌아가는 탓인지 국물이 그렇게 따뜻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런 국밥은 국물이 펄펄 끓을 정도로 따뜻해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서 오히려 바로 먹기에는 좋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라면 지적할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프렌차이즈의 방침인지 주방의 일시적 오류인지는 모르겠으나 후자라면 앞으로 매장 운영이 안정되면 차츰 개선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입니다.
순대국 안에 들어간 고기도 제법 넉넉하고 잡내 없이 맛있었지만 저는 고기보다는 순대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수백당이 순대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보니 순대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것 같았는데 이 수제 순대를 한입 먹어보니 바로 수긍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순대국밥 가격이 부산의 다른 국밥집보다는 대략 1,000원 정도 더 비싼 편이기는한데, 깔끔한 매장과 맛있는 수제 순대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는 맛집입니다. 저는 솔직히 다음에는 저녁에 가서 순곱새에 소주 한 잔 곁들여서 먹어볼까 싶습니다.
동래 근처에서 국밥을 드시러 가실 분들은 수제 순대가 매력적인 수백당을 방문하셔서 살짝 색다른 맛의 국밥을 한 번 맛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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