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삼천포횟집
사직운동장 바로 맞은편 먹자 골목에는 야구팬들과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제법 큰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고깃집이 주류를 이루는 이곳에서는 괜찮은 횟집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 골목에서 거의 유일한 횟집인 삼천포횟집은 이 인근에서는 나름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입니다.
물론 부산이라는 지역 특성상 어디를 가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횟집이고, 부산 시내에는 워낙 유명한 횟집들이 많다 보니 그런 횟집들을 상대로 삼천포횟집이 명함을 내밀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 일대로 범위를 축소해서 보면 나름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삼천포횟집의 정기 휴일은 매달 2번째, 4번째 월요일이고, 영업 시간은 11:00부터 22:00까지이고, 주중에는 15:00부터 16:00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먼저 삼천포횟집의 외관입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 보여서 작은 횟집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1층과 2층을 다 사용하고 있는 굉장히 규모가 큰 횟집입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좌석이 많이 보이고, 테이블 사이에 반투명 칸막이가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층에도 넓은 공간이 있어서 단체로 방문하기에도 괜찮습니다.
메뉴는 간단한 편입니다. 크게 모듬회, 해물 모듬, 물회, 식사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고급 모듬회 또는 모듬회를 인원수에 맞춰 주문하는 것 같습니다.
고급 모듬회 2인상
저희는 둘이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 한 잔 마시려고 방문했는데 고급 모듬회에 방어도 포함된다고 하길래 고급 모듬회 2인으로 주문했습니다.
회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면 바로 기본찬부터 세팅됩니다. 생선 조림과 잡채, 회무침, 간장게장 등이 나왔고 전복, 멍게 같은 해산물도 조금씩 나왔습니다.
기본찬이 아주 풍성한 수준은 아니지만 소주 한 잔 마시며 회가 나오기를 기다리기에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드디어 주문한 모듬회가 나왔습니다. 방어가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유비끼(끓는 물에 살짝 데침)한 참돔과 돌돔회로 보이는 세 종류의 회가 나왔습니다. (어종에 대해서는 분명히 설명을 들었는데 시간이 좀 지난 탓에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일단 회를 아주 두툼하게 썰어주셔서 입안에 넣고 씹는 식감이 참 좋습니다.
방어는 쌈장에도 찍어 먹고 김에도 싸서 먹었는데 대방어 전문점 수준은 아니었지만 적당히 기름져서 맛있었습니다.
회를 한참 먹고 있으니 가자미 조림과 튀김을 내어주십니다. 튀김이나 조림이 조금 더 따듯했으면 좋았을 텐데 살짝 식어 있어서 솔직히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큰 식당이고 손님들이 많다 보니 이런 부수적인 음식들은 바로 조리해서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원래 처음에 나와야 하는데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깜빡하시고 늦게 내어주신 계란찜과 마무리로 먹을 매운탕입니다. 공기밥도 함께 주문했더니 기본찬도 세 가지 정도 함께 내어주십니다.
회를 먹으면서 이미 배가 많이 불렀지만 매운탕이 얼큰하고 시원해서 자꾸 탄수화물이 생각나길래 공기밥 하나로 둘이서 나눠 먹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부산에는 워낙 쟁쟁한 횟집들이 많기에 여기 삼천포횟집이 최고라거나 역대급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근처에서는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직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 끝나고 여흥을 즐길 횟집을 찾으시거나, 혹은 이 근처에서 회에 소주 한 잔 드실 분들은 삼천포횟집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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