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삼선
동래는 수많은 식당들이 줄지어 늘어선 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총성 없는 전쟁터 같은 곳인데요, 전반적으로 이곳의 임대료가 높다 보니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이런 동래에서 양질의 얼큰 샤브 칼국수를 단돈 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식당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동래삼선은 소고기 삼합(소고기+관자+버섯)을 메인을 판매하는 곳인데요, 점심 시간에 고기를 구워 먹으려니 너무 과한 것 같아 주문해본 얼큰 샤브 칼국수가 생각보다 양도 넉넉했고 맛도 좋은데 가격도 아주 합리적이라 날씨가 추울 때면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동래삼선
부산 동래구 명륜로139번길 52
map.kakao.com
동래삼선은 정기 휴일은 없으며, 영업 시간은 12:00부터 22:00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15:00부터 16:00까지입니다.
먼저 동래삼선의 외관입니다. 기와집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라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외관입니다. 가게 앞에는 워터 에이징 중인 고기 덩어리도 진열되어 있어서 이 근처에서 이곳을 못 찾아서 헤매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내부는 전형적인 고깃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조명이 약간 어둡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깔끔한 인상을 풍기는 식당이었고 테이블마다 1회용 식탁보가 깔려 있어서 더 위생적인 느낌입니다.
메뉴입니다. 거의 고기 메뉴 위주이고 고기 구울 때 같이 구워 먹을 수 있는 부재료로 구성되어 있고, 점심 때 먹기에 적당한 메뉴는 얼큰 샤브 칼국수뿐입니다.
주문은 터치패드를 통해 하면 되는데, 저희는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 앞을 지나다니다 봐뒀던 얼큰 샤브 칼국수로 주문했습니다.
얼큰 샤브 칼국수
1. 소고기 버섯 샤브샤브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재료들이 차례대로 서빙됩니다. 우선 소고기 버섯 샤브샤브와 칼국수부터 먹고 볶음밥은 나중에 따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소고기 버섯 샤브샤브부터 먼저 먹으면 되는데 느타리 버섯이 잔뜩 들어간 샤브샤브용 육수가 내어집니다. 육수에는 인원수에 맞게 꼬지 어묵도 들어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배고플 때면 간단한 요깃거리로 분식집이나 포장마차 앞에 서서 많이 사먹었던 어묵인데 별거 아니지만 옛날 추억도 떠오르고 괜히 반갑습니다.
얼큰한 국물이 끓어오르면 소고기를 넣고 건져 먹으면 됩니다. 예전에 즐겨 먹던 한국식 얼큰한 국물의 샤브샤브인데 오랜만에 먹으로 칼칼하고 개운해서 쌀쌀한 날씨에 먹기 딱 좋습니다.
2. 칼국수
소고기와 버섯을 어느 정도 건져 먹고 나면 이제 칼국수를 투입하면 됩니다. 칼국수와 곁들여 먹으라고 명이 나물과 김치도 내어주십니다.
솔직히 샤브용 소고기는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일단 그걸로 위장에 시동만 걸어놓고 칼국수를 본격적으로 흡입해 봅니다. 채수와 육수가 어우러진 얼큰 시원한 국물과 칼국수의 쫄깃한 면이 안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칼국수와는 달리 소고기와 버섯 건더기와 같이 먹으니 더 든든한 느낌도 들고 면까지 스며든 얼큰함에 속까지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
3. 볶음밥
샤브샤브와 칼국수까지 먹고 나니 사실 배가 꽤 불렀지만 뭘 먹더라도 한국인의 뱃속에는 항상 볶음밥을 채울 공간이 따로 있기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타이밍을 맞춰 볶음밥도 주문했습니다.
저는 이 국물에 밥과 잘게 썬 채소를 넣고 김가루와 계란까지 넣어서 볶아주는 밥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약간 중화풍의 볶음밥을 주방에서 따로 볶아 내어주십니다.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지만 샤브샤브 국물이 남아 있었기에 국물과 함께 볶음밥을 먹어 보니 그 조합도 나름 꽤 훌륭했습니다. 어쨌건 볶음밥까지 다 먹고 나서 든든해진 배를 부여잡고 나오니 기분 때문인지는 몰라도 쌀쌀한 바깥 날씨조차 덜 춥게 느껴집니다.
한 사람당 단 돈 만원에 샤브샤브, 칼국수,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는 가성비 훌륭한 얼큰 샤브 칼국수를 찾으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동래삼선으로 향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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