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동 통황태찜 맛집 황태를 벗삼아
부산 중앙동은 예전 부산 시청이 위치해 있었던 부산의 구 중심지인데요, 그렇다 보니 오래 전부터 많은 사무실들이 밀집되어 있었던 곳이라서 그 근처에서는 오랜 시간 영업을 해오고 있는 노포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지역적 특성상 중앙동에서는 유명한 프렌차이즈 식당보다는 개인 오너가 운영하는 오래된 식당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노포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오랜 세월 중앙동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식당입니다.
통황태찜을 거의 단일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 황태를 벗삼아는 이 일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셨을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당인데요, 점심 시간이 시작하는 12시에 방문하면 언제나 손님들로 가득 차있는 곳이라 11시 40분이나 12시 30분쯤 방문해야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황태를 벗삼아는 정기 휴일은 없으며, 영업 시간은 10:30부터 21:00까지입니다.
우선 황태를 벗삼아의 외관입니다. 중앙동에는 워낙 노포가 많다 보니 솔직히 황태를 벗삼아는 명함을 내밀 수도 없는 수준이지만 외관에서부터 오랜 풍파를 이겨내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는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좌식 테이블만 있었지만 지금은 식탁이 놓여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어쩐지 예전보다는 공간이 더 협소해 보입니다.
메뉴입니다. 메뉴는 실질적으로 통황태찜 단일 메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2인분 19,000원, 3인분 26,000원, 4인분 32,000원입니다. 확실히 인원수가 늘어날 수록 가성비가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황태란 무엇인가?
우리가 아는 생선 중에서 그 별명이 가장 많은 생선이 명태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는 건조 과정이나 잡는 방법에 따라서 다양한 별명이 붙기 때문입니다. 명태를 살아있는 상태로 잡으면 생태이고, 이를 완전히 얼려서 말리면 동태, 얼렸다 녹기를 반복해서 노란색을 띄게 말리면 황태, 이 상태에서 완전히 건조시키면 북어, 새끼 명태를 말리면 노가리, 내장을 제거하고 반건조하면 코다리, 황태처럼 얼고 녹기를 반복하다 날씨가 따뜻해져 검은색을 띄면 먹태입니다.
이 외에도 검게 말리면 흑태, 하얗게 말리면 백태, 음력 1,2월에 잡으면 춘태, 음력 9월에 잡으면 추태, 낚시로 잡으면 조태, 그물로 잡으면 망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각종 명태 요리를 안주 삼아 과음하게 되면 고주망태가 됩니다.
어쨌든 황태는 겨울철 덕장에서 얼렸다 녹기를 약 20번 넘게 반복해서 건조한 것인데요, 코다리와 마찬가지로 찜요리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아삭아삭 매콤한 통황태찜
저희는 둘이 방문한 거라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인원수에 맞춰 통황태찜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기다렸더니 기본찬과 메인인 통황태찜이 같이 나왔습니다. 저녁 시간에 방문한 거라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어서 음식이 금방 나왔습니다.
먼저 기본찬부터 살펴보면, 깍뚜기, 우엉 조림, 궁채 조림, 어묵 볶음에 김이 나왔고, 밥과 함께 콩나물국도 나옵니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통황태찜입니다. 황태가 통으로 2마리 들어간 찜인데 일단 둘이 먹기에는 넉넉한 양으로 보입니다.
황태 위로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가득 올라가 있는데 눈으로만 봐도 벌써 밥도둑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콩나물을 살짝 걷어내고 아래 숨어있는 황태살을 뜯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황태 사이즈가 커 보입니다.
뽀얀 살점을 발라내고는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흰 쌀밥에 황태 한 점과 콩나물을 올려서 먹으니 매콤 아삭한 황태찜과 밥이 잘 어우러져 달리 다른 반찬에 손 댈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운전도 해야 하고 다른 볼일도 있어서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소주 안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매콤 짭짤한 황태찜을 먹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소주 한 잔이 생각났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황태찜은 매콤한 양념이 기본적으로 코다리찜과 느낌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황태가 코다리보다는 살짝 덜 건조된 느낌이라 살점이 더 부드러워서 먹기에 좋았습니다.
가게 내부에는 황태 요리를 맛있게 먹는 방법과 황태가 몸에 좋은 이유도 걸려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중앙동에는 이런 종류의 찜을 판매하는 곳을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운데 중앙동 근처에서 찜요리가 생각나시는 분들이나 황태찜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황태를 벗삼아 소주 한 잔 드셔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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