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민
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 인근은 예전부터 부산에서 대학가의 분위기가 가장 물씬 풍기는 동네였는데요, 물론 부산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었기에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그 인근에 있는 다른 대학교나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이 근처에서 많은 소비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큰 상권이 형성되었던 곳인데요, 최근에는 근처에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면서 부산대에서는 비교적 한적한 곳이었던 주변 주택가가 최근 카페 거리로 탈바꿈하면서 현재는 크고 작은 카페들이 성업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얼마 전 부산대에 들렀다가 우연히 방문하게 된 카페 민(MEAN)인데요, 솔직히 처음부터 여기 가려고 했던 건 아니고 다른 카페에 가려고 했다가 자리가 없어서 그냥 들어가봤던 곳인데 1층과 2층이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인테리어 되어 있는 점도 재미있고 나름 아기자기한 면도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부산대 카페 민은 매주 일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2:00부터 22:00까지입니다.
우선 카페 민의 외관입니다. 분명 오래된 아주 전형적인 주택을 개조했다라는 사실이 두 분이 훤하게 보이는데도 왠지 유럽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외관으로 보입니다. 일단 외관에서부터 인테리어에 각별히 신경을 많이 쓰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1층과 2층의 공간이 주는 느낌이 아주 달라서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우선 1층 내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외관과 통일성 있게 인테리어를 했다라는 느낌이고 역시 큰 틀에서 보면 분명 엔틱한 느낌이 강한데 전체적인 구성은 심플하면서도 모던하게 보입니다.
1층을 나와서 보면 이런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에도 공간이 있고, 2층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인데 더 차분한 느낌이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았습니다.
2층은 예전에 가정집 방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공간들이 벽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1층이 목재로 마감을 해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2층은 벽면을 흰색으로 채색하고 한 쪽 벽면만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줬는데 조금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전혀 필터링을 하지 않고 속으로 생각한 대로 지껄인 거니까 그냥 참고 정도만 하시기 바랍니다.
실내 여기저기를 찍고 다니느라 정작 중요한 메뉴는 찍지 못했는데요, 아메리카노는 4,500원이고 나머지 커피와 음료는 5,000원에서 7,000원 사이입니다. 그리고 크로플은 플레인이 5,500원, 다른 재료가 추가된 건 9,500원입니다.
커피와 말차라떼 그리고 생딸기 크로플
저희는 부산대 근처에 저녁 식사를 배 터지게 먹고 방문한 거라 커피와 음료만 주문하려고 했는데, 막상 크로플을 보니 마음이 돌변해서 저 정도 밀가루 덩어리야 뱃속 어디에 저장해도 저장할 공간이 있지 않겠어라는 무언의 사인을 주고받고는 망설임 없이 생딸기 크로플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시간이 조금 늦은 편이었는데도 손님들이 많아서 한참이 지나서야 주문한 음료와 크로플이 나왔습니다.
우선 생딸기 크로플은 흔하게 먹는 크로플 위에 아이스크림과 잘게 조각 낸 딸기가 몇 개 올라가 있었는데 양과 퀄리티를 고려했을 때 가격이 너무 비싼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은 딱 우리가 잘 알고 그 맛이었고 딱히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말차라떼는 제가 먹은 건 아니지만 같이 간 일행 말로는 약간 밍밍한 느낌이었다고 하고, 말차 맛이 진하게 나는 라떼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비추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커피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커피를 좋아해서 어디를 가더라도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혹은 드립 커피만 마시는 편인데 솔직히 저가 브랜드 커피와 비교해서 별로 나을 점이 없는데 가격만 비싼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카페를 커피 맛만 보고 오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러 온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전부 악평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카페 외관이 예뻐서 너무 높은 기대치를 안고 들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분위기 좋고 유명하다는 카페를 가보면 정작 음료가 맛있는 경우를 보기는 정말 어려운데 아마도 우리는 카페를 음료나 디저트 맛이 아닌 인테리어만 보고 소비하는 성향이 강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테리어에만 신경을 쓰고 음료나 디저트는 욕 먹지 않을 정도로 구색만 맞추는 수준이 아닌가 싶어서 아쉬운 마음에 구구절절 써봤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카페 민의 음료나 디저트 맛이 일반적인 카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최소 평균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카페의 위치나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는 거니,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은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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