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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맛도 가성비도 훌륭한 연산동 겸(謙)스시

by 쏘니파541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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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의 가심비 최고 이자카야 겸스시

오래 전부터 부산 연산동은 유흥 상권이 발달한 곳으로 부산 주당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입니다. 연산동도 상권이 계속 확장되면서 최근에는 상권의 중심지에서 동떨어진 골목까지 식당이나 술집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도 중심 상권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가성비도 가심비도 훌륭한 세트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식당입니다. 

 

연산동 겸(謙)스시는 스시를 판매하고 있음에도 분위기가 스시야(すし屋)라기보다는 이자카야에 가까운 곳인데요, 이곳의 인기 메뉴인 모리아와세를 주문하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종류 별로 배 터지게 먹고 나올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연산동 겸스시 위치  

 

겸스시

부산 연제구 고분로31번길 15

map.kakao.com

 

 

연산동 겸스시는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7:00부터 03:00까지입니다.

 

연산동 겸스시 외관

 

우선 겸스시의 외관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메인 상권에서 벗어난 비교적 한적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1층이 아닌 2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산동 겸스시 내부

 

겸스시의 내부입니다. 테이블이 5개뿐인 작은 식당이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비교적 넓어서 조용히 술 한 잔 마시기 좋았고 실내는 전반적으로 아주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가게 벽면에 걸린 그림들이 나름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겸스시 안주 스페셜 세트

 

메뉴입니다. 사실 여기 겸스시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식사보다는 술 한 잔 드시러 오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거의 대부분 이 스페셜 세트인 모리아와세를 주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겸스시 메뉴판

 

그래도 다른 메뉴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메뉴판도 같이 올려 봅니다.

 

저는 이 날 와이프와 딸까지 셋이서 방문했는데 스시가 먹고 싶다는 딸아이를 위해서 모듬 스시 A 하나와 모리아와세 (안주 스페셜 세트) 2-3인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모리아와세란?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까 봐 TMI일 수도 있지만 모리아와세가 뭔지 간단하게 설명해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모리아와세( [盛(り)合(わ)せ])란 일본어로 한 접시 위에 여러 가지를 늘어놓은 것을 뜻합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일식집이나 횟집에서 큰 접시 위에 여러 종류의 회와 해산물을 올려서 내어주는 것을 모리아와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분명 한국어로 대안이 있는 단어를 굳이 일본어를 입에 담고 싶지 않다는 분들은 모리아와세 대신에 모듬 회 & 해산물 혹은 모듬 안주 정도로 순화해서 사용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안주 스페셜 세트와 모듬 스시

안주 스페셜 세트는 모리아와세(모듬회)와 안주 4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토시살 스테이크, 바지락 술찜 or 스시, 어린 참돔 조림, 대구 맑은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3인상이 55,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라서 큰 고민 없이 주문을 마쳤습니다.

 

1. 기본 세팅

 

겸스시 전복죽과 장국

 

잠시 기다렸더니 바로 기본찬부터 내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식사 혹은 음주를 시작하기 전 빈 속을 달래줄 전복죽과 장국부터 나왔습니다. 

 

겸스시 기본찬

 

그리고 이어서 나온 샐러드와 사라다를 비롯한 각종 기본찬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게 보통 각종 채소에 드레싱을 뿌린 걸 우리는 일반적으로 샐러드라고 부르는데 왜 꼭 감자를 으깨서 마요네즈로 버무린 건 아직도 감자 사라다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라다(ダ)는 샐러드를 뜻하는 일본어인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 중에는 사라다가 일본어인지도 모르고 그 뜻이 뭔지도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많길래 한 번 끄적여 봤습니다.

그런데 웃긴 게 서양에서는 샐러드는 다 샐러드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샐러드를 다 사라다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샐러드와 사라다의 경계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겁니다. 

 

겸스시 청주 도쿠리

 

이런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술이 한 잔 빠지면 섭섭할 것 같은데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서 청주를 도쿠리로 주문해봤습니다. 

 

2. 모듬회(모리아와세)

 

겸스시 모듬회

 

먼저 내어진 모듬회입니다. 광어, 연어, 돔 등으로 구성된 모듬회는 큼지막하게 썰어내서 쫀득쫀득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숙성회 특유의 찰지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생선회의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 더해지니 술을 안 마실래야 안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3. 스시

 

겸스시 스페셜 세트 스시

 

그리고 이어사 나온 안주 스페셜 세트에 포함된 스시입니다. 사실 저희는 바지락 술찜과 스시 중 선택하라고 하실 때 바지락 술찜을 요청드렸는데 실수로 스시가 나와버렸습니다. 스시도 맛있어 보여서 잘못 나왔어도 그냥 스시를 먹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장님께서 기어이 바지락 술찜도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4. 참돔 조림

 

겸스시 어린 참돔 조림

 

이어서 나온 마다이(어린 참돔) 조림입니다. 저는 일식집이나 이자카야에서 파는 생선 조림을 좋아하는데요 저 짭쪼름하면서도 딱 기분 좋을 정도로 달콤한 소스는 어떻게 만드는 건지 몰라도 궁극의 단짠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참돔의 살이 단단해서 씹는 맛도 좋았고 단짠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저희는 거의 해체쇼 수준으로 살을 발라먹었습니다.

 

5. 바지락 술찜

 

겸스시 바지락 술찜

 

그리고 원래 저희가 주문했던 바지락 술찜이 나왔습니다. 이 녀석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는 분들은 다 아는 은근 술을 부르는 안주입니다. 청주로 쪄낸 바지락은 살짝 매콤한 맛과 청주의 향이 더해져 자동 반사로 손이 계속 가게 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6. 살치살 스테이크

 

겸스시 살치살 스테이크

 

이때쯤 이미 배가 많이 불렀는데 숙주와 함께 구워낸 살치살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계속 해산물만 먹다가 고기가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내심 반갑기도 했고 부드러운 살치살을 딱 알맞게 구워서 내주신 거라 입으로는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계속 집어 먹고 있었습니다. 역시, 살은 절대 아무 이유 없이 찌는 게 아닌가 봅니다.  

 

겸스시 살치살 스테이크와 바지락 술찜

 

어느 지인 말이 요즘은 사진 찍어놓은 것만 봐도 대충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딸아이가 가르쳐준 MZ세대 갬성으로 한 컷 찍어봤습니다. 

 

7. 대구 맑은탕

 

겸스시 대구 맑은탕

 

그리고 안주 스페셜 세트의 마지막인 대구 맑은탕입니다. 땡초를 넣고 끓여서 시원 얼큰한 맛이었는데 이 날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바로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술을 안 마신 와이프와 딸도 국물이 너무 시원해서 더부룩한 속을 달래주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8. 모듬 스시 A

겸스시 모듬 스시 A

 

그리고 이건 딸아이가 주문한 모듬 스시 A입니다. 전부 12피스의 스시와 미니 우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딸아이 말을 따르자면 가격 대비 스시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디저트 빙수

 

이제 그 많은 음식을 다 먹고 남산처럼 부풀어오른 배를 부여잡고 일어나려는 순간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내어주신 빙수입니다. 이건 메뉴에 없는 건데 제가 방문한 날에는 손님이 많이 없고 한가해서 한 번 만들어 봤다면서 내어주셨습니다.

이자카야에서 빙수를 먹어본 건 처음이었지만 어쨌든 디저트까지 알차게 잘 먹은 하루였습니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가성비와 가심비까지 다 잡은 연산동 겸스시, 연산동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안주로 한 잔 드시고 싶은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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