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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색다른 매력의 냉삼 맛집 사직동 냉삼집

by 쏘니파541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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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냉삼집

삼겹살은 치킨만큼이나 한국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음식일 텐데요, 치킨이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조리법을 갖고 있다면 삼겹살은 특히 삼겹살 구이는 고기의 두께 차이와 생고기이냐 냉동이냐 혹은 생고기이냐 양념한 고기이냐를 제외하면 딱히 다른 조리법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 제한적인 조건 속에서도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삼겹살을 소비하고 있는데요, 그런 다양한 형태의 삼겹살 중 냉동 삼겹살은 뭔가 특유의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사직동의 냉삼 전문점 냉삼집은 급랭한 국내산 1+ 등급 암퇘지 삼겹살만 사용하신다고 하는데요, 한 번 맛보면 또 가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매력적인 냉삼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냉삼집

부산 동래구 사직북로13번길 47-4

map.kakao.com

 

 

사직동 냉삼집은 매월 1, 3번째 일요일이 정기 휴일이고, 영업 시간은 17:00부터 24:00까지입니다. 

 

사직동 냉삼집 외관

 

먼저 냉삼집의 외관입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아주 오래된 노포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사작동 냉삼집은 그리 오래된 가게는 아니고요, 그저 가게 인테리어를 레트로한 감성으로 해놨을 뿐입니다. 

 

사직동 냉삼집 실내

 

실내도 뭔가 옛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정겨운 모습인데요, 이 역시도 인테리어 컨셉이 그런 것으로 구석 구석에 재미있는 소품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냉동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당일 도축된 1+ 등급 국내산 암퇘지를 급랭시킨 후 매장에서 직접 썰어서 제공한다는 사장님의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오는 현수막도 인상적입니다.

테이블은 9-10개 정도 있으며,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인 저녁 6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방문하시게 되면 웨이팅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직동 냉삼집 메뉴

 

메뉴는 냉삼집답게 급랭 삼겹살과 차돌박이, 벌집 껍데기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고 사이드 메뉴로는 차돌 된장찌개, 된장라면, 땡초 비빔국수 등이 있습니다.

역시 냉삼집이다 보니 여태껏 방문하면서 다른 메뉴를 드시는 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가게에서는 거의 대부분 냉삼을 주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냉삼의 가격은 100g에 6,500원입니다.

 

국내산 1+ 암퇘지 급랭 삼겹살

저희는 셋이 방문했는데 앉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당연히 급랭 삼겹살을 주문했습니다. 1인분에 100g이면 5인분으로 셋이 먹기에는 당연히 턱도 없이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가볍게 5인분만 주문했습니다.

 

사직동 냉삼집 기본 상차림

 

 

고기를 주문하고 나면 빠르게 기본 상차림이 차려집니다. 쌈채소는 물론이고 고기와 함께 구워 먹을 김치와 마늘 및 소스류가 나오고, 단연 냉삼을 가장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특급 조연인 파채도 나옵니다.

 

급랭 삼겹살

 

불판을 달구면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드디어 주문한 급랭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확실히 대패와는 결이 다른 고기입니다. 고기의 신선함도 느껴졌지만 제법 두툼하고 큼지막하게 썰어놓은 고기는 눈으로만 봐도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냉삼 구이

 

불판이 적당히 달아오른 것 같아 바로 고기를 투입했습니다. 같이 내어준 김치와 마늘도 불판에 올리고 신나게 구워 봅니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오래된 냉동육 특유의 냄새 따위는 1도 맡을 수 없었고, 오로지 맛있는 고기 냄새만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듭니다. 

 

냉삼과 김치 굽기

 

적당히 익은 고기를 파채와 함께 한 입 먹고는 셋이 눈이 동그래져서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한동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무한 긍정의 침묵입니다. 고기의 잡내 따위는 전혀 느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궁극의 고소한 맛이 혀끝을 사정없이 때리고 있어서 이게 내가 알고 있던 삽겹살 맛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맛이 어떠냐고 일행들에게 물어봤더니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냥 고소한 맛이 다 먹을 때까지 계속 느껴져서 배가 불러도 계속 젓가락이 자동으로 가게 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냉삼 굽기

 

고기에 지방 함량이 많아 보여서 자칫 느끼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느끼함을 파채가 귀신 같이 잡아주니 이 둘은 그야말로 환상의 찰떡 궁합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다 구워진 냉삼 및 추가 고기

 

최근에 많이 먹었던 두툼한 고기는 육즙이 많아서 맛은 있지만 먹다 보면 금방 물리고, 대패는 너무 과자처럼 바싹 익어 버려서 육즙이 없는데, 냉삼은 적당한 육즙도 느껴지면서 물리지도 않아서 무한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먹는 내내 계속 들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3인분씩 두 번 더 추가로 주문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식사는 차돌 된장찌개 혹은 땡초 비빔국수 

고깃집에서는 이상하게도 고기를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끝에는 항상 탄수화물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냉삼집에는 식사 메뉴가 3-4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식사에 대한 기호도 다 달라서 차돌 된장찌개 하나와 땡초 비빔국수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차돌 된장찌개

 

먼저 나온 차돌 된장찌개입니다. 양은 냄비에 끓여서 나온 된장찌개는 차돌박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공기밥에 슥삭 비벼서 먹으면 이보다 완벽한 마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기 먹고 나서 밥보다는 면을 선호하는지라 땡초 비빔국수를 주문했는데요, 곧 이어 땡초 비빔국수도 등장했습니다.

 

땡초 비빔국수

 

이름에 땡초가 들어가서 많이 맵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딱 먹기 좋을 정도로 살짝 매콤한 맛이라서 고기 먹고 텁텁해진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데 매콤 새콤한 비빔국수보다 좋은 메뉴가 있을까 싶습니다.

 

국수에 남은 냉삼을 한 점 올려서 먹어보니 돼지 갈비와 비빔 냉면 조합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맛입니다.

 

정말 무언가에 홀린 듯이 셋이서 엄청 먹어치운 하루였는데요,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냉삼을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사직동 냉삼집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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