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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유니짜장이 맛있는 부산역 중남해

by 쏘니파541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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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차이나타운 맛집 중남해(中南海)

부산역 맞은 편에 있는 차이나타운에는 오래 전부터 많은 중식당들이 영업해오고 있으며,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중식당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부산역 근처에서 근무하면서 차이나타운 중식당을 많이 다녀봐서 항상 생각나는 음식이 있을 때 마다, 만두는 A 식당, 짜장은 B 식당, 짬뽕은 C 식당, 탕수육은 D 식당 이런 식으로 방문하며 식사했었는데 짜장면이 생각날 때면, 특히 유니짜장이 생각날 때면 항상 방문하던 중식당이 바로 중남해입니다.

 

부산역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중남해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사장님께서 부산 롯데 호텔 중식당 출신이신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기 차이나타운에서 20년 가까이 영업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중남해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27

map.kakao.com

 

 

중남해는 월 2회 휴무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느 요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차이나타운에는 월요일에 쉬는 중식당이 많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영업 시간은 11:30부터 20:30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14:00부터 17:30까지입니다. 

 

부산역 중남해

 

우선 중남해의 외관입니다.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여느 중식당과 비교해도 이질감이 전혀 없는 비슷한 모습입니다. 

중남해(中南海)는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시의 중앙부에 있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소재지인데요, 이런 정치성 상징성이 강한 이름을 식당 상호로 사용한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중남해는 중국인들이 많이 소비하는 고급 담배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부산역 중남해

 

식당 내부는 제가 방문한 때가 점심 시간 중에서도 피크라서 실내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제가 앉은 좌석이 조금 애매한 위치라 실내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지만 제법 넓은 홀에는 테이블 10개 이상 있었고, 소형 단체가 식사할 수 있는 룸도 몇 개 보였습니다.

 

메뉴는 중식당이라는 특성상 코스 메뉴부터 요리류, 식사류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저희는 유니짜장과 군만두만 주문한 거라 일일이 메뉴 사진을 다 찍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유니짜장은 7,000원이고 군만두도 7,000원입니다.

 

유니짜장(肉泥炸醬) 이란?

유니짜장은 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자 발음으로 읽으면 육니작장이고, 중국어로 읽으면 로우니짜지앙(ròunízhájiàng)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만, 차이나타운 화교들 대부분이 중국 산동성에서 오신 분들이나 그 후손이다 보니 아마도 산동 방언의 영향을 받아 유니짜장이라는 다소 애매한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니짜장

 

어쨌든 유니짜장은 육니, 즉 다진 돼지고기를 사용해서 만든 짜장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어로 다진 고기를 뜻하는 mince가 일본에서는 민치(ミンチ)로 불리고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한국에서도 민찌라고 불리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니짜장과 군만두

저는 중남해에 방문하면 거의 10번에 9번은 유니짜장을 주문하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유니짜장을 주문했고, 사이드 메뉴로 군만두도 주문했습니다.

 

부산역 중남해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가만히 살펴보니 수저통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이런 투명 덮개를 씌워놨습니다. 수저통에 이런 식으로 덮개를 씌워놓은 건 처음 봤는데, 비록 사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위생에 신경 쓰는 모습은 서로 칭찬해주고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부산역 중남해

 

주문 후 잠시 기다리면 따뜻한 자스민차가 먼저 내어집니다. 중식당 음식이 대체로 기름에 튀긴 게 많다 보니 음식을 먹다 보면 자스민차는 자연스럽게 계속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산역 중남해 군만두

 

그리고 잠시 후,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기본찬으로 양파절임, 김치, 짜차이도 같이 나왔습니다. 

군만두는 기성품이 아닌 수제 만두로 보였고, 둘이 왔는데 서로 싸우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짝수로 내어주신 부분에 속으로 감사드렸습니다. 

 

부산역 중남해 군만두

 

군만두는 겉은 잘 튀겨져서 바싹하고 속에는 육즙을 가득 머금은 만두소가 들어 있어서 유니짜장의 조연으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맛입니다. 

 

부산역 중남해 유니짜장

 

곧이어 내어진 유니짜장입니다. 보통의 짜장면은 감자, 양파, 돼지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볶는데, 유니짜장은 잘게 다져서 쓰는 게 가장 큰 차이이고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모든 재료가 잘게 다져져서 들어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간짜장과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노파심에 말씀드리는데 부산에서는 간짜장을 주문하면 위에 달걀 프라이가 같이 나오는데 유니짜장은 달걀 프라이가 없으니 괜히 오해하시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부산역 중남해 유니짜장

 

유니짜장은 적당히 짭조름하고 단맛은 약해서 제 입맛에는 딱 맞습니다. 가끔씩 어떤 짜장면은 너무 달아서 먹다보면 물리게 되는데 중남해의 유니짜장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옛날 짜장에 가까운 맛입니다.

 

부산역 차이나타운에는 많은 유명한 중식당들이 있지만 유니짜장이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고민하지 마시고 중남해에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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