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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수육과 국수의 멋진 조화 부산역 노포 평산옥

by 쏘니파541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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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의 돼지 수육 전문점 평산옥

부산역은 오래전부터 부산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중앙동, 부산역, 초량 일대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노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 뒤쪽에 아주 애매한 상권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오랜 세월 인근 주민 및 직장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이 관광객이나 타지인들도 일부러 찾아오는 돼지 수육 맛집이 있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평산옥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인데요, 다른 메뉴 없이 오로지 돼지 수육 하나만으로 명성을 얻은 맛집입니다. 이미 방송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유명한 곳이라 긴 설명은 접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부산역 평산옥 위치

 

평산옥

부산 동구 초량중로 26

map.kakao.com

 

 

평산옥의 정기휴일은 매주 일요일이고, 영업시간은 10:00부터 20:00까지입니다. 유명한 맛집이다 보니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할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산역 평산옥 외관

 

우선 평산옥의 외관입니다. 저는 평산옥이 100년 전통을 가진 식당이라고 알고 있는데 건물 외관은 그렇게 오래 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확실히 식당가에 자리 잡은 게 아니라서 그런지 아주 눈에 띄는 외관은 아닙니다.

 

부산역 평산옥 내부

 

식당 내부는 역사가 오래됐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서 아주 오래된 식당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옛날 감성이 물씬 풍기는 테이블과 의자를 보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실내에는 테이블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평산옥은 2층에서도 테이블이 많이 있으므로 밖에서 보고 자리가 없다고 바로 돌아서지 마시고 직원에게 꼭 안내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평산옥 메뉴

 

메뉴는 거의 돼지 수육 단일 메뉴입니다. 그리고 식사로 국수를 주문할 수 있는데 돼지 수육을 주문하면 공기밥 없이 수육만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 수육과 국수를 같이 주문합니다. 그러므로 주문하실 때 국수가 같이 나온다고 착각하지 마시고 꼭 수육 몇 개, 국수 몇 개를 달라고 정확하게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고수의 내공이 느껴지는 돼지 수육

평산옥에 오게 되면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인원수에 맞춰 주문하면 됩니다. 수육과 국수를 인원수에 맞게 주문하시면 되고 수육만 먹으면 뭔가 모르게 조금 아쉽기 때문에 반주로 드실 게 아니라면 수육과 국수를 같이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평산옥 기본찬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수육과 곁들여 먹을 밑반찬들이 나왔습니다. 김치와 부추절임, 무생채, 마늘, 양파, 고추, 쌈장, 그리고 새우젓이 제법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수육이 메인 메뉴니까 당연히 쌈채소가 같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평산옥에서는 쌈채소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평산옥 수육 소스

 

그리고 이건 수육을 찍어 먹는 소스인데, 정확하게 뭘로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짜지도 않고 수육과의 궁합이 딱 좋은 소스였습니다. 

 

평산옥 돼지 수육

 

드디어 기다리던 돼지 수육이 나왔습니다. 평산옥에서는 이렇게 1인분씩 각자의 접시에 담아서 내어주시기 때문에 서로 눈치 보면서 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평산옥 돼지 수육

 

평산옥 수육은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전후지 부위를 사용해서 만든 것 같은데, 이 부위는 살코기가 많아서 잘못 삶으면 아주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저렴한 전후 지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잡내 없이 아주 촉촉하게 잘 삶아내서 저는 아주 정신줄을 놓은 채 흡입했습니다.

저는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 고수의 내공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 때 잡내를 잡는 다양한 방법이야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서 요즘은 잡내가 심한 돼지 수육을 파는 곳은 거의 없지만, 전후 지를 사용했는데도 그 특유의 텁텁한맛 없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삶아낼 수 있는 건 오랜 내공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아서 먹는 내내 속으로 물개 박수를 쳤습니다. 

 

평산옥 돼지 수육

 

수육은 기호에 따라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김치나 부추절임, 무생채와 먹어도 맛있고, 고추, 마늘과 곁들여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조합으로 먹어 보고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조합으로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평산옥 국수

 

그리고 수육과 함께 나온 국수입니다. 국수는 양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국물 맛이 진하지도 않아서 약간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곳이 국수만 파는 식당이라면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테지만 이 싱겁기 짝이 없는 국수가 이상하게도 부추나 무생채, 김치를 곁들인 후 수육 한 점을 올려서 먹으니 그 조합이 기가 막힙니다. 아마도 이런 조합으로 먹는데 국수의 간이 너무 세면 짜게 느껴질까 봐 일부러 이렇게 심심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평산옥 국수

 

그래도 국수의 간이 너무 싱겁다는 느낌이 들면 부추절임과 새우젓으로 적당히 간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낮 시간에 방문한 거라 소주 한 잔을 곁들일 수 없었던 부분이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너무 푸짐하게 잘 먹은 한 끼였고요, 부산역 근처에서 수육이 생각나면 무조건 다시 방문할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맛있는 돼지 수육을 찾으시거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의 돼지 수육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 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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