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아구탕이 맛있는 자갈치 찐맛집 김해식당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다 보니 술 마신 후 해장을 하는 방법도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한국인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해장은 시원한 생선국을 마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중에는 복국, 북어국, 생태탕, 물메기탕, 대구탕 등등 다양한 종류의 해장국이 있겠지만 아구탕 또한 그 국물이 일품이라 숙취로 쓰라린 속을 달래주기에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부산 자갈치에는 아구 수육으로 아주 유명한 식당이 한 곳 있는데요, 백종원의 삼대천왕에도 출연한 김해식당이 바로 그 곳입니다. 저녁에는 소주 한 잔 마시며 아구수육이나 아구찜을 먹기에 좋은 곳이지만, 낮에는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숙취를 달래기 위해서 아구탕을 드시러 오시는 분들로 언제나 붐비는 곳입니다. 그러니 이 집의 메뉴 구성은 뭔가 아주 자체적인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김해식당
부산 중구 자갈치로 51-2
map.kakao.com
김해식당은 정기 휴일이 없으며 영업 시간은 09:30부터 21:00까지입니다.
먼저 세월이 지나간 흔적이 직관적으로 보이는 김해식당의 외관입니다. 뭐라고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왠지 외관에서부터 맛집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실내 역시 이 식당의 오랜 내공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출입문 주변으로 식탁이 6-7개 정도 있고 안쪽에는 좌식으로 된 테이블도 있습니다.
메뉴는 아구 요리 전문점답게 아구수육, 아구찜, 아구탕이 전부입니다. 위에서 살짝 언급한 것처럼 여기 김해식당은 아구수육이 유명한 곳이라 저녁에는 아구수육에 술 한 잔 마시기 좋은 곳이지만 낮에 오시는 손님들은 대부분 아구탕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김해식당 아구탕
저희도 낮술을 마실 계획은 전혀 없었던 터라 고민 없이 바로 아구탕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자마자 기본찬이 바로 초스피디하게 차려졌습니다. 마치 주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주문을 받자마자 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기본찬은 노포스러운 느낌이었고, 가짓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제법 넉넉하게 담겨져 나왔습니다.
김해식당의 기본찬 중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아무래도 이 멸치젓일 것 같은데요, 아주 큼지막한 멸치를 잘 삭힌 거라 평소 젓갈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극호의 음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음식을 거의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는 저에게도 이 멸치젓은 약간 버거운 상대였습니다. 맛이 있다 없다를 떠나서 솔직히 저는 이렇게 큰 멸치젓을 먹어본 적도 없었고, 제 기준으로는 젓갈 향과 짠맛이 강하게 나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찬을 보며 멸치젓을 먹어볼까 어쩔까 잠시 고민하고 있던 사이 바로 기다리던 아구탕이 나왔습니다. 아구탕은 큼지막한 뚝배기에 콩나물과 함께 가득 담겨져 나왔습니다. 맑은탕도 매운탕도 아닌 중간 형태의 국물인데 영접하는 순간 이건 그 어떤 숙취도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김새였습니다.
시원하고 살짝 칼칼한 국물도 일품이었지만 아구살이 너무 탱글탱글하고 맛있어서 왜 이 집 아구수육이 그렇게 유명한지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구살도 제법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서 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나름 쏠쏠합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보통 이런 생선국을 먹고 나면 금방 소화가 되는 편이라 오후 4시쯤 되면 배가 고파지는데, 김해식당에서 먹은 아구탕은 양이 넉넉해서 저녁까지 든든해서 좋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전날 술을 마시고 나면 다음날 꼭 해장국이 아닌 다른 음식을 먹게 되고, 술을 마시지 않은 다음날은 해장국을 먹으러 가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다음에는 얼마나 해장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꼭 그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김해식당에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산에는 아구찜과 아구수육을 파는 식당은 많지만 의외로 아구탕을 파는 곳은 많지 않은데요, 부산에 놀러 오셔서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여기 김해식당에서 아구탕 꼭 한 번 드셔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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