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야구장 근처 칠성양곱창
부산 야구의 성지인 사직 야구장 근처에는 야구 관람객들과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들이 꽤 많은데요, 그 중 고깃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곱창집은 의외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몇 안 되는 곱창집 중 한 곳이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칠성양곱창입니다.
칠성양곱창은 사직 야구장 앞 삼거리의 골목 속에 위치해 있는데요, 야구 경기 끝나고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 한 잔 마시며 여흥을 즐기기 딱 좋은 곳입니다.
칠성양곱창
부산 동래구 사직북로 8
map.kakao.com
칠성양곱창은 화요일이 정기 휴일이고, 영업 시간은 17:00부터 23:00까지입니다.
우선 칠성양곱창의 외관입니다. 사직 야구장 앞 삼거리 아마스빈과 이화약국 사이 골목에 위치한 칠성양곱창은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라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식당 내부는 테이블이 10개 정도 되는 것 같고, 테이블 사이 간격도 제법 넓어 보입니다.
메뉴입니다. 대부분 모듬구이 혹은 곱창전골을 드시는 것 같았는데 모듬구이는 메뉴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양에 비해 가격은 착해 보입니다.
칠성양곱창 모듬구이
저희는 둘이 갔지만 같이 간 일행이 곱창을 아주 좋아해서 일단 모듬구이 대로 주문했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는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애초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넉넉하게 주문하길 잘했다며 흡족해 하고 있을 때 바로 기본찬이 빠르게 내어졌습니다.
기본찬은 각종 절임류부터 도토리묵, 겉절이, 김치전까지 다양하고 넉넉하게 나왔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유자청에 절인 것으로 보이는 이 연근이 새콤 아삭해서 맛있었을 뿐만 아니라 식욕을 돋궈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곱창을 찍어 먹는 소스입니다. 고추와 마늘이 들어가 있고 간장 베이스인 것 같은데 양념이 걸쭉한 게 독특합니다.
김치전과 도토리묵으로 가볍게 한 잔 마시고 있으니 곧이어 모듬구이가 나왔습니다. 모듬구이는 대창, 곱창, 양, 염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대창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 보였습니다.
원산지를 보니 양은 뉴질랜드산을 사용하시고, 나머지 대창, 곱창, 염통은 국내산이라고 하는데 한우는 아닌 것 같고 육우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불판 위에 곱창이 나란히 줄지어 올라갑니다. 칠성양곱창에서는 직원분들이 다 구워주시기 때문에 따로 집게와 가위를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씩 구워가며 모듬구이 한 판을 불판 위에 다 올려놓으니 제법 푸짐해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대창은 맛은 좋지만 지방이 많아서 건강에도 안 좋고 굽다보면 지방이 많이 녹아서 양이 확 줄어드는데 그런 대창이 모듬 구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대 자를 주문했음에도 사실 먹을 게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당일 도축한 소의 곱창을 판매하는 곳도 많은데 칠성양곱창의 곱창은 당일 도축한 것처럼 아주 신선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메뉴판으로 봤을 때는 1kg에 60,000원이면 가격이 착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실물을 받아 보니 그렇게 가성비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모듬구이를 한 판 더 주문할까 아니면 곱창전골을 주문할까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가게 안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와서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예쁘게 생긴 얌전한 고양이였는데, 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원래는 길냥이였는데 새끼 때 어미를 잃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걸 외면할 수 없어서 데려다 키우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딱히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식당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데 같이 간 일행은 알러지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민감하다 보니 빨리 먹고 나가고 싶다고 해서 모듬구이 대신 된장찌개를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된장찌개입니다. 이때부터는 일행이 빨리 먹고 일어나려는 의지가 너무 강하게 보여서 된장찌개 맛이 어땠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냥 무난한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짧게 총평을 하자면, 사장님은 너무 친절하시고 좋았는데 메뉴 구성이 살짝 아쉬웠고 (아마도 이 부분은 제가 최근 자주 방문했던 곱창집이 당일 도축한 한우의 곱창을 사용하는 곳이라 선도가 확연히 달라 보였고, 그곳에서 모듬구이 100g짜리 5인분을 주문했을 때와 칠성양곱창에서 1kg 모듬구이를 주문했을 때의 양이나 가격 차이가 없었기 때문임), 식당에서 키우는 반려 동물에 반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방문 시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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