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홍방(辣红房) 마라탕
수년 전부터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가 이제는 짬뽕의 지위까지 넘보고 있는 중국 음식 마라탕은 가히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하는 음식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마라탕 가게 하나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짧은 기간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마라탕도 다른 식음료와 마찬가지로 유명한 프렌차이즈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라홍방도 그런 프렌차이즈 업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라홍방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현재 전국에 107개의 매장을 오픈했다고 하는데요, 부산에는 부암점과 동래점만 있습니다. 혹시 라홍방의 가까운 매장을 찾아 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라홍방 마라탕은 2020년 2월에 전남 순천 신대점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100개 넘는 매장을 오픈했으니 그 성장세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라홍방 마라탕 동래점은 정기 휴일은 없으며, 영업 시간은 11:00부터 01:00까지입니다. 여느 마라탕 가게들과 마찬가지로 포장 및 배달도 가능합니다.
우선 라홍방 동래점의 외관입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아주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어디를 보더라도 아주 전형적인 마라탕 가게의 모습입니다.
내부에는 테이블이 5개 정도 밖에 없는 작은 규모의 가게인데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 보니 매장을 방문해서 식사하는 손님보다 확실히 배달 주문하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메뉴는 마라탕, 마라샹궈, 꿔바로우, 계란볶음밥이 있는데 사실 마라탕 가게에서는 거의 마라탕만 먹지만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마라탕은 100g당 1,900원, 마라샹궈는 100g당 3,300원이고 꿔바로우는 16,000원입니다.
얼얼한 맛이 강한 라홍방 마라탕
마라탕 매장에 오면 가장 즐거운 시간이 집게와 바구니를 들고 원하는 음식을 고를 때인 것 같습니다.
라홍방 마라탕도 여느 마라탕 가게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식재료를 바구니에 담아가면 무게를 달아서 가격을 매기고 꼬지류와 소고기 혹은 양고기는 별도로 계산합니다. 꼬지류는 1개당 1,000원 양고기와 소고기는 100g에 3,000원입니다.
진열장에 놓인 식재료는 사실 어느 마라탕 가게를 가더라도 다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라탕을 매번 먹으면서 느끼는 건데 처음에는 배추, 청경채, 버섯 같은 친숙한 식재료만 골라 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분모자, 중국 당면, 부죽 같은 이색적인 식재료를 점점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안 마셔봤지만 라홍방 마라탕에는 무료 음료도 제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슬러쉬 같은데 2가지 맛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서 너무 자극적인 맛은 가급적 피하고 있어서 맵기는 1단계로 주문했습니다. 아무리 자극적인 맛을 피한다고 해도 마라탕을 먹으면서 백탕에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가장 덜 매운 걸로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테이블에 앉아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주문 번호에 맞춰 마라탕에 서빙됩니다.
항상 마라탕을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바구니에 식재료를 담을 때 양 조절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조금씩만 담으려고 해도 담다보면 항상 자기도 모르게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주 푸짐한 마라탕이 나왔습니다.
라홍방의 마라탕은 다른 마라탕과 비교했을 때 매운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지만 얼얼한 맛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저는 맵고 얼얼한 그 맛에 마라탕을 먹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같이 간 일행은 아직 마라탕 입문자라 그런지 많이 얼얼하다고 했습니다.
이 얼얼한 맛이 싫으신 분들은 주문하실 때 마유(麻油)를 조금만 넣어달라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훠궈와 중국식 마라탕에 더 길들여진 제 입맛에는 최근에 먹었던 마라탕 중에서 여기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어떤 곳은 마라의 맛이 어중간해서 마라탕 본연의 맛이 안 나는 곳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라홍방은 적어도 제 기준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동래 근처에서 맛있는 마라탕을 찾으시는 분들이나 마라의 맛이 조금 더 강한 마라탕을 찾으시는 분들은 라홍방 마라탕도 한 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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