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맛집 알딸딸 양꼬치
사직동은 사직 운동장 맞은편을 기준으로 사직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골목 골목에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여러개 들어서면서 그 상권도 점점 확장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과 20년전만 하더라도 우리에겐 아주 생소한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어딜 가더라도 마라탕 가게나 양꼬치 가게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사직동에도 양꼬치 가게가 몇 개 있지만 제가 가장 선호하는 양꼬치 가게는 위치가 조금 애매한 곳에 있어서 오늘은 사직 운동장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양꼬치 가게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직동 쌍용 예가 아파트 근처에 있는 알딸딸 양꼬치는 양꼬치를 메인 메뉴로 해서 꿔바로우, 마라탕 등을 판매하고 있는 식당인데요, 아주 친절한 한국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알딸딸양꼬치
부산 동래구 사직로70번길 54
map.kakao.com
알딸딸 양꼬치의 정기 휴일은 매주 일요일이고 영업 시간은 17:00부터 24:00까지입니다.
알딸딸 양꼬치의 외관입니다. 외관에서 느껴지듯 그렇게 오래된 식당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식당 규모도 그렇게 크지는 않아 보입니다.
실내 공간도 그리 넓지는 않았으며 테이블은 6-7개 정도로 보였던 작은 규모의 식당입니다.
알딸딸 양꼬치라는 상호 아래 다양한 종류의 술병들이 놓여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알딸딸하게 취하는 것 같습니다.
메뉴는 간단한 편입니다. 양꼬치 집이다 보니 양꼬치가 당연히 메인이고 마라탕과 옥수수 온면, 볶음밥, 꿔바로우 등의 사이드 메뉴가 있습니다.
저희는 양꼬치와 마라탕까지 먹을 생각으로 우선 양꼬치 2인분과 칭다오 맥주부터 주문했습니다.
양꼬치와 마라탕
1. 양꼬치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양꼬치의 영혼의 단짝 칭다오 맥주와 간단한 기본찬이 먼저 나왔습니다.
기본찬은 볶은 땅콩, 짜차이와 함께 깍뚜기가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숯불이 세팅되고 잠시 후, 양꼬치가 등장했습니다. 양꼬치는 1인분에 10개라서 20개가 내어졌습니다.
고기 빛깔은 신선해 보였고 살코기가 지방의 비율도 적당해 보였습니다.
양꼬치를 차례대로 올려놓고 기계를 돌려 굽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중국에 출장 가서 양꼬치를 먹을 때는 일일이 손으로 구워 먹었는데 이렇게 기계가 있으니 확실히 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손으로 굽는 게 훨씬 더 맛있게 구울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어서 아직도 손으로 굽는 방식을 더 선호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보통 처음에는 기계에 올려놓고 굽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꼬챙이를 손에 쥐고 돌려가며 굽습니다.
알딸딸 양꼬치에서는 특이하게 포크를 하나씩 주시는데 이는 양꼬치에서 고기를 분리하는 용도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확실히 젓가락으로 잡고 빼는 것보다는 포크를 이용하니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잘 익은 양고기를 양념과 쯔란에 발라 먹어 보니 살짝 기름진 풍미에 칭다오 맥주를 저절로 찾게 됩니다.
2. 맛있는 양꼬치 선택하는 법
이건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이라 여기에 쓸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그냥 재미로 써보는 거니까 그냥 이런 의견이 있구나 정도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나름 양꼬치 애호가라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면서 먹어 보고 느낀 점인데, 양꼬치를 먹기 전에 고기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면 그 곳 양꼬치가 맛이 있을지 없을지 혹은 맛이 어떨지가 어느 정도는 미리 예상이 됩니다.
양꼬치의 고기 모양이 깍뚜기 모양으로 반듯하게 잘려 있는 경우는 냉동을 해야지만 그 모양으로 정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런 경우 냉동육을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잘라놓은 고기 모양이 조금 자연스러워 보이면 냉장육을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고기 모양이 불일정하게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잘려 있으면 확실히 양고기 특유의 잡내가 거의 없고, 반대의 경우 냄새가 많이 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선호하는 고기맛도 다르다 보니, 양 특유의 냄새가 거슬리는 분들은 불일정하게 잘린 고기를, 양 특유의 냄새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잘린 고기를 찾아서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잘린 고기는 모양이 일정해서 기계에 넣고 돌리면서 굽기가 더 쉽고, 반대의 경우는 기계를 돌려 굽다보면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서 한쪽면만 타는 경우가 있으니 이 또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알딸딸 양꼬치의 경우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잘린 고기였지만 상대적으로 양 특유의 냄새는 적었으니 이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마라탕
양꼬치를 다 먹어갈 무렵 마라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마라탕의 모습이 평소에 제가 즐겨먹던 것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조금은 달라 보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라탕은 사실 알딸딸 양꼬치에서 먹은 메뉴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음식이었는데요, 아마도 제가 먹던 마라탕이라는 음식에 대한 정의가 너무 주관적으로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라탕 자체가 맛이 없었다기보다는 제가 생각했던 맛과 거리가 상당히 있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마유(麻油) 특유의 알싸한 맛이 부족해서 마라탕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 맛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알딸딸 양꼬치에서 마라탕을 드실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계란 볶음밥
그리고 마지막 식사로 주문한 계란 볶음밥도 나왔습니다.
계란 볶음밥도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이 역시 제가 기대했던 중국 스타일의 계란 볶음밥은 아니었고 훨씬 한국적인 맛의 볶음밥이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 홍콩에서 볶음밥을 먹어보면 별다른 재료 없이 계란과 파 정도만 넣고 볶았는데도 밥알이 고슬고슬하게 살아있는 맛있는 볶음밥을 먹을 수 있는데 사실 저는 그 맛을 기대하고 주문했는데 약간 집에서 해먹는 볶음밥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했지만 같이 간 일행들은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알딸딸 양꼬치에서는 양꼬치를 위주로 먹는 게 답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꼬치만큼은 여러분이 다 알고 계신 그 맛이니 사직동 근처에서 양꼬치 가게를 찾으시는 분들은 알딸딸 양꼬치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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