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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부산대 맛집] 미분당

by 쏘니파541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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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즘 부산대에서 대기줄이 가장 긴 핫플 중 하나인 쌀국수 맛집 미분당에 대한 리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토핑도 듬뿜 올라가고 국물 맛도 깔끔해서 이미 쌀국수 맛집으로 소문난 미분당은 프렌차이즈 업체이지만 아쉽게도 부산에는 2022년 9월, 현재 기준으로 부산대점 하나 밖에 없습니다. 

우선 위치 정보부터 올려봅니다. 

 

미분당은 외관만 보면 일본식 라멘집이 연상이 되는데요, 일단 깔끔한 첫 인상부터 마음에 듭니다. 

 

가게 앞에는 이렇게 메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토핑에 따라 모양새와 가격이 조금씩 다른 쌀국수와 사이드 메뉴로 짜조, 웨딩쇼마이, 버팔로윙 같은 메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낮에 가서 사진을 찍었더니 빛이 반사된 탓인지 딱히 보고 싶지 않은 실루엣이 비쳐나오네요. 

 

미분당은 이렇게 생긴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결제까지 완료하면 영수증과 함께 대기표가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이 날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만 보고 대기표를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이 키오스크 앞에 섰는데, 대기표를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더라고요. 

같이 간 일행은 자기도 알 방도가 없는지 멀찌기 서서 먼산만 바라보고 있길래, 저 혼자 대기표 뽑겠다고 1리터의 식은땀을 흘리며 낑낑대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나오셔서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주문, 결제하시면 자동으로 대기 번호가 나옵니다"

그 말 한 마디야말로, 저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9회말 끝내기 홈런 같더라고요.

이미 시간을 끌만큼 끌었지만 그래도 얼른 주문을 마치고, 영수증과 대기표를 받아들고 뒤돌아 보니, 성난 군중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서서 대동단결하여 제 뒤통수에 대고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더라고요.

본의 아니게 식당 안에 한발짝 내딛기도 전에 벌써 민폐+진상 손님이 되어버렸네요.

이래서 옛말에, "못 먹어도 배워야 된다" 라고 하더니, 그 말이 다시 한 번 비수가 되어 날아와 가슴 깊숙이 꽂힙니다. 

 

그리고 입구에 쓰여있는 영업시간 확인하시고요.

정기 휴무일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고요,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네요. 

 

내부는 이렇게 긴 바 형태로 되어있고요, 벽에는 옷걸이와 앞치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들어보면 이렇게 좌석마다 선반 위에 각종 소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쌀국수 먹는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고개조차 안 들고 있다가 직원분들에게 소스 좀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보통 간절히 원하는 건 항상 내 주변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삶의 진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미분당은 식사할 때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하시는 것 같더라요. 식사 시, 가급적 조용히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하네요. 특히나 좌석이 바 형태라 바로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앉을 수도 있으니 서로 매너를 지키는 편이 좋겠죠. 

 

미분(米粉)은 중국어로 쌀국수를 의미한다는 문구가 앞에 쓰여 있는데,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미선(米線)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미분당 창업주 분께서 중국어를 다른 지방에서 배우셨다면 미분당이 아니라 미선당이 될 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생각에 잠시 잠겨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작 중요한 건 그 밑에 쓰여 있는 맛있게 먹는 법인데요. 

식사가 나오기 전에 내어지는 볼에 면, 숙주, 고기를 덜어서 비벼 먹으면 분명 물국수만 주문했는데, 물국수와 비빔국수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핫소스나 해선장은 기호에 따라 추가해서 드시면 되고요. 

여기서 더 중요한 한 가지!!! 1인 1 식사 메뉴 주문 시, 사리 추가가 무료입니다. 

또, 고수가 필요하신 분은 직원에게 말씀하시면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본찬과 소스를 담을 종지가 나오고요, 기본찬 아래에 있는 빈 볼에 쌀국수를 덜어 취향껏 비벼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미분당은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해당 대기번호의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면 그때 조리를 하는 시스템인 것 같더라고요, 혹시라도 주문해놓고 대기하는 동안 면이 다 불어터지지는 않을까 하는 미련한 걱정은 저 혼자만 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제가 주문한 차돌양지힘줄 쌀국수(11,000원)가 나왔습니다.  

사실 밖에서 주문할 때, 메뉴만 보고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위에 토핑으로 올라간 고기 양이 어마어마하네요.

아무렴요, 고기 토핑이 이 정도 올라간다면야 당연히 그 가격은 받으셔야죠. 풍성한 토핑 앞에 빠르게 꼬리를 내리고 태세전환에 들어갑니다. 

 

이건 일행이 주문한 차돌양지 쌀국수(10,500원)입니다. 

사진 찍으려고 돌아보니, 일행이 벌써 젖가락으로 휘젓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뭔가 섬뜩함을 느꼈는지 바로 얼음이 되더라고요. 

"사진을 다 찍기 전까지는 절대 음식에 손대지 마라" 이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가장 기본적인, 세계 공통의 식사 예절인데... Manners Maketh Man!!! 

 

마지막으로 사이드로 주문한 고구마 짜조입니다. 고구마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예상이 가능한 맛이지만 그래도 달콤 고소한 게 맛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식평을 하자면, 위에 올라간 고기 토핑은 양도 푸짐하지만 서로 다른 부위의 고기가 어우려져있어, 식감도 다르고 맛도 달라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요, 국물도 어찌나 시원한지 전날 소주 3병 마시고 생긴 숙취는 국물 세 숟가락만 떠마시면 말끔히 정리해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게다가 사진에는 없지만 따로 덜어서 비벼먹는 국수 또한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핫소스를 과하게 넣어서 땀샘 워터파크가 개장했지만, 그래도 이론의 여지 없이 맛있었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입맛이고 취향이지만, 당분간은 다른 더 훌륭한 대안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쌀국수가 생각나면 0.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미분당으로 달려갈 것 같습니다.

이상, TMT한 미분당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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