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중심가에 있지만 조용한 삼진커피
요즘은 한국에서는 어느 도시의 번화가를 가더라도 카페를 찾는 건 식당을 찾는 것만큼 쉬운 일인데요, 최근 부산에는 테이크아웃형 매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임대료가 비싼 번화가 중심지에서는 규모가 큰 카페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남포동에 나갔다가 규모도 크고 쾌적한데 조용하기까지 해서 시간을 보내기 좋았던 카페가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남포역과 자갈치역의 중간쯤에 위치한 삼진커피는 지하철 자갈치역 7번 출구에서 가깝고 부평동 족발골목과 인접해 있습니다.
남포동 삼진커피는 연중무휴이며, 영업시간은 10:00부터 23:00까지입니다. 참고로 삼진커피는 현재 남포점과 수림로점(금정구 부곡동) 이렇게 2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삼진커피 남포점의 외관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유동커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밖에서 봤을 때는 분위기가 많이 비슷해 보입니다.
삼진커피 남포점의 내부입니다.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번화가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내 공간이 꽤 넓은 카페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층은 음료를 만드는 공간과 빵을 만드는 작업 공간이 있고, 빵을 진열하는 장소도 있어서 테이블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2층에는 넓고 안락한 공간이 있는데 좌석간 간격도 넓고 편안한 쇼파로 된 좌석이 많아서 편안하게 쉬면서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와 음료 메뉴입니다. 전체적인 가격은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다양하고 맛있는 빵과 케익도 즐길 수 있는 삼진커피
커피가 한 잔 마시고 싶어서 카페를 방문하더라도 항상 달콤한 디저트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어려운 법인데요, 삼진커피의 경우 이런 달콤한 유혹이 지뢰밭 수준으로 도사리고 있습니다.
직접 제빵을 하는 공간이 있다 보니 카페를 들어서는 순간 갓 구워낸 빵의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기 시작하는데, 음료를 주문하는 곳 바로 옆에는 커다란 빵 진열대가 있어서 부처님 수준으로 수양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일단 냉장 진열장에는 각종 케이크와 카스테라가 마치 영화 원초적 본능 속 명장면처럼, 취조실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 담당 형사들을 홀려버리는 샤론 스톤처럼 농염한 자태로 끝없이 유혹의 몸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로 옆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이번에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다양한 빵들이 관능적인 자태를 뽐내며 당장 저 집게와 쟁반을 들고 나를 집어가라며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저희는 점심을 과하게 먹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커피와 함께 빵도 몇 개 주섬주섬 주워담았습니다.
그렇게 결제를 하고 2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다 보니 편안하게 앉아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대형 카페라서 들어갔을 뿐 커피맛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는데 커피가 생각했던 것보다 진하고 맛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커피와 곁들인 빵도 맛있어서 입으로는 배가 부르다면서도 손으로는 계속 빵을 집어먹기 바빴습니다.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공간도 넓고 안락해서 저는 이 날 일행들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웠는데요, 혹시 남포동에서 맛있는 커피와 빵, 그리고 편안한 공간을 찾으시는 분들은 삼진커피도 한 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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