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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대방어가 맛있는 사직동 경수네생선도마

by 쏘니파541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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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 맛집 경수네생선도마

예전에는 겨울철이면 대방어를 맛보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부산에도 대방어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맛집이 있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부산 사직동 경수네생선도마는 겨울철에는 대방어를 전문으로 판매하고 대방어 철이 지나면 모듬회를 판매하는 곳으로 이미 이 인근에서는 꽤나 유명한 횟집인데요, 제가 방문한 날은 대방어 판매를 개시했다는 걸 다들 알고 오시는 건지, 날씨가 쌀쌀해지니까 알아서 찾아오시는 건지는 몰라도 7시 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가게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어서 대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경수네생선도마는 정기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17:00부터 24:00까지입니다. 주말에는 16:00부터 영업하니까 참고하시고요,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어렵고 바로 근처까지 오는 대중교통도 없어서인지 택시를 타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경수네생선도마의 외관입니다. 사직동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사뭇 평범해 보이는 횟집이지만 손님들이 이렇게 알아서 찾아오실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들어온 실내입니다, 생각보다 테이블도 많았고, 바 형태로 된 좌석도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는 어디를 봐도 그저 평범해 보이는 횟집일 뿐입니다.

 

직원분이 주문을 받으러 오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도 찍어봤습니다. 대방어 가격이 아주 비쌀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가격이 저렴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식당이 번화가에 위치한 게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할 거고 임대료가 저렴한만큼 가격을 내린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저희는 대방어만 먹고 싶었지만, 대방어+장어 세트 메뉴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소(小) 자로 주문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세트 메뉴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먼저 기본찬이 차려졌습니다. 기본찬이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대방어가 나올 때까지 한 잔 마시며 기다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대방어를 먹으며 느낀 건데 대방어가 아무래도 살짝 기름지다 보니 저 시큼한 씻은 묵은치에 자연스럽게 자꾸 손이 갔는데,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나온 밥은 초밥밥이라 횟감을 올려서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름진 대방어는 참치와 맛이 비슷해서 김에 싸서 먹어도 좋은데 김은 기본적으로 테이블에 올려져 있으니 원하는만큼 드시면 됩니다.

 

겨울철 별미 대방어

대방어란?

대방어는 방어를 크기별로 구분하여 최소 8KG 이상 되는 것을 대방어라고 부릅니다. 크기가 더 큰 대방어는 소방어나 중방어보다 훨씬 기름지기 때문에 그 맛이 완전히 다르니까 방어를 드셔보시고 싶은 분들은 대방어부터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대방어 시식 후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방어가 나왔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게, 먹어 보기도 전에 이래서 사람들이 겨울철만 되면 대방어를 먹으려고 일부러 멀리서도 찾아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처음 보는 순간 너무 기름기가 많아서 저 위에 다른 기름을 바른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할 정도였습니다. 대방어와 세트로 나온 바다장어(아나고)도 흔하게 먹는 세꼬시(생선의 뼈와 살을 함께 썰어 먹는 방식) 형태가 아니라 포를 떠서 나왔습니다. 

일단 오늘의 목적은 대방어에 있어서 바다장어는 잠시 놔두고 대방어부터 시식을 해봅니다. 

 

간장과 와사비에 찍어 먹기도 하고, 김 위에 올려 참기름장을 발라서 먹기도 해봤는데, 대방어 자체에서 나오는 기름진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저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이래서 겨울이면 사람들이 대방어 대방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육류의 느끼하고 더부룩해지는 기름짐이 아니라 생선 특유의 고소한 기름짐이라 전혀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한 점 두 점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주를 부르게 됩니다. 

이 기름진 모습의 대방어는 사진만 봐도 더 이상 맛이 어떤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여기 경수네생선도마에 또 다른 지인들을 데리고 몇 번이고 더 대방어를 먹으러 들릴 거라는 사실입니다. 

 

바다장어 시식 후기

대방어를 먹느라 잠시 뒷전으로 밀려있었던 바다장어도 드디어 한 점 집어들고 먹어봤습니다. 바다장어가 이렇게 기름진 생선인지 왜 여태껏 모르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대방어만큼은 아니지만 그 기름진 풍미가 다른 어떤 생선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다장어도 대방어 못지 않게 소주를 자동 소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굳이 둘 중 어느 게 더 나은지를 물어본다면 바다장어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도 대방어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는 맑은탕

회를 거의 다 먹어가자 맑은탕이 나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선은 매운탕보다는 맑은탕을 선호하는데 청양고추가 칼칼하게 들어간 맑은탕은 기름진 회와 술로 지친 속을 한방에 확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 맑은탕만 따로 점심 메뉴에 판다고 하면 해장국이 필요할 때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남은 국물 한 방울까지 싹싹 비우고 일어났더니 그 사이 해장이 다 된 것 같습니다.

 

45,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이렇게 고퀄리티의 대방어와 바다장어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며 조만간 다시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대방어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사직동 경수네생선도마를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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