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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잠봉뵈르가 맛있는 명륜동 쿠루미과자점

by 쏘니파541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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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역 앞 쿠루미 과자점

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역 4번 출구 바로 앞에는 부산에서 잠봉뵈르 맛집으로 소문난 쿠루미과자점이 있습니다. 동래에서 이미 꽤 유명한 빵집인 쿠루미과자점은 부산의 유명 소고기구이 전문점인 거대갈비에서 공수받은 햄을 이용하여 잠봉뵈르를 만들기로 유명한데요, 재작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우연히 인터넷에서 잠봉뵈르라는 키워드를 보고 그게 뭔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부산 시내를 돌아다니며 맛있다는 잠봉뵈르를 나름 찾아서 먹어봤는데요, 제가 꼽은 원픽은 여기 쿠루미과자점이었습니다. 

재작년에 한창 쿠루미과자점 잠봉뵈르를 즐겨 먹다가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언젠가는 쿠루미과자점 잠봉뵈르를 꼭 포스팅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며칠 전 마침 명륜역 앞에 갈 일이 있어서 들어갔다가 운 좋게 마지막 남은 잠봉뵈르 2개를 사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쿠루미과자점의 위치는 명륜역 4번 출구 바로 앞이고요, 정기 휴무는 없으며 영업시간은 11:00부터 21:00까지이며, 주말에는 19:00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품 매진 시 조기 마감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쿠루미과자점의 외관은 가게 상호처럼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영업시간에 대한 고지가 있고, 출입문 옆 아래쪽을 보니 천연효모 빵이라고 쓰여 있어서 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게 안쪽에는 빵과 음료를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도 3개 정도 있습니다. 좌석이 넓지는 않지만 먹고 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여름에는 팥빙수도 판다고 하는데 온천천에서 운동하다가 잠시 올라와서 빵이나 팥빙수를 먹고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작 온천천에서 운동하는 날은 1년에 이틀, 사흘이 고작인 것 같은데 그걸 또 먹는 걸로 마무리하려고 이렇게 애쓰고 있습니다. 

 

가게 안에는 케이크 종류부터 샌드위치류 기타 빵 종류까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고, 확실히 프렌차이즈 빵집에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빵과는 결이 달라 보입니다. 일단 빵 종류부터 확실히 달라 보이고, 대체로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보통 그냥 빵집에 들어가게 되면 눈에 들어오는 것마다 다 맛있어 보여서 뭘 사야 할지 몰라 방황하기 마련인데, 이 날은 잠봉뵈르라는 확실한 타겟을 설정하고 방문한 거라 별다른 고민 없이 마지막으로 남은 잠봉뵈르 2개만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작년보다 조금 올라서 8,500원입니다.

예전에는 잠봉뵈르는 12시 혹은 1시부터 판매한다고 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늦게 가면 헛걸음 할 수도 있으니 잠봉뵈르가 목표라면 조금 이른 시간에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잠봉뵈르 시식 후기

잠봉뵈르란 프랑스의 대표적 빵인 바게트를 반으로 잘라 그 안에 잠봉(Jambon: 얇게 저민 햄)과 뵈르(Beurre: 버터)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인데요, 처음에 보면 이게 대체 어떤 맛일지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그냥 말로만 설명하면 햄에 버터까지 들어가니까 당연히 느끼할 거라고 생각해서 일단 거부감부터 보이는 사람도 제법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빵과 햄, 버터의 단순한 조합은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 풍미를 갖고 있는데요, 저도 한때 이 맛에 푹 빠져서 잠봉뵈르를 먹기 위해 일부러 이 근처로 올 일을 억지로 만들곤 했었습니다. 

 

각설하고, 구매한 잠봉뵈르의 포장을 벗겨봤더니 익숙한 자태의 먹음직스러운 빵, 햄, 버터 조합이 저를 반겨줍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잠봉뵈르를 집어들고 절단면을 봤는데 뭐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 먹었던 잠봉뵈르와는 약간 생김새가 달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사왔으니, 얼른 한 입 크게 배어 물었습니다. 바게트는 겉은 바싹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질기고 딱딱하기만 한 보통의 바게트와는 차원이 다름이 느껴집니다. 버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고, 버터로 인해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살짝 짭쪼름한 햄이 멱살을 잡고 붙들어 줍니다. 

쿠루미과자점의 잠봉뵈르를 먹을 때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항상 고민했었는데 상상했던 것과는 맛이 확연히 달라서 그냥 허를 찔린 느낌이 드는 순간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맛있지라는 생각이 늘 들었습니다.

 

왼쪽은 올해 구매한 잠봉뵈르, 오른쪽은 작년에 구매한 잠봉뵈르

그런데 이 날 구매한 잠봉뵈르는 제가 작년, 재작년에 먹었던 그것과는 확실히 맛이 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찍어놓은 사진을 열심히 찾아보니 다행히 몇 장 찾을 수 있어서 비교샷을 올려 봅니다. 겉의 바게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달라 보이지 않지만 햄이 많이 달라 보입니다. 제가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속재료가 조금 달라진 건지는 몰라도 제가 기억하고 있었던 맛과는 살짝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먹었던 게 훨씬 더 맛있었던 것 같은데 뭐가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여전히 맛은 있었지만 뭔가 분명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업었습니다.

잠봉뵈르를 처음 먹어본 지인은 너무 맛있다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지만, 제 마음속에는 여전히 작은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의 기준으로 부산에서 제일 맛있는 잠봉뵈르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쿠루미과자점의 잠봉뵈르를 주저없이 뽑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인들이 즐기는 바게트와 햄과 버터의 향연에 푹 빠져 보고 싶으신 분들은 쿠루미과자점으로 출동하셔서 글로는 도무지 설명이 안 되는 그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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