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양의 노포 중식당 동래 부광반점
동래는 예전부터 부산의 중심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던 곳이라 은근히 오래된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래의 메인 상권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동래 고등학교 인근에도 노포 식당들이 많이 있는데요, 특히 이 부근에는 학생들에게 푸짐한 음식을 내어주며 오래전부터 명성을 얻은 중식당이 몇 개 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동래 고등학교 옆에 있는 부광반점인데요, 태백관과 더불어 이 근처에서 나름 꽤 유명한 중식당이었는데 방송 출연까지 하면서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부광반점
부산 동래구 명륜로98번길 118
map.kakao.com
부광반점은 매주 화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1:30부터 20:00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15:30부터 16:30까지입니다.
주차는 가게 바로 맞은편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먼저 부광반점의 외관입니다. 저도 학창시절부터 가끔씩 부광반점에 오곤 했었는데, 외관에서부터 그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부광반점의 내부는 딱 전형적인 예전 중국집의 모습입니다. 홀에는 테이블도 몇 개 있고 방 안에는 좌식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부광반점은 생활의 달인을 비롯한 여러 방송에서도 소개되어서 가게 여기저기 관련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추천포상과 국무총리표창도 수상했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상복이 많으신가 봅니다.
메뉴는 일반 중국집에 비해 간단한 편인데요, 식사류는 짜장면, 짬뽕, 볶음밥, 초마면 이렇게 4 종류가 전부고, 요리류도 탕수육, 양장피, 유산슬, 고추잡채, 칠리새우 5 종류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종류만 많은 것보다는 확실하게 잘 만들 수 있는 일부 음식에 집중하는 전략이 요즘에는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푸짐한 탕수육과 짬뽕, 그리고 초마면
저희는 이 날 셋이서 방문했는데 부광반점의 음식 양이 항상 많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서 탕수육 소자와 짬뽕 두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중식당 기본찬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단무지와 양파 그리고 춘장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빠른 속도로 탕수육이 나왔는데 탕수육은 부먹 스타일이고, 탕수육 고기 뿐만 아니라 소스마저도 어마무시한 양으로 내어졌습니다.
탕수육은 아주 바싹하게 튀겨져서 호불호가 살짝 나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요, 겉면이 바싹한 건 문제가 없는데 아무래도 바싹 튀겨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약간 딱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즘 스타일의 겉바속촉은 아니라서 호불호가 나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잘 튀겨진 맛있는 옛날 스타일의 탕수육이었습니다.
탕수육 소스는 짙은 갈색을 띄고 있고 위에 오이와 옥수수 등의 토핑도 들어가 있어서 처음에는 순간 다른 음식이 잘못 나온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소스는 많이 달지 않아서 찍어 먹기 좋았고, 속에 양파나 당근 같은 건더기도 많아서 좋기는 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약간은 낭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탕수육을 먹으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초마면 국물을 서비스라고 내어 주십니다. 같이 간 일행이 초마면이 뭔지 궁금해서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맛이라도 보라고 내어주신 건데 그마저도 양이 제법 푸짐합니다.
초마면은 흔히 백짬뽕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짬뽕이라는 말은 일본어이고 초마면(炒码面)은 짬뽕과 비슷하게 생긴 중국 음식으로 짬뽕을 지칭하는 중국식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초마면은 각종 해물과 채소의 시원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너무 좋았는데요, 참고로 부광반점이 이 초마면으로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짬뽕도 나왔는데 셋이서 두 그릇을 주문했더니 사장님께서 알아서 세 그릇으로 나눠 담아서 내어 주십니다. 이런 사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부분에 속으로 박수를 한참 박수를 쳤습니다.
짬뽕은 딱 옛날 스타일의 짬뽕인데 많이 맵지 않아서 맵찔이들이 먹기에도 적당한 수준의 짬뽕이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딱히 모르겠지만 저는 요즘 들어 이런 옛날 스타일의 짬뽕이 더 좋던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은데 아주 친절하신 사장님 부부께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니 아주 기분 좋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동래에서 옛날 스타일의 탕수육과 짬뽕을 드시고 싶거나 초마면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부광반점에 한 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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