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외관이 돋보이는 이자카야 초량 동주방
정확하게 언제 처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초 즈음에 우연히 초량시장 입구 앞을 지나가던 보니 식당 혹은 술집으로 보이는 하얀 색깔의 세련된 건물이 눈에 띄어서 언제 시간이 나면 저기는 꼭 한 번 가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곳이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 드린 곳은 동주방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자카야인데요, 몇 개월을 벼르고 벼르다 얼마 전에 드디어 다녀오게 되어서 아주 솔직하게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동주방
부산 동구 중앙대로241번길 3
map.kakao.com
동주방은 매주 일요일이 정기휴일이며, 영업시간은 17:30부터 24:00까지로 다른 술집에 비해서 조금 짧은 편입니다.
우선 동주방의 외관입니다. 새로 오픈한 가게라 그런지 외관에서 주는 분위기가 제법 고급스럽고 사뭇 남달라 보입니다.
특히 날씨가 좋을 때는 이렇게 큰 창문을 사이에 두고 안밖으로 앉아서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데, 뭔가 색다른 느낌도 들고 아이디어가 돋보이기도 해서 저희도 날씨만 좋았다면 여기에 앉고 싶었습니다.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좁은 편인데 가게가 원래 직사각형 형태로 생겼는데, 주방이 길게 들어가다 보니 테이블을 많이 놓을 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많은 좌석이 창가를 향하고 있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저기 않아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면서 한 잔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는 보통 이자카야에게 만날 수 있는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장 추천요리도 있습니다. 가격대는 그렇게 비싸지도 싸지도 않아서 평균 수준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실망스러웠던 모듬 사시미
가게에 들어갈 때까지는 나름 좋은 분위기에 끌려서 들어갔었고, 메뉴를 보니 가격대도 합리적인 것 같아서 일단 가볍게 모듬 사시미부터 주문해 봤습니다.
모듬 사시미와 소주 한 병을 주문하고 기다렸더니 간단하게 기본 상차림이 차려졌습니다. 기본 안주로 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가 나왔는데 솔직히 저는 여기서부터 실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샐러드가 기본찬으로 나온 게 아쉽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상태가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기본찬이라고 해도, 그리고 아무리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양상추가 거의 다 시들어서 갈변한 상태였는데 그 위에 소스를 뿌려 애써 덮어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신선하지 않은 식자재를 손님에게 내주느니 차라리 아무것도 안 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니면 상대적으로 보관 및 관리가 용이한 다른 식재료로 기본찬을 구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어쨌든 기본찬은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가볍게 한 잔 마시고 있었더니 저희가 주문했던 모듬 사시미가 나왔습니다.
3만원짜리 모듬 사시미라서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막상 눈 앞에 내어진 음식을 보니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메뉴에 있는 사진과 다른 건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뭔가 구성이 너무 부실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애매하고 부실하게 구성할 거라면 차라리 가격을 조금 더 올리더라도 조금 더 푸짐해 보이도록 구성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모듬 사시미의 맛도 사실 크게 특별할 게 없어서 추가로 안주를 주문하려다가 저희는 소주 한 병만 얼른 비우고 그냥 일어났습니다.
어쩌면 제가 방문한 날만 식자재 공수 문제로 전체적으로 부실해 보였고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그게 단 한 번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대접을 받은 손님들이 다시 방문할 생각을 하게 될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동주방에 악감정이 있다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첫 방문에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솔직하게 리뷰했을 뿐이니 방문 시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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