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맛집 금강물회

부산 사직동은 사직 야구장이 근처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집 위주로 상권이 형성되었는데요, 왜 그런지는 몰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고깃집은 많이 있는데 의외로 횟집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사직동에서 여름철 별미인 물회를 거의 유일하게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사직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금강물회인데요, 생선회도 판매하고 있지만 상호명처럼 물회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라서 얼마전 무더운 날씨에 식욕이 없을 때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서 한 번 방문해 봤습니다.

금강물회

부산 동래구 사직북로57번길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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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동 금강물회는 매주 일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영업시간은 11:30부터 22:00까지입니다.

우선 금강물회의 외관입니다. 저도 이 동네에 꽤 오래 살면서 항상 지나다니면서 이 식당을 봤었는데 왜 여기를 한 번도 안 가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외관에서부터 나름 맛집의 포스를 풍기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내부는 룸 형태로 되어 있는데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지만 좌식 테이블은 아니라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룸 사이에는 칸막이가 있어서 공간을 분리할 수 있지만,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칸막이를 접어두는 것으로 보이는데 제법 공간이 넓어 보입니다.

메뉴는 물회가 메인인데 어종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씩 다르며 도다리 양식 물회의 경우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의 가격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날 제가 사진을 못 찍어서 그렇지 이 외에 모듬회 메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금강물회에서는 황제보리밥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 보리밥이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저희가 방문한 시간에는 주문이 불가능했습니다. 1인 만원에 생선구이와 오리불고기를 곁들인 보리밥이라니 다음에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금강물회에서는 일본 청주도 여러 종류를 판매하고 있어서 주류에 대한 선택지도 다양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 날 셋이서 방문했고 조금은 색다른 횟감이라고 할 수 있는 쥐치를 선택했습니다. 쥐치는 가끔씩 회로 먹었는데 물회로 먹어보는 건 처음입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빠르게 기본상이 차려졌습니다. 기본상에는 무채나물과 궁채나물, 열무김치와 함께 초장이 내어졌습니다. 초장은 왜 같이 나오는지 의문이었는데 그 궁금증은 잠시 후 바로 풀렸습니다.

이 기본찬과 함께 바로 물회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삶은 대왕 피조개가 나왔습니다. 이 대왕 피조개를 찍어 먹으라고 초장이 같이 나온 거였습니다.

대왕 피조개는 큼지막하고 살도 통통한데 조개 특유의 비린 냄새도 거의 없어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입안 가득 넣고 씹는 식감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새송이버섯 구이도 나왔습니다. 이건 피조개를 안 먹는 일행에게 얼른 양보하고 저는 피조개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가끔은 입이 짧은 친구와 밥 먹으러 다니다 보면 뜻밖의 행운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대왕 피조개를 열심히 먹고 있으니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쥐치 물회가 나왔습니다. 쥐치회와 각종 채소가 들어가 있고 국물은 그렇게 많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아주 익숙하면서도 살짝 낯선 느낌이 드는 물회였습니다.

물회를 잘 비벼서 한 점 먹어보니 쥐치회의 쫄깃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져서 바로 폭풍 흡입 모드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회를 비비고 있으니 밥과 함께 된장도 나왔습니다. 물회에 밥을 제공하는 건 당연시 여겨지는 건데 된장국까지 나오는 경우는 드물어서 신가하게 쳐다봤는데 이 된장국이 짜지 않고 국물 맛이 시원해서 이 된장국만 따로 팔아도 먹으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회와 밥과 된장국, 왠지 어색해 보이는 조합이지만 밥 한 숟가락 먹고 시원한 물회 한 숟가락 떠 먹고 거기에 마지막으로 된장국까지 먹으니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산 사직동 근처에서 맛있는 물회를 찾으시는 분들은 금강물회에도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