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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영도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라치에

by 쏘니파541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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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의 숨은 보석 같은 맛있는 레스토랑 그라치에(Grazie)

저는 부산에서 거의 평생을 거주하다시피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생활권역이 점점 좁아지면서 집과 직장 근처 그리고 서면, 남포동, 광안리, 해운대 같은 번화가를 제외하면 좀처럼 다른 동네는 갈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얼마 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영도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랜만에 영도를 간 이유는 그곳에 숨은 보석 같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고 식사를 하려고 방문한 거였는데요, 청학동 산만디에 위치한 그라치에가 바로 그곳입니다. 

 

 

영도 그라치에 위치

 

그라치에

부산 영도구 청학동로 12

map.kakao.com

 

 

그라치에는 정기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11:30부터 21:30까지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15:00부터 17:00까지입니다. 주차는 청학2동 공영주차장이나 카린카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 지원이 된다고 합니다.

 

영도 그라치에 외관

 

우선 그라치에의 외관입니다.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이런 곳에 이런 레스토랑이 있었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라치에 내부

 

카페 내부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아주 엔틱한 느낌이 들었는데 저녁에 와인 한 잔 마시기에 딱 좋은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다만 위치가 조금 애매해서 택시가 잘 잡힐지 살짝 걱정스러웠는데, 차량을 가져간다면 일행 중 운전할 한 사람은 와인 대신 청포도 에이드를 마셔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라치에 메뉴

 

메뉴를 보니 전형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크게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 리조또로 구성되어 있었고 가격은 평균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라치에 주류 및 음료 메뉴

 

글래스 와인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서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전날 과음도 했고, 낮부터 마시자니 조금 애매해서 아쉽지만 와인은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라치에의 맛있는 스테이크, 파스타 그리고 리조또

저희는 이 날 5명이 점심 때 방문한 거고 다 먹고 근처 카페도 갈 계획이라 대충 인원수에 맞춰 적당히 주문해 봤습니다. 

 

1. 식전빵과 웰컴티

주문을 하고 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식전빵과 웰컴티가 내어집니다. 식전빵으로 내어진 빵은 모양부터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부드러운 빵 위에 버터를 살짝 바르고 그 위에 베리로 보이는 과일을 올려 화룡점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웰컴티는 녹즙처럼 생겼는데 달콤한 과일맛에 뭔가 건강해질 것 같은 맛이 더해진 걸 보니 디톡스 주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라치에 식전빵과 웰컴티

 

어떤 음식을 주문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내어지는 식전빵과 웰컴티가 이미 이 정도 수준이라고 하니 그라치에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습니다.  

 

2. 토마토 뽈로 파스타

잠시 후 제일 먼저 토마토 뽈로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일단 플레이팅부터 예사롭지 않아서 눈으로 즐기는 맛부터 좋았습니다. 

 

토마토 뽈로 파스타

 

토마토 소스가 아주 진하고 꾸덕한 느낌이라 파스타에 양념이 아주 잘 배어든 느낌이었고, 토마토 파스타는 그냥 흔하게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라치에의 토마토 뽈로 파스타는 평소 먹던 토마토 파스타에 비해 매콤한 맛도 좋았고 뭔가 한층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습니다.  

 

3. 감자 뇨끼

그리고 이어서 나온 감자 뇨끼 역시 포크를 갖다대기 아쉬울만큼 눈으로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 겉모습 역시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감자 뇨끼

 

어쨌든 저도 뇨끼를 아주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요즘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뇨끼가 있으면 꼭 주문하는 편인데 그라치에의 뇨끼는 제 인생 뇨끼였습니다. 감자를 반죽해서 만든 뇨끼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고, 크림 소스와의 궁합도 찰떡 그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라치에를 다시 방문한다면 이 감자 뇨끼는 꼭 주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루꼴라 쉬림프 오일파스타

감자 뇨끼의 환상적인 맛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루꼴라 쉬림프 오일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이 역시 식욕을 자극하도록 색감을 잘 살려서 플레이팅 한 것 같습니다.

 

루꼴라 쉬림프 오일파스타

 

오일파스타의 경우 식당마다 맛의 편차가 좀 크다고 느끼기 때문에 저는 평소 오일파스타를 잘 주문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라차에의 오일파스타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곁들인 새우나 루꼴라와의 조합도 좋아서 오랜만에 맛있는 오일파스타를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라구 리가토니

그리고 이제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면서 얼마 후, 라구 리가토니가 나왔습니다. 역시 미친듯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비쥬얼입니다.  

 

라구 리가토니

 

저는 평소 롱파스타보다 파르팔레, 푸실리 혹은 리가토니 같은 숏파스타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요, 꾸덕한 라구 소스가 듬뿍 묻은 리가토니는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맛입니다.

 

라구 리가토니를 먹다 보니 이 집에는 라자냐가 메뉴에 없지만 만약 라자냐도 만들어서 판매한다면 분명 아주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습니다.

 

6.  채끝 스테이크

이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줄 채끝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스테이크는 미디움으로 부탁한 것 같은데 살짝 오버쿡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채끝 스테이크

 

역시 고기는 언제 어떻게 먹어도 진리인가 봅니다. 스테이크는 약간 오버쿡된 것처럼 보였지만 입 안에 넣자마자 몇 번 씹기도 전에 녹아 없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육질이 부드러웠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워낙 훌룡한 스테이크 전문점이 많이 생겨서 기준을 조금 높게 잡는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아주 훌륭한 수준의 스테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끝 스테이크와 세 종류의 소스

 

스테이크는 세 가지 소스를 함께 내어주는데 히말라야 핑크 소금과, 홀그레인 머스터드, 그리고 바질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소스가 내어졌는데 저는 저 액체 괴물 같은 초록색 소스가 아주 흥미로운 맛이라서 좋았습니다.

 

7.  프로슈토를 곁들인 밀크리조또

그리고 이건 일행 중에 밥심으로 사는 사람이 있어서 주문한 프로슈토를 곁들인 밀크리조또입니다. 밀크리조또 위에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 약간 느끼하지 않을까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잠깐 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는 역시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프로슈토를 곁들인 밀크리조또

 

크림 소스 위에 치즈가 듬뿍 올라갔지만 느끼함보다는 고소한 풍미가 더 크게 느껴졌고 간도 딱 알맞아서 먹다보니 저절로 자꾸 손이 가는 맛있는 리조또였습니다.

 

8. 청포도 에이드

그리고 이건 와인 대신 주문한 청포도 에이드입니다. 

 

청포도 에이드

 

이 사진은 생략할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음료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한 번 올려봤습니다. 청포도 에이드 맛은 누구나 다 아는 그런 맛이었는데, 같은 포도로 만들었어도 청포도 에이드로는 절대 와인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라치에 단체샷 1

 

그라치에 단체샷 2

 

영도라는 지역이 부산시에서도 시중심지에서는 많이 동떨어진 곳이고 그라치에의 위치는 그런 영도에서도 조금 생뚱맞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이 근처에서 식사를 한다면 기꺼이 다시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영도에는 태종대, 흰여울마을을 비롯한 많은 관광명소가 있는만큼 영도에 놀러갈 기회가 생기신다면 저녁에는 그라치에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과 와인 한 잔을 즐겨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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